올해 쉬웠다는데 ‘킬러문항’ 여전…사교육 부추기는 수능?

입력 2019.11.14 (21:30) 수정 2019.11.14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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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가나 동요를 개사해 만든 '수능 대박' 응원곡에 재기 넘치는 문구들로 가득한 피켓까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입시 한파'를 녹일 만큼 후배들의 응원전은 뜨거웠습니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오늘(14일) 전국 1,185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습니다.

공부하느라 고생했을 자식들 생각에 울컥했던 부모님들.

시험이 진행되는 내내 자리를 뜨지 못하고 기도로 함께 했습니다.

지난해 '불수능' 논란을 의식한 듯, 교육 당국은 비교적 쉽게 출제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까다로운 문항도 상당수였고 꽤 어려웠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수험생 모두가 접근할 수 있는 EBS 교재 연계율을 70%로 유지했다고는 하지만 사교육 학원을 다닌 수험생들에게 유리한 문제도 상당수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예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불수능' 불만이 터져나왔던 지난해와 올해는 다르다고 출제기관은 설명했습니다.

[심봉섭/2020학년도 수능 출제위원장 : "작년에 (국어) 31번과 같은 초고난도 문항 이것은 이야기가 많이 됐던 관계로 이런 문항을 내지 않겠다는 것, 그래서 당연히 그와 같은 초고난도 문항은 없습니다."]

하지만 시험장을 나서는 학생들 표정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일부 문항은 상당히 까다로웠다는 반응입니다.

특히 국어에서 나온 이 문제, 'BIS 비율' 이라는 생소한 경제 개념이 나와 당황스러웠다는 수험생이 많았습니다.

지문이 한 바닥 가까이 긴 데다 계산까지 해야 풀 수 있습니다.

[권혜정/수험생 : "경제분야가 읽어도 이해가 잘안 되는 부분이 많아가지고 좀 어려웠습니다."]

수학영역은 중위권 학생들이라면 지난해보다도 더 어려웠을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오수석/소명여고 교사/수학 영역 출제 경향 분석 브리핑 : "중상위권 학생들이 문제풀이 시간에 따라 다소 어렵게 느끼는 수험생도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학교 교육만으로 따라가기 힘든 문제가 대입의 당락을 좌우할 경우 사교육 의존도는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풀이를 충분히 반복하는 재수 삼수생에게 유리하고 결국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장광원/사교육업체 대표 : "수능은 절대적으로 1년 더 수능을 집중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재수생에게 유리할 수 밖에 없죠."]

실제로 올해 수능 응시자 4명 중 1명이 재수, 삼수 등을 한 졸업생으로, 졸업자 응시율은 지난해보다 5% 늘었습니다.

정부가 정시 선발을 늘리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수능 출제 방향도 고민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쉽지 않은 수능에 수험생과 학부모의 마음이 더 초조해진 가운데 대학별 수시 논술고사 열기는 더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수능 정답은 오는 25일 확정되고, 성적은 다음 달 4일 나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바로가기] 2020학년도 수능 문제·정답
http://news.kbs.co.kr/common/htmlDiv.do?HTML_URL=/special/2019/2020test_qanda.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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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쉬웠다는데 ‘킬러문항’ 여전…사교육 부추기는 수능?
    • 입력 2019-11-14 21:33:21
    • 수정2019-11-14 22: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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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가나 동요를 개사해 만든 '수능 대박' 응원곡에 재기 넘치는 문구들로 가득한 피켓까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입시 한파'를 녹일 만큼 후배들의 응원전은 뜨거웠습니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오늘(14일) 전국 1,185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습니다.

공부하느라 고생했을 자식들 생각에 울컥했던 부모님들.

시험이 진행되는 내내 자리를 뜨지 못하고 기도로 함께 했습니다.

지난해 '불수능' 논란을 의식한 듯, 교육 당국은 비교적 쉽게 출제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까다로운 문항도 상당수였고 꽤 어려웠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수험생 모두가 접근할 수 있는 EBS 교재 연계율을 70%로 유지했다고는 하지만 사교육 학원을 다닌 수험생들에게 유리한 문제도 상당수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예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불수능' 불만이 터져나왔던 지난해와 올해는 다르다고 출제기관은 설명했습니다.

[심봉섭/2020학년도 수능 출제위원장 : "작년에 (국어) 31번과 같은 초고난도 문항 이것은 이야기가 많이 됐던 관계로 이런 문항을 내지 않겠다는 것, 그래서 당연히 그와 같은 초고난도 문항은 없습니다."]

하지만 시험장을 나서는 학생들 표정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일부 문항은 상당히 까다로웠다는 반응입니다.

특히 국어에서 나온 이 문제, 'BIS 비율' 이라는 생소한 경제 개념이 나와 당황스러웠다는 수험생이 많았습니다.

지문이 한 바닥 가까이 긴 데다 계산까지 해야 풀 수 있습니다.

[권혜정/수험생 : "경제분야가 읽어도 이해가 잘안 되는 부분이 많아가지고 좀 어려웠습니다."]

수학영역은 중위권 학생들이라면 지난해보다도 더 어려웠을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오수석/소명여고 교사/수학 영역 출제 경향 분석 브리핑 : "중상위권 학생들이 문제풀이 시간에 따라 다소 어렵게 느끼는 수험생도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학교 교육만으로 따라가기 힘든 문제가 대입의 당락을 좌우할 경우 사교육 의존도는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풀이를 충분히 반복하는 재수 삼수생에게 유리하고 결국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장광원/사교육업체 대표 : "수능은 절대적으로 1년 더 수능을 집중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재수생에게 유리할 수 밖에 없죠."]

실제로 올해 수능 응시자 4명 중 1명이 재수, 삼수 등을 한 졸업생으로, 졸업자 응시율은 지난해보다 5% 늘었습니다.

정부가 정시 선발을 늘리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수능 출제 방향도 고민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쉽지 않은 수능에 수험생과 학부모의 마음이 더 초조해진 가운데 대학별 수시 논술고사 열기는 더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수능 정답은 오는 25일 확정되고, 성적은 다음 달 4일 나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바로가기] 2020학년도 수능 문제·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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