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유가인상 항의 시위대 천 명 체포

입력 2019.11.18 (12:34) 수정 2019.11.1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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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제재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이란에서 지난 주말 대규모 시위가 벌어져 천 명이 체포됐습니다.

휘발유 가격이 갑자기 50%나 오르자 성난 시민들이 주유소와 은행에 불을 지르는 등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란 정부가 지난 주말 벌어진 대규모 시위 참여자 가운데 천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은행 100곳과 주유소를 비롯한 상점 50여 곳에 불을 지르며 폭력 시위를 선동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 시위는 급격한 휘발유 가격 인상에서 비롯됐습니다.

이란 정부는 15일 1리터에 만 리알이던 휘발유 가격을 만 5천 리알로 50% 올렸습니다.

또 한 달에 60리터 이상 휘발유를 사용하면 리터 당 3만 리알을 내도록 규정했습니다.

이렇게 오른 가격도 우리 돈으로 따지면 리터당 2, 3백원 수준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이란 시민들은 다른 생필품 가격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란 정부는 이번 결정이 저소득층 지원을 위해서라며 민심을 달랬고,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도 정부 방침을 지지했습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이란 최고지도자 : "최고 관료들이 전문적인 판단에 따라 나라를 위해 내린 결정이니 실행돼야 합니다."]

여기에 이란 경찰이 이번 시위의 배후로 외부 적대 세력, 즉 미국과 이스라엘을 지목하자 시위 기세는 한풀 꺾였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경제 제재에 맞서 이란이 우라늄 농축 등을 강행하는 가운데 경제 정책에 대한 반감이 폭발했다는 점에서, 이번 시위가 추후 이란 정국에 미칠 영향이 주목됩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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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유가인상 항의 시위대 천 명 체포
    • 입력 2019-11-18 12:35:24
    • 수정2019-11-18 13: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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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제재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이란에서 지난 주말 대규모 시위가 벌어져 천 명이 체포됐습니다.

휘발유 가격이 갑자기 50%나 오르자 성난 시민들이 주유소와 은행에 불을 지르는 등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란 정부가 지난 주말 벌어진 대규모 시위 참여자 가운데 천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은행 100곳과 주유소를 비롯한 상점 50여 곳에 불을 지르며 폭력 시위를 선동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 시위는 급격한 휘발유 가격 인상에서 비롯됐습니다.

이란 정부는 15일 1리터에 만 리알이던 휘발유 가격을 만 5천 리알로 50% 올렸습니다.

또 한 달에 60리터 이상 휘발유를 사용하면 리터 당 3만 리알을 내도록 규정했습니다.

이렇게 오른 가격도 우리 돈으로 따지면 리터당 2, 3백원 수준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이란 시민들은 다른 생필품 가격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란 정부는 이번 결정이 저소득층 지원을 위해서라며 민심을 달랬고,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도 정부 방침을 지지했습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이란 최고지도자 : "최고 관료들이 전문적인 판단에 따라 나라를 위해 내린 결정이니 실행돼야 합니다."]

여기에 이란 경찰이 이번 시위의 배후로 외부 적대 세력, 즉 미국과 이스라엘을 지목하자 시위 기세는 한풀 꺾였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경제 제재에 맞서 이란이 우라늄 농축 등을 강행하는 가운데 경제 정책에 대한 반감이 폭발했다는 점에서, 이번 시위가 추후 이란 정국에 미칠 영향이 주목됩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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