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 자녀 청탁’ 수출입은행, 부행장은 셀프 재취업
입력 2019.11.18 (12:42)
수정 2019.11.18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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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국책은행과 공기업들 임원들이 외화채권 발행 주관사 선정 대가로 해외 투자은행 '바클레이즈'에 자녀 등의 채용을 청탁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KBS 취재 결과 해당 주관사 선정에 관여했던 수출입은행의 한 부행장은, 퇴직 후에 문제의 바클레이즈에 재취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7월.
수출입은행은 외화 채권을 발행하며 달러 확보에 나섭니다.
당시 수출입은행의 채권발행에 관여한 담당자는 모두 5명인데, KBS 취재 결과, 이 가운데 부행장 A 씨가 퇴직 후 바클레이즈에 고문으로 취업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A 씨는 수석부행장까지 지낸 뒤 2011년 8월 퇴직했고, 2014년 1월 바클레이즈에 고문으로 취업했습니다.
공직 유관 단체인 수출입은행은 관련 업체 재취업이 2년 동안 제한됐었는데, A 씨는 퇴직 2년 5개월째 되는 달에 바클레이즈에 재취업했습니다.
[바클레이즈 전직 직원/음성변조 : "(고문으로 이렇게 취업하는 경우는 어떻게 절차가 이뤄지는지 궁금해서요.) 글쎄요. 그건 해당 부서 책임자들에게 여쭤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A 부행장이 취업한 2014년 1월.
바클레이즈는 수출입은행이 발행하는 15억 달러의 채권발행 주관사로 선정됐고, 1년 뒤에도 22억5천만 달러의 거래를 따냈습니다.
수수료는 15억 원가량을 받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A 씨/수출입은행 前 수석부행장/음성변조 : "걔네(바클레이즈)들이 (제안서를) 내서 수출입은행이 심사를 해서 그래서 따는 거죠. 그게 무슨 뭐 누굴 봐주고 하는 건 없어요."]
수출입은행도 퇴직자의 재취업 과정과 이후 업무 수행에 관여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그렇지만 국책은행에서 채권 발행 업무를 수년 동안 책임졌던 고위간부가, 거래사인 바클레이즈 측에 재취업한 전후 발행업무 계약이 체결된 것에 곱지 않은 시선도 있습니다.
[신동화/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 간사 : "업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이죠. 이해 충돌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지고..."]
앞서 지난 9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금융 위기 직후 수출입은행 고위 임원들이 국제투자은행 '바클레이즈'를 채권 발행 주관사로 선정해주는 대가로 친구 아들과 친인척의 채용을 청탁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채용 청탁에 이은 전관예우성 재취업까지 드러나면서 외화 채권 발행 과정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가 필요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국책은행과 공기업들 임원들이 외화채권 발행 주관사 선정 대가로 해외 투자은행 '바클레이즈'에 자녀 등의 채용을 청탁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KBS 취재 결과 해당 주관사 선정에 관여했던 수출입은행의 한 부행장은, 퇴직 후에 문제의 바클레이즈에 재취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7월.
수출입은행은 외화 채권을 발행하며 달러 확보에 나섭니다.
당시 수출입은행의 채권발행에 관여한 담당자는 모두 5명인데, KBS 취재 결과, 이 가운데 부행장 A 씨가 퇴직 후 바클레이즈에 고문으로 취업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A 씨는 수석부행장까지 지낸 뒤 2011년 8월 퇴직했고, 2014년 1월 바클레이즈에 고문으로 취업했습니다.
공직 유관 단체인 수출입은행은 관련 업체 재취업이 2년 동안 제한됐었는데, A 씨는 퇴직 2년 5개월째 되는 달에 바클레이즈에 재취업했습니다.
[바클레이즈 전직 직원/음성변조 : "(고문으로 이렇게 취업하는 경우는 어떻게 절차가 이뤄지는지 궁금해서요.) 글쎄요. 그건 해당 부서 책임자들에게 여쭤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A 부행장이 취업한 2014년 1월.
바클레이즈는 수출입은행이 발행하는 15억 달러의 채권발행 주관사로 선정됐고, 1년 뒤에도 22억5천만 달러의 거래를 따냈습니다.
수수료는 15억 원가량을 받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A 씨/수출입은행 前 수석부행장/음성변조 : "걔네(바클레이즈)들이 (제안서를) 내서 수출입은행이 심사를 해서 그래서 따는 거죠. 그게 무슨 뭐 누굴 봐주고 하는 건 없어요."]
수출입은행도 퇴직자의 재취업 과정과 이후 업무 수행에 관여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그렇지만 국책은행에서 채권 발행 업무를 수년 동안 책임졌던 고위간부가, 거래사인 바클레이즈 측에 재취업한 전후 발행업무 계약이 체결된 것에 곱지 않은 시선도 있습니다.
[신동화/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 간사 : "업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이죠. 이해 충돌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지고..."]
앞서 지난 9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금융 위기 직후 수출입은행 고위 임원들이 국제투자은행 '바클레이즈'를 채권 발행 주관사로 선정해주는 대가로 친구 아들과 친인척의 채용을 청탁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채용 청탁에 이은 전관예우성 재취업까지 드러나면서 외화 채권 발행 과정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가 필요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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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국책은행과 공기업들 임원들이 외화채권 발행 주관사 선정 대가로 해외 투자은행 '바클레이즈'에 자녀 등의 채용을 청탁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KBS 취재 결과 해당 주관사 선정에 관여했던 수출입은행의 한 부행장은, 퇴직 후에 문제의 바클레이즈에 재취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7월.
수출입은행은 외화 채권을 발행하며 달러 확보에 나섭니다.
당시 수출입은행의 채권발행에 관여한 담당자는 모두 5명인데, KBS 취재 결과, 이 가운데 부행장 A 씨가 퇴직 후 바클레이즈에 고문으로 취업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A 씨는 수석부행장까지 지낸 뒤 2011년 8월 퇴직했고, 2014년 1월 바클레이즈에 고문으로 취업했습니다.
공직 유관 단체인 수출입은행은 관련 업체 재취업이 2년 동안 제한됐었는데, A 씨는 퇴직 2년 5개월째 되는 달에 바클레이즈에 재취업했습니다.
[바클레이즈 전직 직원/음성변조 : "(고문으로 이렇게 취업하는 경우는 어떻게 절차가 이뤄지는지 궁금해서요.) 글쎄요. 그건 해당 부서 책임자들에게 여쭤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A 부행장이 취업한 2014년 1월.
바클레이즈는 수출입은행이 발행하는 15억 달러의 채권발행 주관사로 선정됐고, 1년 뒤에도 22억5천만 달러의 거래를 따냈습니다.
수수료는 15억 원가량을 받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A 씨/수출입은행 前 수석부행장/음성변조 : "걔네(바클레이즈)들이 (제안서를) 내서 수출입은행이 심사를 해서 그래서 따는 거죠. 그게 무슨 뭐 누굴 봐주고 하는 건 없어요."]
수출입은행도 퇴직자의 재취업 과정과 이후 업무 수행에 관여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그렇지만 국책은행에서 채권 발행 업무를 수년 동안 책임졌던 고위간부가, 거래사인 바클레이즈 측에 재취업한 전후 발행업무 계약이 체결된 것에 곱지 않은 시선도 있습니다.
[신동화/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 간사 : "업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이죠. 이해 충돌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지고..."]
앞서 지난 9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금융 위기 직후 수출입은행 고위 임원들이 국제투자은행 '바클레이즈'를 채권 발행 주관사로 선정해주는 대가로 친구 아들과 친인척의 채용을 청탁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채용 청탁에 이은 전관예우성 재취업까지 드러나면서 외화 채권 발행 과정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가 필요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국책은행과 공기업들 임원들이 외화채권 발행 주관사 선정 대가로 해외 투자은행 '바클레이즈'에 자녀 등의 채용을 청탁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KBS 취재 결과 해당 주관사 선정에 관여했던 수출입은행의 한 부행장은, 퇴직 후에 문제의 바클레이즈에 재취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7월.
수출입은행은 외화 채권을 발행하며 달러 확보에 나섭니다.
당시 수출입은행의 채권발행에 관여한 담당자는 모두 5명인데, KBS 취재 결과, 이 가운데 부행장 A 씨가 퇴직 후 바클레이즈에 고문으로 취업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A 씨는 수석부행장까지 지낸 뒤 2011년 8월 퇴직했고, 2014년 1월 바클레이즈에 고문으로 취업했습니다.
공직 유관 단체인 수출입은행은 관련 업체 재취업이 2년 동안 제한됐었는데, A 씨는 퇴직 2년 5개월째 되는 달에 바클레이즈에 재취업했습니다.
[바클레이즈 전직 직원/음성변조 : "(고문으로 이렇게 취업하는 경우는 어떻게 절차가 이뤄지는지 궁금해서요.) 글쎄요. 그건 해당 부서 책임자들에게 여쭤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A 부행장이 취업한 2014년 1월.
바클레이즈는 수출입은행이 발행하는 15억 달러의 채권발행 주관사로 선정됐고, 1년 뒤에도 22억5천만 달러의 거래를 따냈습니다.
수수료는 15억 원가량을 받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A 씨/수출입은행 前 수석부행장/음성변조 : "걔네(바클레이즈)들이 (제안서를) 내서 수출입은행이 심사를 해서 그래서 따는 거죠. 그게 무슨 뭐 누굴 봐주고 하는 건 없어요."]
수출입은행도 퇴직자의 재취업 과정과 이후 업무 수행에 관여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그렇지만 국책은행에서 채권 발행 업무를 수년 동안 책임졌던 고위간부가, 거래사인 바클레이즈 측에 재취업한 전후 발행업무 계약이 체결된 것에 곱지 않은 시선도 있습니다.
[신동화/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 간사 : "업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이죠. 이해 충돌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지고..."]
앞서 지난 9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금융 위기 직후 수출입은행 고위 임원들이 국제투자은행 '바클레이즈'를 채권 발행 주관사로 선정해주는 대가로 친구 아들과 친인척의 채용을 청탁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채용 청탁에 이은 전관예우성 재취업까지 드러나면서 외화 채권 발행 과정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가 필요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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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민 기자 young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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