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만에 끝난 방위비 협상…美 먼저 “회의 중단하자”

입력 2019.11.20 (06:14) 수정 2019.11.20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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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3차회의가 어제 서울에서 열렸죠.

그런데 한미 간에 이견이 팽팽해 분위기가 좋지 않았습니다.

회의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고, 미국이 먼저 회의 중단을 요청하면서 파행 끝에 끝났습니다.

김민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회의 두번째 날인 어제, 한국과 미국 두 나라 대표단은 오전 10시부터 다시 마주앉았습니다.

하지만 오후 5시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던 논의는 시작 30분도 안 돼 벽에 부딪쳤고, 11시 반 쯤 미국 대표단이 먼저 회의장을 떠나면서 결국 파행으로 끝났습니다.

[정은보/한미 방위비 분담 협상 대사 : "회담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했던 것은 미 측이 먼저 이석을 했기 때문입니다."]

회의 종료 뒤 미국 대표단이 먼저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통상 협상 진행 중에는 협상 과정이나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입니다.

갑작스럽게 회의장을 나온 것에 대해 제임스 드하트 미국 협상 대표는 한국의 제안이 공정하고 공평한 분담이라는 미국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한국에 책임을 넘겼습니다.

한국 측이 다시 생각할 시간을 주기 위해 자리를 떴다고 주장했습니다.

[제임스 드하트/美 방위비 분담 협상 대표 : "한국 측에 재고할 시간을 주기 위해 회의 참여를 중단했습니다."]

정은보 한국 협상 대표 역시 공개 브리핑에 나와 맞대응 했습니다.

항목과 총액 모두에서 견해차가 컸다며, 미국과 한국이 말하는 공정하고 상호 수용가능한 분담에 차이가 상당하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측의 전체적인 제안과 또 저희가 임하고자 하는 원칙적 측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방위비 분담금 협상 중 회의가 파행되고, 이런 사실을 외부에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통상 회의가 끝나면 발표하던 다음 회의 일정도 이번에는 제대로 확정짓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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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분 만에 끝난 방위비 협상…美 먼저 “회의 중단하자”
    • 입력 2019-11-20 06:18:03
    • 수정2019-11-20 06: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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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3차회의가 어제 서울에서 열렸죠.

그런데 한미 간에 이견이 팽팽해 분위기가 좋지 않았습니다.

회의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고, 미국이 먼저 회의 중단을 요청하면서 파행 끝에 끝났습니다.

김민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회의 두번째 날인 어제, 한국과 미국 두 나라 대표단은 오전 10시부터 다시 마주앉았습니다.

하지만 오후 5시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던 논의는 시작 30분도 안 돼 벽에 부딪쳤고, 11시 반 쯤 미국 대표단이 먼저 회의장을 떠나면서 결국 파행으로 끝났습니다.

[정은보/한미 방위비 분담 협상 대사 : "회담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했던 것은 미 측이 먼저 이석을 했기 때문입니다."]

회의 종료 뒤 미국 대표단이 먼저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통상 협상 진행 중에는 협상 과정이나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입니다.

갑작스럽게 회의장을 나온 것에 대해 제임스 드하트 미국 협상 대표는 한국의 제안이 공정하고 공평한 분담이라는 미국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한국에 책임을 넘겼습니다.

한국 측이 다시 생각할 시간을 주기 위해 자리를 떴다고 주장했습니다.

[제임스 드하트/美 방위비 분담 협상 대표 : "한국 측에 재고할 시간을 주기 위해 회의 참여를 중단했습니다."]

정은보 한국 협상 대표 역시 공개 브리핑에 나와 맞대응 했습니다.

항목과 총액 모두에서 견해차가 컸다며, 미국과 한국이 말하는 공정하고 상호 수용가능한 분담에 차이가 상당하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측의 전체적인 제안과 또 저희가 임하고자 하는 원칙적 측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방위비 분담금 협상 중 회의가 파행되고, 이런 사실을 외부에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통상 회의가 끝나면 발표하던 다음 회의 일정도 이번에는 제대로 확정짓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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