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 ‘한국은 부자나라’ 방위비 압박…주한미군 감축 가능성 “추측 안해”

입력 2019.11.20 (07:09) 수정 2019.11.20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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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이 입장차만 확인한 채 파행된 뒤, 필리핀을 방문중인 미 국방장관이 기자회견 도중 한국을 '부자나라'라고 칭하며 방위비 대폭 증액을 압박했습니다.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에는 예단하지 않겠다면서 모호한 입장을 취했는데, 방위비 협상에서 주도권을 점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 서지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국은 부자나라", 미 국방장관의 입에서 또다시 같은 발언이 나왔습니다.

지난 15일, 방한 당시 방위비 분담을 더하라고 촉구한 뒤 필리핀 국방장관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재차 압박에 나선 겁니다.

[마크 에스퍼/미 국방장관 : "한국은 부자나라입니다. 한국은 더 많이 기여할 수 있고 기여해야 합니다."]

한미 방위비 협상이 파행된 뒤 나온 미 국방장관의 첫 반응입니다.

한국과 방위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주한미군 철수를 고려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습니다.

방위비 협상을 주도하는 것은 국무부라며 한 발 물러서면서 감축할지도, 안할지도 모르는 일에 "예측하거나 추측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습니다.

앞서 한미안보협의회의에서 주한미군의 현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한 것과는 결이 다른 얘기입니다.

주한미군에 대한 모호한 입장을 유지하면서 방위비 협상의 주도권을 점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다만, 에스퍼 장관은 대북 억지력을 확보하기 위한 준비태세는 변함없음을 강조했습니다.

[마크 에스퍼/미 국방장관 : "우리는 북한의 나쁜 행동에 대한 억지력을 확보하기 위해 준비해 왔고, 외교적 노력이 실패할 경우 오늘 밤이라도 싸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동맹을 거래의 대상으로 보는 미 정부의 전략이 계속되는 한 한국이 분담하는 방위비만큼만 미군을 주둔시키겠다는 전략으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한미동맹은 지소미아 종료일을 앞둔 시점과 맞물려 변곡점을 맞고 있는 상황입니다.

워싱턴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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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국방, ‘한국은 부자나라’ 방위비 압박…주한미군 감축 가능성 “추측 안해”
    • 입력 2019-11-20 07:11:52
    • 수정2019-11-20 07:2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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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이 입장차만 확인한 채 파행된 뒤, 필리핀을 방문중인 미 국방장관이 기자회견 도중 한국을 '부자나라'라고 칭하며 방위비 대폭 증액을 압박했습니다.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에는 예단하지 않겠다면서 모호한 입장을 취했는데, 방위비 협상에서 주도권을 점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 서지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국은 부자나라", 미 국방장관의 입에서 또다시 같은 발언이 나왔습니다.

지난 15일, 방한 당시 방위비 분담을 더하라고 촉구한 뒤 필리핀 국방장관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재차 압박에 나선 겁니다.

[마크 에스퍼/미 국방장관 : "한국은 부자나라입니다. 한국은 더 많이 기여할 수 있고 기여해야 합니다."]

한미 방위비 협상이 파행된 뒤 나온 미 국방장관의 첫 반응입니다.

한국과 방위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주한미군 철수를 고려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습니다.

방위비 협상을 주도하는 것은 국무부라며 한 발 물러서면서 감축할지도, 안할지도 모르는 일에 "예측하거나 추측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습니다.

앞서 한미안보협의회의에서 주한미군의 현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한 것과는 결이 다른 얘기입니다.

주한미군에 대한 모호한 입장을 유지하면서 방위비 협상의 주도권을 점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다만, 에스퍼 장관은 대북 억지력을 확보하기 위한 준비태세는 변함없음을 강조했습니다.

[마크 에스퍼/미 국방장관 : "우리는 북한의 나쁜 행동에 대한 억지력을 확보하기 위해 준비해 왔고, 외교적 노력이 실패할 경우 오늘 밤이라도 싸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동맹을 거래의 대상으로 보는 미 정부의 전략이 계속되는 한 한국이 분담하는 방위비만큼만 미군을 주둔시키겠다는 전략으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한미동맹은 지소미아 종료일을 앞둔 시점과 맞물려 변곡점을 맞고 있는 상황입니다.

워싱턴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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