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백 조작 정황에도 ‘모르쇠’…진실 규명 먼 길

입력 2019.11.20 (07:39) 수정 2019.11.20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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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이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본격 재수사한 지 두 달이 지났습니다.

경찰은 유력 용의자인 이춘재를 일부 사건에서 피의자로 입건하는 등 성과를 냈지만, 강압수사 등 밝혀내야 할 의혹도 아직 많습니다.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은 화성연쇄살인 재수사에서 줄곧 진실 규명을 강조했습니다.

[반기수/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지난달 18일 국정감사 : "철저하게 저희가 수사를 해서 최대한 진실을 규명하도록 노력을 하겠습니다."]

경찰은 이춘재를 상대로 범인만이 알 수 있는 내용이 담긴 자백을 끌어냈습니다.

이러한 진술과 DNA 증거를 바탕으로 살인 5건은 이춘재를 피의자로 입건했습니다.

진범 논란이 불거진 8차 사건도 이춘재가 진범이라고 잠정 결론냈습니다.

8차 사건으로 옥살이를 한 윤 모 씨의 재심 청구는 덕분에 차질없이 진행 중입니다.

경찰은 검찰에 최근 수사기록을 넘겼고, 검찰은 재심 개시에 대한 의견을 법원에 보내기 위해 기록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윤 씨가 주장하는 강압수사 의혹은 아직 밝혀진 게 없습니다.

경찰은 우선 피해자의 속옷 착용 모습 등 사건 현장 상황과 윤 씨의 자백이 맞지 않고, 임의성도 떨어진다고 봤습니다.

사실상 누군가 윤 씨에게 부당하게 자백을 강압했다는 얘긴데, 당시 형사들은 강압수사를 부인하거나, 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당시 수사 관련자만 30명을 조사했지만, 일부는 연락을 받지 않는 등 수사에 응하지도 않고 있어 의혹 확인에 어려움이 큽니다.

이 밖에도 이춘재가 자백한 성폭력 30여 건과 부실수사 의혹이 있는 초등생 실종 사건도 남아 있습니다.

두 달간의 수사에도 이렇게 풀리지 않은 의혹이 많아 이번 수사는 올해를 넘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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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백 조작 정황에도 ‘모르쇠’…진실 규명 먼 길
    • 입력 2019-11-20 07:41:54
    • 수정2019-11-20 07:4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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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이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본격 재수사한 지 두 달이 지났습니다.

경찰은 유력 용의자인 이춘재를 일부 사건에서 피의자로 입건하는 등 성과를 냈지만, 강압수사 등 밝혀내야 할 의혹도 아직 많습니다.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은 화성연쇄살인 재수사에서 줄곧 진실 규명을 강조했습니다.

[반기수/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지난달 18일 국정감사 : "철저하게 저희가 수사를 해서 최대한 진실을 규명하도록 노력을 하겠습니다."]

경찰은 이춘재를 상대로 범인만이 알 수 있는 내용이 담긴 자백을 끌어냈습니다.

이러한 진술과 DNA 증거를 바탕으로 살인 5건은 이춘재를 피의자로 입건했습니다.

진범 논란이 불거진 8차 사건도 이춘재가 진범이라고 잠정 결론냈습니다.

8차 사건으로 옥살이를 한 윤 모 씨의 재심 청구는 덕분에 차질없이 진행 중입니다.

경찰은 검찰에 최근 수사기록을 넘겼고, 검찰은 재심 개시에 대한 의견을 법원에 보내기 위해 기록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윤 씨가 주장하는 강압수사 의혹은 아직 밝혀진 게 없습니다.

경찰은 우선 피해자의 속옷 착용 모습 등 사건 현장 상황과 윤 씨의 자백이 맞지 않고, 임의성도 떨어진다고 봤습니다.

사실상 누군가 윤 씨에게 부당하게 자백을 강압했다는 얘긴데, 당시 형사들은 강압수사를 부인하거나, 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당시 수사 관련자만 30명을 조사했지만, 일부는 연락을 받지 않는 등 수사에 응하지도 않고 있어 의혹 확인에 어려움이 큽니다.

이 밖에도 이춘재가 자백한 성폭력 30여 건과 부실수사 의혹이 있는 초등생 실종 사건도 남아 있습니다.

두 달간의 수사에도 이렇게 풀리지 않은 의혹이 많아 이번 수사는 올해를 넘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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