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학교폭력 당했다”…상습 허위민원 부부 구속

입력 2019.11.20 (07:40) 수정 2019.11.20 (07:5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초등학생 자녀를 이용해 허위 고소, 고발을 남발하고 보험금 사기 행각까지 벌인 혐의로 40대 부부가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두 자녀에게 강제로 병원 치료를 받게 하고, 유서까지 쓰게 한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두 자녀가 학교 폭력을 당했다면서 허위민원과 고소·고발을 남발한 44살 박모씨를 엄하게 벌해 달라는 탄원서입니다.

경찰에 제출된 이 탄원서에는 제주지역 교원 2천 백명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교권 침해가 심각하다는 이유입니다.

박씨가 아내와 함께 10년 동안 제기한 민원만 천건이 넘는 데 대부분 사실무근이었습니다.

박 씨 부부는 두 자녀에게 강제로 정신과 치료를 받게 하고, 유서까지 쓰게 한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드러났습니다.

진단서 등을 이용해 35차례에 걸쳐 보험금 3천3백만 원을 허위 수령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손해보험 관계자 : "우리 자녀가 폭행을 당했으니까 이에 대한 보상금을 지급을 하라는 식으로..."]

과거 '기부천사'로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던 박씨는 자신을 둘러싼 얘기들이 사실이 아니거나 과장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박OO/8월 7일/음성변조 : "경찰에서도 진술했지만 억울한 부분을 지목하게 되면 기자님도 이거는 학교에서 상급기관에 허위보고다, 과장보고다."]

하지만 경찰은 무고와 아동학대, 사기 등의 혐의로 박씨 부부를 구속하고, 두 자녀를 아동보호기관에 맡겼습니다.

[고경수/제주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 : "아이들을 치유하면서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저희가 적극 지원하려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교권침해에 아동학대로까지 이어진 악성 민원, 경찰은 피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수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딸 학교폭력 당했다”…상습 허위민원 부부 구속
    • 입력 2019-11-20 07:42:19
    • 수정2019-11-20 07:59:51
    뉴스광장
[앵커]

초등학생 자녀를 이용해 허위 고소, 고발을 남발하고 보험금 사기 행각까지 벌인 혐의로 40대 부부가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두 자녀에게 강제로 병원 치료를 받게 하고, 유서까지 쓰게 한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두 자녀가 학교 폭력을 당했다면서 허위민원과 고소·고발을 남발한 44살 박모씨를 엄하게 벌해 달라는 탄원서입니다.

경찰에 제출된 이 탄원서에는 제주지역 교원 2천 백명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교권 침해가 심각하다는 이유입니다.

박씨가 아내와 함께 10년 동안 제기한 민원만 천건이 넘는 데 대부분 사실무근이었습니다.

박 씨 부부는 두 자녀에게 강제로 정신과 치료를 받게 하고, 유서까지 쓰게 한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드러났습니다.

진단서 등을 이용해 35차례에 걸쳐 보험금 3천3백만 원을 허위 수령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손해보험 관계자 : "우리 자녀가 폭행을 당했으니까 이에 대한 보상금을 지급을 하라는 식으로..."]

과거 '기부천사'로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던 박씨는 자신을 둘러싼 얘기들이 사실이 아니거나 과장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박OO/8월 7일/음성변조 : "경찰에서도 진술했지만 억울한 부분을 지목하게 되면 기자님도 이거는 학교에서 상급기관에 허위보고다, 과장보고다."]

하지만 경찰은 무고와 아동학대, 사기 등의 혐의로 박씨 부부를 구속하고, 두 자녀를 아동보호기관에 맡겼습니다.

[고경수/제주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 : "아이들을 치유하면서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저희가 적극 지원하려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교권침해에 아동학대로까지 이어진 악성 민원, 경찰은 피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수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