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쇄신’ 요구, 유권자 공감 얻으려면…

입력 2019.11.20 (07:43) 수정 2019.11.20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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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주 해설위원

전직 대통령 비서실장과 제1야당 3선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에 따른 파장이 정치권을 흔들고 있습니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의 거취 표명은
수면 아래 머물러 있던 여권 내 세대 교체론에 불을 지폈습니다.
한국당에서는 김세연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당해체 주장에 대한 반발과 옹호가 엇갈리면서 갈등이 표면화되는 조짐입니다. 인물을 바꾸는 쇄신을 요구한다는 대목에서 양측의 맥락은 닿아 있습니다.

민주당의 세대교체론은 60년대 태어나 80년대 대학을 다닌, 이른바 86세대를 대상으로 합니다. 86세대가 민주화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크게 기여했지만
이제 다음 세대에게 자리를 넘겨줘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당사자인 86세대 사이에서는 반박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기득권 세력인양 규정짓는데 대해 모욕감을 느낀다든지86세대가 마무리해야 될 소명이 남아 있다는 주장입니다. 한국당에서는 김세연 의원이 당의 존재를 민폐와 좀비로 표현한데 대해 반발이 드세지고 있습니다. 김 의원이 맡고 있는 당직에서 물러나게 하고 징계하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충정어린 고언을 왜곡하지 말라는 옹호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지역과 계파간 갈등이 격화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거대정당들 내부의 쇄신 요구가 더 큰 태풍으로 커질 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 정기국회가 끝나는 다음달 초순을 전후해서는 큰 흐름을 읽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상 최악의 국회라고 비판받는 20대 국회도 초선 의원 비율이 40% 이상입니다. 사람을 바꾸는 것은 중요하지만 만병통치약이 아니고 정치의
근본적인 체질 혁신이 필요하다는 반증입니다. 인물 교체를 비롯한 모든 쇄신은 반성에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쇄신이라는 이름 아래 벌어지는 권력투쟁이나 공천다툼이라는 냉소와 비난은 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철저한 자기성찰이 쇄신이라는 결과물로 나와야만 이번엔 진짜 바뀌었다는 유권자들의 공감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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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쇄신’ 요구, 유권자 공감 얻으려면…
    • 입력 2019-11-20 07:44:05
    • 수정2019-11-20 07: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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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주 해설위원

전직 대통령 비서실장과 제1야당 3선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에 따른 파장이 정치권을 흔들고 있습니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의 거취 표명은
수면 아래 머물러 있던 여권 내 세대 교체론에 불을 지폈습니다.
한국당에서는 김세연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당해체 주장에 대한 반발과 옹호가 엇갈리면서 갈등이 표면화되는 조짐입니다. 인물을 바꾸는 쇄신을 요구한다는 대목에서 양측의 맥락은 닿아 있습니다.

민주당의 세대교체론은 60년대 태어나 80년대 대학을 다닌, 이른바 86세대를 대상으로 합니다. 86세대가 민주화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크게 기여했지만
이제 다음 세대에게 자리를 넘겨줘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당사자인 86세대 사이에서는 반박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기득권 세력인양 규정짓는데 대해 모욕감을 느낀다든지86세대가 마무리해야 될 소명이 남아 있다는 주장입니다. 한국당에서는 김세연 의원이 당의 존재를 민폐와 좀비로 표현한데 대해 반발이 드세지고 있습니다. 김 의원이 맡고 있는 당직에서 물러나게 하고 징계하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충정어린 고언을 왜곡하지 말라는 옹호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지역과 계파간 갈등이 격화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거대정당들 내부의 쇄신 요구가 더 큰 태풍으로 커질 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 정기국회가 끝나는 다음달 초순을 전후해서는 큰 흐름을 읽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상 최악의 국회라고 비판받는 20대 국회도 초선 의원 비율이 40% 이상입니다. 사람을 바꾸는 것은 중요하지만 만병통치약이 아니고 정치의
근본적인 체질 혁신이 필요하다는 반증입니다. 인물 교체를 비롯한 모든 쇄신은 반성에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쇄신이라는 이름 아래 벌어지는 권력투쟁이나 공천다툼이라는 냉소와 비난은 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철저한 자기성찰이 쇄신이라는 결과물로 나와야만 이번엔 진짜 바뀌었다는 유권자들의 공감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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