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알루미늄 공장 '합의' 논란

입력 2019.11.20 (07:51) 수정 2019.11.2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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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광양경제자유구역청이 세풍산단에 알루미늄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추진한 주민 합의를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근 순천 해룡 주민들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데다, 합의 조건을 두고도 이견이 끊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윤주성 기잡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순천 해룡 주민들이 1인 시위를 벌입니다.

벌써 3주쨉니다.

불과 수백 미터 지척에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알루미늄 공장이 들어서는데도 주민 의견수렴은 광양에서만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이정주/순천 해룡면 신성·산두마을비대위 공동대표>
"우리가 공해(물질)를 더 마시는데 우리가 왜 더 피해를 볼 사람들인데 우리를 소외시켜버리느냐 이 말이에요."

경제청이 합의를 봤다고 발표한 광양 세풍의 일부 주민들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당초 합의와 달리 공장의 원료인 알루미늄 잉곳의 순도가 99.7%에서 95%로 낮아졌고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는 재생 캔 사용 금지 문구도 삭제됐다는 겁니다.

<신형수/광양 알루미늄 용해로 반대 비상대책위 위원>
"이것(합의)만 지켜지면반대 활동 안 하겠다. 그런데 이게 안 지켜지니까 이제는 용해로 설치 반대가 아니고 (공장) 입주 반대가 돼버린 거예요."

현재 알루미늄은 대기오염물질로 지정되어 있지만 농도 기준은 설정돼 있지 않습니다.

<박성훈/순천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어느 누구도 이것이 인체에 해를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 없는 애매한 상황인 거죠."

광양경제자유구역청은 주민 합의 과정에서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순천 해룡과 광양 세풍 일부 주민들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공장 입주를 반대하겠다고 밝혀 진통과 후폭풍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윤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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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양 알루미늄 공장 '합의' 논란
    • 입력 2019-11-20 07:51:07
    • 수정2019-11-20 08:20:17
    뉴스광장(광주)
[앵커멘트] 광양경제자유구역청이 세풍산단에 알루미늄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추진한 주민 합의를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근 순천 해룡 주민들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데다, 합의 조건을 두고도 이견이 끊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윤주성 기잡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순천 해룡 주민들이 1인 시위를 벌입니다. 벌써 3주쨉니다. 불과 수백 미터 지척에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알루미늄 공장이 들어서는데도 주민 의견수렴은 광양에서만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이정주/순천 해룡면 신성·산두마을비대위 공동대표> "우리가 공해(물질)를 더 마시는데 우리가 왜 더 피해를 볼 사람들인데 우리를 소외시켜버리느냐 이 말이에요." 경제청이 합의를 봤다고 발표한 광양 세풍의 일부 주민들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당초 합의와 달리 공장의 원료인 알루미늄 잉곳의 순도가 99.7%에서 95%로 낮아졌고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는 재생 캔 사용 금지 문구도 삭제됐다는 겁니다. <신형수/광양 알루미늄 용해로 반대 비상대책위 위원> "이것(합의)만 지켜지면반대 활동 안 하겠다. 그런데 이게 안 지켜지니까 이제는 용해로 설치 반대가 아니고 (공장) 입주 반대가 돼버린 거예요." 현재 알루미늄은 대기오염물질로 지정되어 있지만 농도 기준은 설정돼 있지 않습니다. <박성훈/순천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어느 누구도 이것이 인체에 해를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 없는 애매한 상황인 거죠." 광양경제자유구역청은 주민 합의 과정에서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순천 해룡과 광양 세풍 일부 주민들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공장 입주를 반대하겠다고 밝혀 진통과 후폭풍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윤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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