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지지’ 서울대 레넌 벽 훼손…학생들 고소장 제출

입력 2019.11.20 (12:16) 수정 2019.11.20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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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민들을 지지하기 위해 서울대 교내에 설치된 '레넌 벽' 일부가 훼손된 것과 관련해 학생단체가 경찰에 고소장을 냈습니다.

학생연대모임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은 오늘(20일) 오전 11시 서울 관악경찰서를 방문해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이들은 고소장을 접수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형사처벌해 달라는 취지는 아니며 형사처벌이 충분히 가능한 중죄임을 알리기 위해 고소장을 접수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그러나 "대자보를 훼손하는 시도가 혐중정서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대자보 훼손 범인이 혹시 중국인 유학생으로 밝혀진다면, 반성문을 작성을 조건으로 즉각 고소를 취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우리는 우리와 다른 의견을 가진 학우들과 싸우려는 게 아니라 투쟁하는 홍콩 시민들 편에 서기 위해 모인 것"이라며, "그것이 중국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지는 게 안타깝지만 그런 불필요한 일이 자꾸 일어나고 있어 강경 대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최근 한국외대 등에서 학생 간 갈등을 우려한다며 학교 측이 대자보를 철거한 데 대해서는 "대자보는 한국 대학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건전한 비판을 주고받는 방법"이라며 "레넌 벽은 보호해야 하는 것인데 그걸 떼버리고 못 하게 하는 행태는 굉장히 걱정스럽고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서울대 학생들은 지난 6일부터 서울대 중앙도서관 건물 벽면에 홍콩과의 연대를 표명하는 레넌 벽을 설치했지만 18일 오전 이 중 일부가 찢어지고 구겨졌다 펴진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학생모임은 오는 23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주한 중국대사관 앞을 행진하며 홍콩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집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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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20 12:16:46
    • 수정2019-11-20 13:10:40
    사회
홍콩 시민들을 지지하기 위해 서울대 교내에 설치된 '레넌 벽' 일부가 훼손된 것과 관련해 학생단체가 경찰에 고소장을 냈습니다.

학생연대모임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은 오늘(20일) 오전 11시 서울 관악경찰서를 방문해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이들은 고소장을 접수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형사처벌해 달라는 취지는 아니며 형사처벌이 충분히 가능한 중죄임을 알리기 위해 고소장을 접수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그러나 "대자보를 훼손하는 시도가 혐중정서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대자보 훼손 범인이 혹시 중국인 유학생으로 밝혀진다면, 반성문을 작성을 조건으로 즉각 고소를 취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우리는 우리와 다른 의견을 가진 학우들과 싸우려는 게 아니라 투쟁하는 홍콩 시민들 편에 서기 위해 모인 것"이라며, "그것이 중국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지는 게 안타깝지만 그런 불필요한 일이 자꾸 일어나고 있어 강경 대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최근 한국외대 등에서 학생 간 갈등을 우려한다며 학교 측이 대자보를 철거한 데 대해서는 "대자보는 한국 대학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건전한 비판을 주고받는 방법"이라며 "레넌 벽은 보호해야 하는 것인데 그걸 떼버리고 못 하게 하는 행태는 굉장히 걱정스럽고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서울대 학생들은 지난 6일부터 서울대 중앙도서관 건물 벽면에 홍콩과의 연대를 표명하는 레넌 벽을 설치했지만 18일 오전 이 중 일부가 찢어지고 구겨졌다 펴진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학생모임은 오는 23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주한 중국대사관 앞을 행진하며 홍콩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집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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