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최선희 외무성 부상 모스크바 도착…방문 목적은?

[앵커]

교착상태에 빠진 비핵화 협상을 둘러싸고 북미 간의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어제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했습니다.

러시아는 최근 들어 북미 협상 중재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양측이 북미 협상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입니다.

모스크바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최선희/북한 외무성 제1부상 : "(방문 목적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방문 목적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을 하지 않은 채, 북한 대사관 관계자들의 호위 속에 대사관 차량을 타고 공항을 떠났습니다.

북한 외무성에서 러시아를 담당하는 임천일 부상도 함께 도착했습니다.

전날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최 제1부상의 방러 소식을 알렸지만, 방문 목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러시아는 이달 초 열린 모스크바 비확산회의에 미국과 북한 당국자를 초청하는 등 북미 협상 중재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입니다.

따라서, 최 제1부상의 이번 방러를 통해, 북한이 우방인 러시아와 북미 협상과 관련해 정보와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보론초프/러시아 과학아카데미 동방학연구소 교수 : "최선희 부상의 러시아 방문은 정례 현안 협의를 위한 것일 수 있습니다. 미국과 북한의 관계가 매우 동적인 상황인 점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북한이 연일 강경한 어조로 대미 담화를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를 방문한 최선희 제1부상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김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