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 이공대 나흘째 봉쇄…곳곳서 규탄 시위

입력 2019.11.20 (19:18) 수정 2019.11.20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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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경찰이 나흘째 홍콩 이공대를 봉쇄하며 학생 시위대가 궁지에 몰렸습니다.

경찰의 잔인한 진압에 항의하는 규탄 시위가 홍콩 곳곳에서 이어졌지만, 경찰은 체포된 학생 2백여 명을 폭동죄로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홍콩에서 허효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학 점거 시위대의 최후 보루인 홍콩 이공대.

경찰이 나흘째 학교 주변을 봉쇄한 가운데 추위와 배고픔에 지친 학생들이 하나 둘 실려 나옵니다.

1000여 명이 체포됐고 이제 100명 정도만 남아 경찰과 대치하고 있습니다.

[잔류 학생 : "음식과 물, 전기가 떨어져가고 있습니다. 경찰이 봉쇄하고 있기 때문에 누구도 나갈 수 없어요."]

빌딩 숲 사이 공원으로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듭니다.

["자유를 위해 투쟁, 홍콩과 함께 싸우자!"]

홍콩 이공대생들을 잔인하게 진압한 경찰을 규탄합니다.

점심시간 번개시위에 참가한 직장인들이 보시다시피 이곳 광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이들은 점심시간이 끝날 때까지 한 시간 가까이 구호를 계속 해서 외쳤습니다.

행정장관 직선제 등 5대 요구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시위 참가 직장인 : "우리에겐 언론의 자유가 있고 집회의 자유가 있지만 지금 경찰은 허용하지 않고 있어요. 매우 슬픈 일입니다."]

하지만 경찰은 이공대 안팎에서 체포한 시위대 가운데 격렬히 저항한 2백여 명을 폭동죄로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고 10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는 중죄로, 시위대의 기세를 완전히 꺾기 위해 '초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됩니다.

중국 정부도 미국 상원이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을 통과시킨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겅솽/중국 외교부 대변인 : "미국의 이번 조치는 중국의 이익뿐 아니라 홍콩에서 미국 스스로의 중요한 이익도 해칠 것입니다."]

중국은 또, 주중 미국 대사 대리를 초치하는 등 홍콩 사태를 두고 미중 갈등도 고조되는 모양샙니다.

홍콩에서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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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경찰, 이공대 나흘째 봉쇄…곳곳서 규탄 시위
    • 입력 2019-11-20 19:22:35
    • 수정2019-11-20 19:5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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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경찰이 나흘째 홍콩 이공대를 봉쇄하며 학생 시위대가 궁지에 몰렸습니다.

경찰의 잔인한 진압에 항의하는 규탄 시위가 홍콩 곳곳에서 이어졌지만, 경찰은 체포된 학생 2백여 명을 폭동죄로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홍콩에서 허효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학 점거 시위대의 최후 보루인 홍콩 이공대.

경찰이 나흘째 학교 주변을 봉쇄한 가운데 추위와 배고픔에 지친 학생들이 하나 둘 실려 나옵니다.

1000여 명이 체포됐고 이제 100명 정도만 남아 경찰과 대치하고 있습니다.

[잔류 학생 : "음식과 물, 전기가 떨어져가고 있습니다. 경찰이 봉쇄하고 있기 때문에 누구도 나갈 수 없어요."]

빌딩 숲 사이 공원으로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듭니다.

["자유를 위해 투쟁, 홍콩과 함께 싸우자!"]

홍콩 이공대생들을 잔인하게 진압한 경찰을 규탄합니다.

점심시간 번개시위에 참가한 직장인들이 보시다시피 이곳 광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이들은 점심시간이 끝날 때까지 한 시간 가까이 구호를 계속 해서 외쳤습니다.

행정장관 직선제 등 5대 요구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시위 참가 직장인 : "우리에겐 언론의 자유가 있고 집회의 자유가 있지만 지금 경찰은 허용하지 않고 있어요. 매우 슬픈 일입니다."]

하지만 경찰은 이공대 안팎에서 체포한 시위대 가운데 격렬히 저항한 2백여 명을 폭동죄로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고 10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는 중죄로, 시위대의 기세를 완전히 꺾기 위해 '초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됩니다.

중국 정부도 미국 상원이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을 통과시킨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겅솽/중국 외교부 대변인 : "미국의 이번 조치는 중국의 이익뿐 아니라 홍콩에서 미국 스스로의 중요한 이익도 해칠 것입니다."]

중국은 또, 주중 미국 대사 대리를 초치하는 등 홍콩 사태를 두고 미중 갈등도 고조되는 모양샙니다.

홍콩에서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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