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피해"… 2차 피해 이어져

입력 2019.11.20 (21:55) 수정 2019.11.20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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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강원도 내 한 고등학교에서
고3 남학생이
후배 여학생을 성폭행했다는 의혹과
그 이후 상황에 대한 소식을
어제 보도해드렸는데요.

여학생에 대한
교육당국의 보호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부분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박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원도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다섯 달 전
이 학교 3학년 남학생이
1학년 후배를
성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남학생의 강제전학이 결정됐습니다.

하지만
재심과 행정심판이 이어지면서
여학생은
해당 남학생과 수개월째
같은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심지어 사건 뒤
학교에서 실시한 성폭력 예방교육도
같은 교실에서
함께 들어야했습니다.

피해 여학생 부모 (음성변조)[녹취]
"식은 땀이 나고 너무 그 상황에서 정말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뒤에를 쳐다봤는데 가해자가 비웃고 친구들하고 비웃으면서."

여학생은 지난 달부터는
생활하던 기숙사에서 나와
먼 거리에서 통학까지 하게 됐습니다.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이유로
학교가 갑작스럽게
퇴사를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학교 관계자 (음성변조)[녹취]
"아이가 자살고위험군이었어요. 아이가 중학교 때 자해 흔적이 많아요. 그래서 얘는 공동생활하는데 어렵다고."

"늦은 시간에 다니니까
그런 일이 생긴다."
"누가 잘못한 건지
아직 알 수 없다."

여학생에게 전해진
교사들의 언행도
큰 상처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학교 관계자 (음성변조)[녹취]
"선생님들이, 어떻게 지각 없는 선생님이 그렇게 얘기를 하겠어요. 그렇게 얘기를 할 분입니까. 그분이 교직 경력이 몇 년인데."

남학생은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이미 해당 학생을
준강간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 상황.

강원도여성권익증진상담소 등은
학교가 피해자를
제대로 보호하지 않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KBS뉴스, 박상희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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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폭행 피해"… 2차 피해 이어져
    • 입력 2019-11-20 21:55:14
    • 수정2019-11-20 22:59:03
    뉴스9(강릉)
[앵커멘트] 강원도 내 한 고등학교에서 고3 남학생이 후배 여학생을 성폭행했다는 의혹과 그 이후 상황에 대한 소식을 어제 보도해드렸는데요. 여학생에 대한 교육당국의 보호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부분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박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원도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다섯 달 전 이 학교 3학년 남학생이 1학년 후배를 성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남학생의 강제전학이 결정됐습니다. 하지만 재심과 행정심판이 이어지면서 여학생은 해당 남학생과 수개월째 같은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심지어 사건 뒤 학교에서 실시한 성폭력 예방교육도 같은 교실에서 함께 들어야했습니다. 피해 여학생 부모 (음성변조)[녹취] "식은 땀이 나고 너무 그 상황에서 정말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뒤에를 쳐다봤는데 가해자가 비웃고 친구들하고 비웃으면서." 여학생은 지난 달부터는 생활하던 기숙사에서 나와 먼 거리에서 통학까지 하게 됐습니다.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이유로 학교가 갑작스럽게 퇴사를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학교 관계자 (음성변조)[녹취] "아이가 자살고위험군이었어요. 아이가 중학교 때 자해 흔적이 많아요. 그래서 얘는 공동생활하는데 어렵다고." "늦은 시간에 다니니까 그런 일이 생긴다." "누가 잘못한 건지 아직 알 수 없다." 여학생에게 전해진 교사들의 언행도 큰 상처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학교 관계자 (음성변조)[녹취] "선생님들이, 어떻게 지각 없는 선생님이 그렇게 얘기를 하겠어요. 그렇게 얘기를 할 분입니까. 그분이 교직 경력이 몇 년인데." 남학생은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이미 해당 학생을 준강간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 상황. 강원도여성권익증진상담소 등은 학교가 피해자를 제대로 보호하지 않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KBS뉴스, 박상희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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