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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추울까?…기상청이 예측한 올겨울 날씨 살펴보니
입력 2019.11.22 (15:17) 취재K
이번 주 초 매서운 초겨울 추위가 밀려오더니 공기가 한결 부드러워졌습니다. 토요일인 23일은 남부지방의 한낮 기온이 20도를 웃도는 등 계절을 되돌린 듯한 날씨가 예상됩니다. 겨울의 시작을 앞두고 날씨가 갈피를 못 잡고 있는 듯한데요. 이번 겨울도 이렇게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질 거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기상청 "올겨울, 예년보다 덜 춥지만 기습 한파 잦을 듯"

기상청이 22일 '3개월(12월~내년 2월) 기상 전망'을 발표했습니다. 겨울 날씨의 가장 궁금한 점은 '얼마나 추울까?'죠. 기상청의 답은 '예년보다 다소 덜 춥지만, 기습 한파는 잦을 것'입니다. 평균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가능성이 크지만 기온의 변동 폭이 클 거라는 설명입니다.

매번 기상청의 계절 전망을 듣고 기사를 작성하면 '이런 전망은 나도 하겠다'는 반응을 자주 접하고는 합니다. 이번에도 위 결과만 보면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을 살펴보니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았습니다. 따뜻한 겨울을 만들 요인과 한파를 몰고 올 요인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는 게 기상청의 분석입니다.

뜨거운 열대 바다, 한반도로 밀려오는 한파 막아줘

최근 해수면 온도 편차. ‘+’로 표시된 해역이 평년보다 해수면 온도가 높은 곳이며, 한반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서인도양과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최근 해수면 온도 편차. ‘+’로 표시된 해역이 평년보다 해수면 온도가 높은 곳이며, 한반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서인도양과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먼저 따뜻한 겨울이 될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은 열대 바다입니다. 지난여름과 가을, 한반도로 유난히 많은 태풍을 몰고 오게 한 원인이기도 합니다. 최근까지 서인도양과 서태평양의 바닷물 온도가 30도 안팎으로 예년보다 크게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경우 바다에서 뿜어져 나온 더운 수증기가 대기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주게 되는데요. 한반도를 비롯한 동아시아 대기 상공에 따뜻한 고기압을 형성시켜 북쪽의 찬 공기가 내려오지 못하게 됩니다. 기상청은 그래서 이번 겨울이 전반적으로는 예년보다 덜 추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포근한 날씨 속 때때로 북극 한파 밀려올 듯

반면 한파가 밀려올 수 있는 요인도 있습니다. 북극입니다. 북극의 얼음 면적은 지난 9월 올해 최저를 기록한 뒤 더디게 회복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극해 가운데 한반도 겨울 날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바렌츠/카라해의 얼음 면적이 여전히 평년보다 작은 상태입니다.

바렌츠/카라해의 얼음 면적이 평년보다 작으면 제트기류가 남북으로 요동치며, 한반도로 북쪽의 찬 공기가 남하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다.바렌츠/카라해의 얼음 면적이 평년보다 작으면 제트기류가 남북으로 요동치며, 한반도로 북쪽의 찬 공기가 남하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다.

이렇게 되면 이 해역 상공에 따뜻한 고기압이 형성되고, 대기 흐름이 바뀌어 북서쪽에서 한반도로 찬 공기가 밀려올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집니다. 전반적으로 동아시아 상공에 따뜻한 공기가 자리 잡고 있지만, 틈틈이 북극 냉기가 밀려들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기상청은 그래서 12월은 지난해처럼 기온 변동 폭이 크겠고, 1~2월은 큰 추위가 없었던 지난겨울과 달리 일시적으로 한파가 밀려올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번 겨울 동해안에 많은 눈 예보

겨울철의 또 다른 궁금증은 '눈'이죠. 눈이 얼마나 내릴지는 강수량 전망을 통해 간접적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기상청은 12월과 2월은 평년과 비슷하고, 1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적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예상으로 봤을 때 올해 특별히 많은 눈이 내릴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다만 동해안 지역은 1월에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됐는데요. 동풍이 자주 불어 백두대간과 만나는 이 지역에는 평년보다 많은 눈이 내릴 거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입니다.

봄 시작 빨라져…고농도 미세먼지도 일찍 시작할 듯

겨울철 날씨에 빼놓을 수 없는 또 한 가지가 '미세먼지'입니다. 미세먼지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동풍이 자주 불 거란 얘기에 솔깃하셨을 겁니다. 동풍이 중국발 미세먼지를 막아줄 거라는 기대겠죠. 그렇지만 이번 겨울도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종종 동풍이 불어오기는 하겠지만, 대체로 포근한 날씨 속에 대기가 정체되는 날이 많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월별 기온 변화 경향. 2월의 기온 상승 폭이 가장 크다.월별 기온 변화 경향. 2월의 기온 상승 폭이 가장 크다.

통계를 보면 겨울철 가운데 특히 2월의 기온 상승 폭이 뚜렷한데요. 그만큼 과거보다 봄이 일찍 시작한다는 뜻이겠죠. 올해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미세먼지 관련 전문가들은 겨울철 기온과 미세먼지 농도가 반비례하는 경향에 비추어봤을 때 봄과 함께 미세먼지도 더 일찍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다만, 미세먼지는 기상 요인에 의해서만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이나 국내에서 오염 물질 배출량을 얼마나 줄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서 그만큼 불확실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습니다.

잦은 기습 한파 속 미세먼지 주의!

그래서 이번 겨울 날씨를 요약하면 잦은 기습 한파와 함께 늦겨울에는 고농도 미세먼지를 주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3개월간의 평균적인 기상 전망은 이렇게 나왔지만, 그날그날 날씨는 다르기 마련이죠. 한파와 미세먼지 모두 건강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건강한 겨울나기를 위해 평소 기상 정보도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 올겨울 추울까?…기상청이 예측한 올겨울 날씨 살펴보니
    • 입력 2019-11-22 15:17:18
    취재K
이번 주 초 매서운 초겨울 추위가 밀려오더니 공기가 한결 부드러워졌습니다. 토요일인 23일은 남부지방의 한낮 기온이 20도를 웃도는 등 계절을 되돌린 듯한 날씨가 예상됩니다. 겨울의 시작을 앞두고 날씨가 갈피를 못 잡고 있는 듯한데요. 이번 겨울도 이렇게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질 거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기상청 "올겨울, 예년보다 덜 춥지만 기습 한파 잦을 듯"

기상청이 22일 '3개월(12월~내년 2월) 기상 전망'을 발표했습니다. 겨울 날씨의 가장 궁금한 점은 '얼마나 추울까?'죠. 기상청의 답은 '예년보다 다소 덜 춥지만, 기습 한파는 잦을 것'입니다. 평균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가능성이 크지만 기온의 변동 폭이 클 거라는 설명입니다.

매번 기상청의 계절 전망을 듣고 기사를 작성하면 '이런 전망은 나도 하겠다'는 반응을 자주 접하고는 합니다. 이번에도 위 결과만 보면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을 살펴보니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았습니다. 따뜻한 겨울을 만들 요인과 한파를 몰고 올 요인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는 게 기상청의 분석입니다.

뜨거운 열대 바다, 한반도로 밀려오는 한파 막아줘

최근 해수면 온도 편차. ‘+’로 표시된 해역이 평년보다 해수면 온도가 높은 곳이며, 한반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서인도양과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최근 해수면 온도 편차. ‘+’로 표시된 해역이 평년보다 해수면 온도가 높은 곳이며, 한반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서인도양과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먼저 따뜻한 겨울이 될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은 열대 바다입니다. 지난여름과 가을, 한반도로 유난히 많은 태풍을 몰고 오게 한 원인이기도 합니다. 최근까지 서인도양과 서태평양의 바닷물 온도가 30도 안팎으로 예년보다 크게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경우 바다에서 뿜어져 나온 더운 수증기가 대기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주게 되는데요. 한반도를 비롯한 동아시아 대기 상공에 따뜻한 고기압을 형성시켜 북쪽의 찬 공기가 내려오지 못하게 됩니다. 기상청은 그래서 이번 겨울이 전반적으로는 예년보다 덜 추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포근한 날씨 속 때때로 북극 한파 밀려올 듯

반면 한파가 밀려올 수 있는 요인도 있습니다. 북극입니다. 북극의 얼음 면적은 지난 9월 올해 최저를 기록한 뒤 더디게 회복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극해 가운데 한반도 겨울 날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바렌츠/카라해의 얼음 면적이 여전히 평년보다 작은 상태입니다.

바렌츠/카라해의 얼음 면적이 평년보다 작으면 제트기류가 남북으로 요동치며, 한반도로 북쪽의 찬 공기가 남하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다.바렌츠/카라해의 얼음 면적이 평년보다 작으면 제트기류가 남북으로 요동치며, 한반도로 북쪽의 찬 공기가 남하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다.

이렇게 되면 이 해역 상공에 따뜻한 고기압이 형성되고, 대기 흐름이 바뀌어 북서쪽에서 한반도로 찬 공기가 밀려올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집니다. 전반적으로 동아시아 상공에 따뜻한 공기가 자리 잡고 있지만, 틈틈이 북극 냉기가 밀려들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기상청은 그래서 12월은 지난해처럼 기온 변동 폭이 크겠고, 1~2월은 큰 추위가 없었던 지난겨울과 달리 일시적으로 한파가 밀려올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번 겨울 동해안에 많은 눈 예보

겨울철의 또 다른 궁금증은 '눈'이죠. 눈이 얼마나 내릴지는 강수량 전망을 통해 간접적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기상청은 12월과 2월은 평년과 비슷하고, 1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적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예상으로 봤을 때 올해 특별히 많은 눈이 내릴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다만 동해안 지역은 1월에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됐는데요. 동풍이 자주 불어 백두대간과 만나는 이 지역에는 평년보다 많은 눈이 내릴 거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입니다.

봄 시작 빨라져…고농도 미세먼지도 일찍 시작할 듯

겨울철 날씨에 빼놓을 수 없는 또 한 가지가 '미세먼지'입니다. 미세먼지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동풍이 자주 불 거란 얘기에 솔깃하셨을 겁니다. 동풍이 중국발 미세먼지를 막아줄 거라는 기대겠죠. 그렇지만 이번 겨울도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종종 동풍이 불어오기는 하겠지만, 대체로 포근한 날씨 속에 대기가 정체되는 날이 많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월별 기온 변화 경향. 2월의 기온 상승 폭이 가장 크다.월별 기온 변화 경향. 2월의 기온 상승 폭이 가장 크다.

통계를 보면 겨울철 가운데 특히 2월의 기온 상승 폭이 뚜렷한데요. 그만큼 과거보다 봄이 일찍 시작한다는 뜻이겠죠. 올해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미세먼지 관련 전문가들은 겨울철 기온과 미세먼지 농도가 반비례하는 경향에 비추어봤을 때 봄과 함께 미세먼지도 더 일찍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다만, 미세먼지는 기상 요인에 의해서만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이나 국내에서 오염 물질 배출량을 얼마나 줄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서 그만큼 불확실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습니다.

잦은 기습 한파 속 미세먼지 주의!

그래서 이번 겨울 날씨를 요약하면 잦은 기습 한파와 함께 늦겨울에는 고농도 미세먼지를 주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3개월간의 평균적인 기상 전망은 이렇게 나왔지만, 그날그날 날씨는 다르기 마련이죠. 한파와 미세먼지 모두 건강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건강한 겨울나기를 위해 평소 기상 정보도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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