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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식의 건강365] 나도 모르게 다리 ‘쩍벌’? ‘대퇴-비구충돌’ 의심해야!
입력 2019.11.24 (08:04) 박광식의 건강 365
건강365 박광식의 일요건강이야기.
의자에 앉았을 때 다리를 모으면 통증이 느껴져 의도치 않게 다리를 쩍 벌리는 질병이 있습니다. 바로 '대퇴-비구 충돌'이란 병인데요. 내용이 어려워 그동안 언론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질환 중 하나입니다. 오늘은 윤필환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Q&A 로 알아봅니다.

Q: '대퇴-비구 충돌' 처음 들어보는 병입니다. 젊은 층 사람에게 많다면서요?

A: 먼저 고관절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고관절은 엉덩관절이라고 하고요. 허벅지를 굽혀 무릎을 앞가슴으로 가져올 때 가동되는 관절입니다. 몸통과 다리를 연결하는 관절이기 때문에 체중을 지탱하면서 우리 활동의 중심이 되는 중요한 관절입니다. 고관절을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대퇴-비구 관절로 연결됩니다.

해부학적으로 고관절은 몸통의 골반뼈와 허벅지의 넙다리뼈(대퇴골)로 이뤄져 있습니다. 두 뼈가 어떻게 붙어있느냐면 골반 쪽은 분화구가 파인 거처럼 원형인 '비구'로 돼 있고 넙다리뼈 끝단(대퇴)은 공 모양으로 돼 있습니다.

그래서 골반 쪽, 공을 감싸는 주머니 안(비구)에 넙다리뼈(대퇴)가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원리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태권도의 돌려차기를 하거나 양반다리를 앉거나 무릎을 가슴까지 당길 수 있는 것도 대퇴-비구 관절이 잘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대퇴-비구 면이 거칠어져 과도하게 움직일 때마다 통증

그런데 대퇴-비구를 이루는 두 뼈가 어느 날 서로 부딪히기 시작하면서 이런 기능들에 장애가 발생합니다. 이를 대퇴-비구 충돌이라고 부릅니다. 원래 뼈가 동그랗게 생기고 부드럽게 완곡을 이루기 때문에 부딪힐 일이 없는데, 어떤 원인에 의해서 뼈가 튀어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비구나 대퇴골 혹은 양쪽 모두에서 일부 뾰족하게 튀어나올 수 있고, 관절을 움직일 때 충돌이 생길 수 있습니다. 매끄럽게 움직여야 하데, 뼈가 톱니처럼 튀어나와 거치적거리는 겁니다.

대퇴-비구 충돌은 주로 정상 움직임보다 더 과도한 굴곡이나 동작에서 충돌이 잘 발생합니다. 그로 인해 통증이 생기고 연골 손상이 생기는 악순환에 빠집니다. 특이하게도 대퇴-비구 충돌 질환은 예외적으로 청장년층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그래서 젊은 사람에서 발생 위험이 큰 병입니다.

Q: 대퇴-비구 충돌이 있으면 요통이나 무릎 통증으로 나타나기도 하나요?

A: 그렇지 않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대퇴-비골 충돌은 정상적인 모양의 고관절에서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어떤 원인에 의해서 고관절을 이루는 뼈의 모양이 정상과 다르게 튀어나온 부분이 생기면 발생합니다.

고관절을 많이 굽히는 동작을 할 때 뼈끼리 부딪치게 되고 연골이나 인대가 손상됩니다. 이러한 충돌이 반복되면 결국 손상이 점점 더 심해져 고관절에 손상이 생기는데 주로 고관절의 앞쪽 즉 사타구니 쪽 또는 서혜부 쪽에 통증이 생기기 때문에 이 질환은 허리나 무릎질환으로 오인되는 경우는 적습니다. 확실히 허벅지나 사타구니 쪽에 통증이 느껴지는 질환입니다.

Q: 고관절을 많이 쓰는 스쿼트 운동도 영향을 줄까요?

A: 전제했듯이 뼈 모양이 정상적이라면 일반적인 스쿼트 동작에서는 뼈가 부딪히는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대퇴-비구 관절면이 매끄럽지 못한 분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이 경우 과도하게 쪼그려 앉는 자세나 두 다리를 너무 모으고 안쪽으로 돌린 채 스쿼트를 하면 대퇴-비구 사이에 충돌을 일으키기 때문에 고관절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스쿼트를 하더라도 두 다리를 어깨너비로 벌리고 기마자세를 유지하면서 적당히 스쿼트를 하는 게 권장됩니다. 과도하게 하지 말라는 이야깁니다. 사실 고관절은 굉장히 튼튼하고 안정된 관절이기 때문에 쉽게 어긋나지 않습니다. 다만, 그냥 스쿼트를 하는 게 아니라 과도한 무게를 짊어진 채 스쿼트를 하는 경우 주변 근육이 일부 파열되는 등 손상위험이 커집니다.

Q: 대퇴-비구 충돌을 방치하면?

A: 반복되는 충돌로 인해서 고관절의 연골이 손상돼 결국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져 악화합니다. 인공관절 수술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충돌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그렇게 되는 건 아닙니다. 뼈의 모양이 튀어나와도 증상이 없을 수 있고,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야 해서 정확한 진단이 우선입니다.

Q: 대퇴-비구 충돌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A: 일단 비수술적인 치료방법이 있습니다. 뼈의 모양이 이상한 경우에도 충돌이 안 생기도록 생활습관을 잘 조정하는 등 최소 3개월 이상 보존적 치료를 권장합니다. 실제로 이들을 대상으로 1년 뒤에 설문조사를 해보면 60% 가량이 불편 없이 잘 지낸다고 응답합니다. 여기서 보존적 치료라는 것은 진통소염제 복용이나 온찜찔, 생활습관교정 등의 방법으로 치료하는 것입니다.

(좌측) 윤필환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우측)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좌측) 윤필환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우측) 박광식 의학전문기자

Q: 수술은 해야 하는 기준이 있나요?

A: 앞서 말한 보존적 치료방법으로 증상이 좋아지지 않는 경우 고려해볼 수 있고요. 또, 본인이 꼭 해야 하는 취미생활이나 운동, 또는 직업적으로 대퇴-비구 충돌 자세를 피할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이미 연골 손상이 진행돼 악화 가능성이 큰 경우는 수술을 권하게 됩니다. 대퇴-비구 충돌도 단어가 어렵지만, 손상이 심해지면 '비구순파열'로 이어집니다. 충돌이 생길 때 두 뼈 사이가 손상됐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수술은 관절경으로 합니다. 방법은 파열된 비구순을 봉합하고 손상된 연골을 치료하며 충돌의 원인이 되는 뼈를 정상에 가깝게 깎아서 다듬어주게 됩니다. 일종의 성형을 하는 것이 치료법입니다.

Q: 대퇴-비구 충돌, 자가검진으로 알 수 있는 법이 있을까요?

A: 충돌이 생기는 고관절뼈를 갖고 계신 분들은 보통 바닥에 앉기가 불편하신 경우가 많습니다. 양반다리를 하더라도 남들처럼 무릎이 바닥에 닿지 않거나 쪼그려 앉을 때 뒤꿈치를 들지 않으면 쪼그려 앉기가 불가능한 분들은 어느 정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는 의자에 앉을 때 두 다리를 모으기가 힘들어서 어쩔 수 없이 다리를 벌리고 앉는 것이 편한 분들도 있습니다. 이런 문제가 있으면서 반복적으로 고관절에 통증이 생길 경우는 병원에 한 번 방문하셔서 단순엑스선 촬영만 해도 뼈의 모양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 프로그램명: KBS 건강365
▶ 방송일시: 2019.11.24(일)
: 오전 5시~(KBS 1라디오 FM 97.3MHz)
: 오전 8시~(KBS 3라디오 FM 104.9MHz)
: 오후 4시~(KBS 3라디오 FM 104.9MHz)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진행하는 건강365 더 자세한 내용은 KBS 라디오, KBS 홈페이지, KBS 유튜브 콩, 팟캐스트를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 [박광식의 건강365] 나도 모르게 다리 ‘쩍벌’? ‘대퇴-비구충돌’ 의심해야!
    • 입력 2019-11-24 08:04:11
    박광식의 건강 365
건강365 박광식의 일요건강이야기.
의자에 앉았을 때 다리를 모으면 통증이 느껴져 의도치 않게 다리를 쩍 벌리는 질병이 있습니다. 바로 '대퇴-비구 충돌'이란 병인데요. 내용이 어려워 그동안 언론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질환 중 하나입니다. 오늘은 윤필환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Q&A 로 알아봅니다.

Q: '대퇴-비구 충돌' 처음 들어보는 병입니다. 젊은 층 사람에게 많다면서요?

A: 먼저 고관절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고관절은 엉덩관절이라고 하고요. 허벅지를 굽혀 무릎을 앞가슴으로 가져올 때 가동되는 관절입니다. 몸통과 다리를 연결하는 관절이기 때문에 체중을 지탱하면서 우리 활동의 중심이 되는 중요한 관절입니다. 고관절을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대퇴-비구 관절로 연결됩니다.

해부학적으로 고관절은 몸통의 골반뼈와 허벅지의 넙다리뼈(대퇴골)로 이뤄져 있습니다. 두 뼈가 어떻게 붙어있느냐면 골반 쪽은 분화구가 파인 거처럼 원형인 '비구'로 돼 있고 넙다리뼈 끝단(대퇴)은 공 모양으로 돼 있습니다.

그래서 골반 쪽, 공을 감싸는 주머니 안(비구)에 넙다리뼈(대퇴)가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원리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태권도의 돌려차기를 하거나 양반다리를 앉거나 무릎을 가슴까지 당길 수 있는 것도 대퇴-비구 관절이 잘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대퇴-비구 면이 거칠어져 과도하게 움직일 때마다 통증

그런데 대퇴-비구를 이루는 두 뼈가 어느 날 서로 부딪히기 시작하면서 이런 기능들에 장애가 발생합니다. 이를 대퇴-비구 충돌이라고 부릅니다. 원래 뼈가 동그랗게 생기고 부드럽게 완곡을 이루기 때문에 부딪힐 일이 없는데, 어떤 원인에 의해서 뼈가 튀어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비구나 대퇴골 혹은 양쪽 모두에서 일부 뾰족하게 튀어나올 수 있고, 관절을 움직일 때 충돌이 생길 수 있습니다. 매끄럽게 움직여야 하데, 뼈가 톱니처럼 튀어나와 거치적거리는 겁니다.

대퇴-비구 충돌은 주로 정상 움직임보다 더 과도한 굴곡이나 동작에서 충돌이 잘 발생합니다. 그로 인해 통증이 생기고 연골 손상이 생기는 악순환에 빠집니다. 특이하게도 대퇴-비구 충돌 질환은 예외적으로 청장년층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그래서 젊은 사람에서 발생 위험이 큰 병입니다.

Q: 대퇴-비구 충돌이 있으면 요통이나 무릎 통증으로 나타나기도 하나요?

A: 그렇지 않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대퇴-비골 충돌은 정상적인 모양의 고관절에서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어떤 원인에 의해서 고관절을 이루는 뼈의 모양이 정상과 다르게 튀어나온 부분이 생기면 발생합니다.

고관절을 많이 굽히는 동작을 할 때 뼈끼리 부딪치게 되고 연골이나 인대가 손상됩니다. 이러한 충돌이 반복되면 결국 손상이 점점 더 심해져 고관절에 손상이 생기는데 주로 고관절의 앞쪽 즉 사타구니 쪽 또는 서혜부 쪽에 통증이 생기기 때문에 이 질환은 허리나 무릎질환으로 오인되는 경우는 적습니다. 확실히 허벅지나 사타구니 쪽에 통증이 느껴지는 질환입니다.

Q: 고관절을 많이 쓰는 스쿼트 운동도 영향을 줄까요?

A: 전제했듯이 뼈 모양이 정상적이라면 일반적인 스쿼트 동작에서는 뼈가 부딪히는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대퇴-비구 관절면이 매끄럽지 못한 분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이 경우 과도하게 쪼그려 앉는 자세나 두 다리를 너무 모으고 안쪽으로 돌린 채 스쿼트를 하면 대퇴-비구 사이에 충돌을 일으키기 때문에 고관절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스쿼트를 하더라도 두 다리를 어깨너비로 벌리고 기마자세를 유지하면서 적당히 스쿼트를 하는 게 권장됩니다. 과도하게 하지 말라는 이야깁니다. 사실 고관절은 굉장히 튼튼하고 안정된 관절이기 때문에 쉽게 어긋나지 않습니다. 다만, 그냥 스쿼트를 하는 게 아니라 과도한 무게를 짊어진 채 스쿼트를 하는 경우 주변 근육이 일부 파열되는 등 손상위험이 커집니다.

Q: 대퇴-비구 충돌을 방치하면?

A: 반복되는 충돌로 인해서 고관절의 연골이 손상돼 결국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져 악화합니다. 인공관절 수술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충돌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그렇게 되는 건 아닙니다. 뼈의 모양이 튀어나와도 증상이 없을 수 있고,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야 해서 정확한 진단이 우선입니다.

Q: 대퇴-비구 충돌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A: 일단 비수술적인 치료방법이 있습니다. 뼈의 모양이 이상한 경우에도 충돌이 안 생기도록 생활습관을 잘 조정하는 등 최소 3개월 이상 보존적 치료를 권장합니다. 실제로 이들을 대상으로 1년 뒤에 설문조사를 해보면 60% 가량이 불편 없이 잘 지낸다고 응답합니다. 여기서 보존적 치료라는 것은 진통소염제 복용이나 온찜찔, 생활습관교정 등의 방법으로 치료하는 것입니다.

(좌측) 윤필환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우측)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좌측) 윤필환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우측) 박광식 의학전문기자

Q: 수술은 해야 하는 기준이 있나요?

A: 앞서 말한 보존적 치료방법으로 증상이 좋아지지 않는 경우 고려해볼 수 있고요. 또, 본인이 꼭 해야 하는 취미생활이나 운동, 또는 직업적으로 대퇴-비구 충돌 자세를 피할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이미 연골 손상이 진행돼 악화 가능성이 큰 경우는 수술을 권하게 됩니다. 대퇴-비구 충돌도 단어가 어렵지만, 손상이 심해지면 '비구순파열'로 이어집니다. 충돌이 생길 때 두 뼈 사이가 손상됐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수술은 관절경으로 합니다. 방법은 파열된 비구순을 봉합하고 손상된 연골을 치료하며 충돌의 원인이 되는 뼈를 정상에 가깝게 깎아서 다듬어주게 됩니다. 일종의 성형을 하는 것이 치료법입니다.

Q: 대퇴-비구 충돌, 자가검진으로 알 수 있는 법이 있을까요?

A: 충돌이 생기는 고관절뼈를 갖고 계신 분들은 보통 바닥에 앉기가 불편하신 경우가 많습니다. 양반다리를 하더라도 남들처럼 무릎이 바닥에 닿지 않거나 쪼그려 앉을 때 뒤꿈치를 들지 않으면 쪼그려 앉기가 불가능한 분들은 어느 정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는 의자에 앉을 때 두 다리를 모으기가 힘들어서 어쩔 수 없이 다리를 벌리고 앉는 것이 편한 분들도 있습니다. 이런 문제가 있으면서 반복적으로 고관절에 통증이 생길 경우는 병원에 한 번 방문하셔서 단순엑스선 촬영만 해도 뼈의 모양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 프로그램명: KBS 건강365
▶ 방송일시: 2019.11.24(일)
: 오전 5시~(KBS 1라디오 FM 97.3MHz)
: 오전 8시~(KBS 3라디오 FM 104.9MHz)
: 오후 4시~(KBS 3라디오 FM 104.9MHz)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진행하는 건강365 더 자세한 내용은 KBS 라디오, KBS 홈페이지, KBS 유튜브 콩, 팟캐스트를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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