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겨울 해난사고…대책 없나?

입력 2019.11.26 (06:31) 수정 2019.11.26 (08:3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제주 먼바다에서 또 어선이 침수되고, 군산에서도 김 양식장 관리선이 전복돼 인명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날씨가 추워지고, 물결이 높아지는 초겨울에 반복되는 해난 사고, 막을 대책은 없을까요?

보도에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손을 흔들고 있습니다! 빨간색 손 흔드는 거 보이지 밖에?"]

사납게 일렁이는 파도 사이, 텐트처럼 생긴 구명벌에서 누군가 손을 흔듭니다.

4미터의 차가운 파도 속에서도 이 구명벌과 구명부표로 14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창진호 기관장/음성변조 : "부표(구명환)를 잡고 있었는데 다른 외국인 선원들하고 다섯 명이 뭉쳐 있다가 바다에서 구조됐죠."]

지난주 불이 난 대성호, 이번에 군산 바다에서 뒤집힌 채 발견된 김 관리선도 풍랑특보 속에 조업하다 변을 당했습니다.

가을과 겨울에는 풍랑특보가 자주 내려지지만 각종 어종의 성어기이기 때문에 무리하게 조업하는 경우가 많은 것입니다.

하지만 풍랑경보가 내려져도, 조업선들이 되돌아오도록 강제할 규정이 없습니다.

[김상문/제주도어선주협회장 : "(풍랑주의보가 내려져도) 톤수 제한이 있어서 15톤 이상 어선들은 주의하면서 (작업하면) 되고 15톤 미만은 통제되고..."]

특히, 겨울의 경우 선박 화재와 폭발사고, 침몰 사고 비율이 4계절 가운데 가장 높은 데다, 수온이 낮아 사망할 위험도 높습니다.

때문에 되도록 홀로 조업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백학선/제주지방해양경찰청 경비안전과장 : "기상 상황을 수시로 파악해야 되고, 단독 조업보다는 선단선 조업하면서."]

적지 않은 선원들을 구한 창진호의 경우처럼 선박에 구명벌 등 구명 장비를 챙기는 것도 필숩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반복되는 겨울 해난사고…대책 없나?
    • 입력 2019-11-26 06:33:07
    • 수정2019-11-26 08:34:24
    뉴스광장 1부
[앵커] 제주 먼바다에서 또 어선이 침수되고, 군산에서도 김 양식장 관리선이 전복돼 인명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날씨가 추워지고, 물결이 높아지는 초겨울에 반복되는 해난 사고, 막을 대책은 없을까요? 보도에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손을 흔들고 있습니다! 빨간색 손 흔드는 거 보이지 밖에?"] 사납게 일렁이는 파도 사이, 텐트처럼 생긴 구명벌에서 누군가 손을 흔듭니다. 4미터의 차가운 파도 속에서도 이 구명벌과 구명부표로 14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창진호 기관장/음성변조 : "부표(구명환)를 잡고 있었는데 다른 외국인 선원들하고 다섯 명이 뭉쳐 있다가 바다에서 구조됐죠."] 지난주 불이 난 대성호, 이번에 군산 바다에서 뒤집힌 채 발견된 김 관리선도 풍랑특보 속에 조업하다 변을 당했습니다. 가을과 겨울에는 풍랑특보가 자주 내려지지만 각종 어종의 성어기이기 때문에 무리하게 조업하는 경우가 많은 것입니다. 하지만 풍랑경보가 내려져도, 조업선들이 되돌아오도록 강제할 규정이 없습니다. [김상문/제주도어선주협회장 : "(풍랑주의보가 내려져도) 톤수 제한이 있어서 15톤 이상 어선들은 주의하면서 (작업하면) 되고 15톤 미만은 통제되고..."] 특히, 겨울의 경우 선박 화재와 폭발사고, 침몰 사고 비율이 4계절 가운데 가장 높은 데다, 수온이 낮아 사망할 위험도 높습니다. 때문에 되도록 홀로 조업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백학선/제주지방해양경찰청 경비안전과장 : "기상 상황을 수시로 파악해야 되고, 단독 조업보다는 선단선 조업하면서."] 적지 않은 선원들을 구한 창진호의 경우처럼 선박에 구명벌 등 구명 장비를 챙기는 것도 필숩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