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사가 레깅스를 입은 까닭은

입력 2019.11.26 (08:34) 수정 2019.11.2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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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들으신 겨울왕국 2 흥행 소식에 전국의 부모님들 다소 긴장도 되실 겁니다.

쏟아져 나오는 <겨울왕국 2> 캐릭터 상품을 향한 아이들의 눈빛 압박을 어떻게 견딜 수 있을 지 말이죠,

소위 ‘엘사 굿즈’로 불리는 겨울왕국 캐릭터 상품의 인기는 전편을 통해 확인된 바 있었죠

이미 유통가에선 치열한 ‘엘사 굿즈’ 판촉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초미의 관심은 영화 속 두 자매 엘사와 안나의 의상입니다.

5년 전 전국의 소녀들을 엘사 공주로 만들었던 이 드레스!

이번에는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요

눈에 띄는 것, 전편엔 없었던 바지 복장입니다.

겨울왕국 2에서 엘사와 안나는 드레스 뿐 아니라 바지를 입습니다.

이 영화 클라이막스인 엘사가 거친 파도에 맞서는 장면,

공주의 상징인 드레스를 벗어 던지고 맨발에, 레깅스를 닮은 하의 차림으로 나타납니다.

앞자락이 트인 긴 망토 같은 웃옷 아래 바지를 입기도 합니다.

의상의 변화에 대해 제작진이 직접 설명했습니다.

제니퍼 리 감독은 “모든 공주는 영화가 만들어진 시대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을 대표한다"며 "이 두 여성은 자랑스럽게도 왕국의 무게를 어깨에 짊어지고 있고 그렇게 하기에 딱 맞는 옷을 입었다"고 말했습니다.

한마디로 의상의 변화가 스토리와 직결돼 있단 얘긴데요

겨울왕국 1편은 마법이 갈라놓은 공주 자매의 성장담이라면, 2편은 왕국의 역사까지 거슬러 모험을 떠나는 대서사시의 성격이 강해졌습니다.

그래서인지 엘사의 드레스도 길이가 짧아졌고 등에 날개가 달렸습니다.

마법의 힘이 어디서 왔는지 연유를 찾아 모험을 떠나는 강단 있는 성격을 표현한 듯합니다.

제작진은 “이 영화는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다. 특히 숲으로 들어가고 액션 시퀀스도 있고 고려해야 할 게 많았다”며 의상이 오랜 고뇌의 산물이었음을 시사했습니다.

[피터 델 베초/'겨울왕국2' 프로듀서 : "엘사에겐 강한 마법과 힘이 있지만 대자연에 비해 미약하다는 고뇌를 느끼면서 영화가 진행되죠."]

시대가 요구하는 여성상의 반영일까.

엘사와 안나의 변신은 디즈니 공주로선 꽤나 파격입니다.

역대 디즈니 공주 가운데 바지를 입은 건 ‘알라딘’(1992)의 자스민, 전장에 나선 중국 공주 ‘뮬란’(1998) 정도였습니다.

겨울왕국 시리즈 또 하나의 특별한 점은 안나와 엘사의 관계에 있습니다.

자매인 안나와 엘사는 단순한 우애를 넘어 서로의 성장을 진심으로 돕는 유대감으로 맺어집니다.

이는 백설공주, 신데렐라 등 전통적인 동화에서 주인공 공주의 적이 계모, 이복자매, 마녀 등으로 그려진 것과는 사뭇 다른 설정입니다.

크리스 벅 감독은 "여성 둘이 등장하면 항상 싸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다"며 "여성이 합심해서 도전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즈는 “엘사와 안나는 이번에도 운명이 닥쳐오길 기다리고만 있지는 않는다”며 주체적인 캐릭터를 지지하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이현민/'겨울왕국2' 애니메이션 감독 : "(주인공들이) 자기 자신만의 특성과 강점을 살리면서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한 것 같거든요. 젊은 여성들한테 많이 힘을 줄 수도 있고 용기를 북돋아 줄 수도 있고..."]

한층더 용감하고 성숙해진 엘사솨 안나 이들자매가 몰고 올 돌풍의 여파가 어디까지일지 영화계 안팎의 시선이 뜨겁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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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사가 레깅스를 입은 까닭은
    • 입력 2019-11-26 08:36:20
    • 수정2019-11-26 20:30:02
    아침뉴스타임
앞서 들으신 겨울왕국 2 흥행 소식에 전국의 부모님들 다소 긴장도 되실 겁니다.

쏟아져 나오는 <겨울왕국 2> 캐릭터 상품을 향한 아이들의 눈빛 압박을 어떻게 견딜 수 있을 지 말이죠,

소위 ‘엘사 굿즈’로 불리는 겨울왕국 캐릭터 상품의 인기는 전편을 통해 확인된 바 있었죠

이미 유통가에선 치열한 ‘엘사 굿즈’ 판촉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초미의 관심은 영화 속 두 자매 엘사와 안나의 의상입니다.

5년 전 전국의 소녀들을 엘사 공주로 만들었던 이 드레스!

이번에는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요

눈에 띄는 것, 전편엔 없었던 바지 복장입니다.

겨울왕국 2에서 엘사와 안나는 드레스 뿐 아니라 바지를 입습니다.

이 영화 클라이막스인 엘사가 거친 파도에 맞서는 장면,

공주의 상징인 드레스를 벗어 던지고 맨발에, 레깅스를 닮은 하의 차림으로 나타납니다.

앞자락이 트인 긴 망토 같은 웃옷 아래 바지를 입기도 합니다.

의상의 변화에 대해 제작진이 직접 설명했습니다.

제니퍼 리 감독은 “모든 공주는 영화가 만들어진 시대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을 대표한다"며 "이 두 여성은 자랑스럽게도 왕국의 무게를 어깨에 짊어지고 있고 그렇게 하기에 딱 맞는 옷을 입었다"고 말했습니다.

한마디로 의상의 변화가 스토리와 직결돼 있단 얘긴데요

겨울왕국 1편은 마법이 갈라놓은 공주 자매의 성장담이라면, 2편은 왕국의 역사까지 거슬러 모험을 떠나는 대서사시의 성격이 강해졌습니다.

그래서인지 엘사의 드레스도 길이가 짧아졌고 등에 날개가 달렸습니다.

마법의 힘이 어디서 왔는지 연유를 찾아 모험을 떠나는 강단 있는 성격을 표현한 듯합니다.

제작진은 “이 영화는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다. 특히 숲으로 들어가고 액션 시퀀스도 있고 고려해야 할 게 많았다”며 의상이 오랜 고뇌의 산물이었음을 시사했습니다.

[피터 델 베초/'겨울왕국2' 프로듀서 : "엘사에겐 강한 마법과 힘이 있지만 대자연에 비해 미약하다는 고뇌를 느끼면서 영화가 진행되죠."]

시대가 요구하는 여성상의 반영일까.

엘사와 안나의 변신은 디즈니 공주로선 꽤나 파격입니다.

역대 디즈니 공주 가운데 바지를 입은 건 ‘알라딘’(1992)의 자스민, 전장에 나선 중국 공주 ‘뮬란’(1998) 정도였습니다.

겨울왕국 시리즈 또 하나의 특별한 점은 안나와 엘사의 관계에 있습니다.

자매인 안나와 엘사는 단순한 우애를 넘어 서로의 성장을 진심으로 돕는 유대감으로 맺어집니다.

이는 백설공주, 신데렐라 등 전통적인 동화에서 주인공 공주의 적이 계모, 이복자매, 마녀 등으로 그려진 것과는 사뭇 다른 설정입니다.

크리스 벅 감독은 "여성 둘이 등장하면 항상 싸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다"며 "여성이 합심해서 도전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즈는 “엘사와 안나는 이번에도 운명이 닥쳐오길 기다리고만 있지는 않는다”며 주체적인 캐릭터를 지지하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이현민/'겨울왕국2' 애니메이션 감독 : "(주인공들이) 자기 자신만의 특성과 강점을 살리면서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한 것 같거든요. 젊은 여성들한테 많이 힘을 줄 수도 있고 용기를 북돋아 줄 수도 있고..."]

한층더 용감하고 성숙해진 엘사솨 안나 이들자매가 몰고 올 돌풍의 여파가 어디까지일지 영화계 안팎의 시선이 뜨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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