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공대로 다시 모인 시민들…중재 ‘난항’

입력 2019.11.26 (12:16) 수정 2019.11.26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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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거가 끝나자 당선된 의원들과 시민들은 다시 홍콩이공대 앞을 찾았습니다.

남아있는 학생들을 구출하기 위해서인데요, 다행히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은 없었지만 사태를 해결할 뾰족한 묘책은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홍콩에서 허효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홍콩이공대 앞에서 시민들이 다시 "광복홍콩 시대혁명"이라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시위대가 마지막 보루로 여기는 홍콩이공대 안에 아직 학생 수십 명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선거가 끝난 지 채 하루도 되지 않아 이곳 이공대 앞에 모인 시민들은 밤새 경찰과 대치를 이어갔습니다.

벌써 일주일 넘게 학교 안에 감금돼 있는 시위대의 상태를 살피기 위해 구급대원이 탄 앰뷸런스가 학교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민주파 의원들은 중재를 위해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가 자정이 넘어서야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입 킨유엔/구의원 : "경찰들이 학교를 떠나고 대학 측에서 상황을 관리하는 게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길입니다."]

홍콩 경찰은 봉쇄를 풀지 않은 채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했습니다.

[호 윤싱/홍콩 야침지구 경찰서장 : "학교 안에 남아 있는 시위대에게 평화롭고 질서 있게 나올 것을 다시 한번 호소합니다."]

앞서 어제 범민주 진영은 구의원 452석 가운데 85%인 388석을 싹쓸이한 선거 결과를 확인한 뒤 이공대 앞을 먼저 찾았습니다.

자신들은 학생들의 희생으로 당선된 것이라며 이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홍콩 경찰도 폭력 시위에 대한 엄격한 법집행을 명분으로 이미 4천 명 넘게 체포했기 때문에 이공대 잔류생들을 무작정 풀어줄 순 없는 상황입니다.

시위대는 오늘도 도심 점심시간 번개시위와 이공대 지지 시위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홍콩에서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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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이공대로 다시 모인 시민들…중재 ‘난항’
    • 입력 2019-11-26 12:18:42
    • 수정2019-11-26 12:29:38
    뉴스 12
[앵커]

선거가 끝나자 당선된 의원들과 시민들은 다시 홍콩이공대 앞을 찾았습니다.

남아있는 학생들을 구출하기 위해서인데요, 다행히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은 없었지만 사태를 해결할 뾰족한 묘책은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홍콩에서 허효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홍콩이공대 앞에서 시민들이 다시 "광복홍콩 시대혁명"이라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시위대가 마지막 보루로 여기는 홍콩이공대 안에 아직 학생 수십 명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선거가 끝난 지 채 하루도 되지 않아 이곳 이공대 앞에 모인 시민들은 밤새 경찰과 대치를 이어갔습니다.

벌써 일주일 넘게 학교 안에 감금돼 있는 시위대의 상태를 살피기 위해 구급대원이 탄 앰뷸런스가 학교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민주파 의원들은 중재를 위해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가 자정이 넘어서야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입 킨유엔/구의원 : "경찰들이 학교를 떠나고 대학 측에서 상황을 관리하는 게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길입니다."]

홍콩 경찰은 봉쇄를 풀지 않은 채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했습니다.

[호 윤싱/홍콩 야침지구 경찰서장 : "학교 안에 남아 있는 시위대에게 평화롭고 질서 있게 나올 것을 다시 한번 호소합니다."]

앞서 어제 범민주 진영은 구의원 452석 가운데 85%인 388석을 싹쓸이한 선거 결과를 확인한 뒤 이공대 앞을 먼저 찾았습니다.

자신들은 학생들의 희생으로 당선된 것이라며 이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홍콩 경찰도 폭력 시위에 대한 엄격한 법집행을 명분으로 이미 4천 명 넘게 체포했기 때문에 이공대 잔류생들을 무작정 풀어줄 순 없는 상황입니다.

시위대는 오늘도 도심 점심시간 번개시위와 이공대 지지 시위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홍콩에서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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