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운동선수도 폭력에 노출…인권위, 실태조사

입력 2019.11.26 (12:26) 수정 2019.11.26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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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인이 돼서도 운동선수들이 폭언과 폭력에 시달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선수들은 사적 업무에 동원되고, 이어진 폭력에 부상을 참고 경기에 뛰어야 했습니다.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후배 두 명을 폭행한 의혹을 받아온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 선수, 지난 9월 1년 출전정지를 받았습니다.

이런 스포츠계의 폭력이 인권위 실태조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감독은 선수 육성이 아닌 실적 위주의 성과만 압박했고, 부상이어도 참고 뛰어야 했다.

특정 선수 밀어주기와 심지어 승패조작도 있었다고 선수들은 증언했습니다.

회식을 강요받고, 유치원 운동회 같은 감독의 사적 업무에 동원됐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위계적 선후배 사이와 계약이 해지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신고를 꺼리게 했습니다.

[이수연/국가인권위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 특별조사팀장 : "직업적으로 운동하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훨씬 성과에 대한 압박이나 연령대가 초중고보다 높다 보니깐 과거에 폭력적인 문화를 그대로 답습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어서..."]

성인 운동선수 열 명 가운데 3명은 언어폭력을 당한 적이 있고, 열 명 가운데 한 명은 강제추행 등 성폭력을 당했다고 호소했습니다.

[허정훈/중앙대 스포츠과학부 교수 : "폭력이나 갑질 근절을 위해서 조례라든지 규정들을 만들어서 직장 운동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보장해줘야 합니다."]

인권위는, 가해자 징계 강화와 피해 선수 인권보호방안을 관련부처와 함께 마련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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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인 운동선수도 폭력에 노출…인권위, 실태조사
    • 입력 2019-11-26 12:27:49
    • 수정2019-11-26 12:3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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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인이 돼서도 운동선수들이 폭언과 폭력에 시달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선수들은 사적 업무에 동원되고, 이어진 폭력에 부상을 참고 경기에 뛰어야 했습니다.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후배 두 명을 폭행한 의혹을 받아온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 선수, 지난 9월 1년 출전정지를 받았습니다.

이런 스포츠계의 폭력이 인권위 실태조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감독은 선수 육성이 아닌 실적 위주의 성과만 압박했고, 부상이어도 참고 뛰어야 했다.

특정 선수 밀어주기와 심지어 승패조작도 있었다고 선수들은 증언했습니다.

회식을 강요받고, 유치원 운동회 같은 감독의 사적 업무에 동원됐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위계적 선후배 사이와 계약이 해지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신고를 꺼리게 했습니다.

[이수연/국가인권위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 특별조사팀장 : "직업적으로 운동하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훨씬 성과에 대한 압박이나 연령대가 초중고보다 높다 보니깐 과거에 폭력적인 문화를 그대로 답습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어서..."]

성인 운동선수 열 명 가운데 3명은 언어폭력을 당한 적이 있고, 열 명 가운데 한 명은 강제추행 등 성폭력을 당했다고 호소했습니다.

[허정훈/중앙대 스포츠과학부 교수 : "폭력이나 갑질 근절을 위해서 조례라든지 규정들을 만들어서 직장 운동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보장해줘야 합니다."]

인권위는, 가해자 징계 강화와 피해 선수 인권보호방안을 관련부처와 함께 마련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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