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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사 5·18 사진 39년 만에 공개…진압 직후 참상 고스란히
입력 2019.11.26 (21:01) 수정 2019.11.26 (22:30)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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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6일)은 참혹한 몇 장의 흑백 사진으로 시작합니다.

옷도 제대로 입지 못한 청년들이 겁에 질린 채 무장한 군인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습니다.

시위대를 구석에 몰아넣고 마구잡이로 진압하는 군인들도 보입니다.

이름 모를 어느 건물 아래, 아무렇게나 방치된 희상자들의 모습도 생생하게 찍혔습니다.

올해로 39주년을 맞은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가장 참혹했던 항쟁의 마지막 날 5월 27일!

계엄군이 도청을 진압한 직후 군 보안사령부가 채증하거나 수집한 사진입니다.

우리 현대사의 아픔으로 남아있는 광주 민주화 운동.

신군부 시절인 1980년 5월 18일, 광주·전남 지역 학생들의 시위에서 시작한 반독재 민주화 항쟁은 5월 27일 새벽, 탱크 등으로 무장한 계엄군의 대대적인 진압 작전으로 비극적 막을 내렸습니다.

당시 군 보안사령부가 확보해 국가기록원에 넘긴 사진 천760여 장이 39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먼저 박지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숨진 시민 한 명이 옷가지에 대충 덮인 채 옛 전남도청 길목에 방치돼 있습니다.

건물 구석 계단 아래에도 뒤집힌 가구와 함께 사람들이 힘없이 쓰러졌습니다.

죽거나 투항한 시민군도 군홧발에 짓밟히며 다시 한 번 모욕을 당합니다.

80년 5월 27일 17명의 시민이 숨진 5·18 마지막 항쟁, 계엄군의 도청 진압 직후의 상황입니다.

오늘(26일) 공개된 군 보안사령부의 13권, 천769매의 채증 사진 속에는 5·18 당시의 참상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외부로 빠져나갈 수 없게 도로가 막히고 저공 비행으로 도심을 위협하는 헬기가 떠 있는 광주.

속을 모르는 아이들은 투항 요구 유인물을 주우며 웃지만, 도심에 투입된 계엄군은 곤봉과 발길질로 시민들을 제압해 머리채를 잡고 끌고 다닙니다.

계엄군과 대치하고 있는 시위대의 퇴로는 시커먼 연기와 헬기로 가로막혔고 시체운반이라 써 놓은 트럭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표정은 두려움보다는 결연함이 서려있습니다.

민주화 과정에서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은 피를 흘린 광주.

내 자식 내놓으라는 차량 범퍼에 새긴 짧은 문구가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5·18의 진실을 대변합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 보안사 5·18 사진 39년 만에 공개…진압 직후 참상 고스란히
    • 입력 2019-11-26 21:03:44
    • 수정2019-11-26 22:30:25
    뉴스 9
[앵커]

오늘(26일)은 참혹한 몇 장의 흑백 사진으로 시작합니다.

옷도 제대로 입지 못한 청년들이 겁에 질린 채 무장한 군인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습니다.

시위대를 구석에 몰아넣고 마구잡이로 진압하는 군인들도 보입니다.

이름 모를 어느 건물 아래, 아무렇게나 방치된 희상자들의 모습도 생생하게 찍혔습니다.

올해로 39주년을 맞은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가장 참혹했던 항쟁의 마지막 날 5월 27일!

계엄군이 도청을 진압한 직후 군 보안사령부가 채증하거나 수집한 사진입니다.

우리 현대사의 아픔으로 남아있는 광주 민주화 운동.

신군부 시절인 1980년 5월 18일, 광주·전남 지역 학생들의 시위에서 시작한 반독재 민주화 항쟁은 5월 27일 새벽, 탱크 등으로 무장한 계엄군의 대대적인 진압 작전으로 비극적 막을 내렸습니다.

당시 군 보안사령부가 확보해 국가기록원에 넘긴 사진 천760여 장이 39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먼저 박지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숨진 시민 한 명이 옷가지에 대충 덮인 채 옛 전남도청 길목에 방치돼 있습니다.

건물 구석 계단 아래에도 뒤집힌 가구와 함께 사람들이 힘없이 쓰러졌습니다.

죽거나 투항한 시민군도 군홧발에 짓밟히며 다시 한 번 모욕을 당합니다.

80년 5월 27일 17명의 시민이 숨진 5·18 마지막 항쟁, 계엄군의 도청 진압 직후의 상황입니다.

오늘(26일) 공개된 군 보안사령부의 13권, 천769매의 채증 사진 속에는 5·18 당시의 참상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외부로 빠져나갈 수 없게 도로가 막히고 저공 비행으로 도심을 위협하는 헬기가 떠 있는 광주.

속을 모르는 아이들은 투항 요구 유인물을 주우며 웃지만, 도심에 투입된 계엄군은 곤봉과 발길질로 시민들을 제압해 머리채를 잡고 끌고 다닙니다.

계엄군과 대치하고 있는 시위대의 퇴로는 시커먼 연기와 헬기로 가로막혔고 시체운반이라 써 놓은 트럭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표정은 두려움보다는 결연함이 서려있습니다.

민주화 과정에서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은 피를 흘린 광주.

내 자식 내놓으라는 차량 범퍼에 새긴 짧은 문구가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5·18의 진실을 대변합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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