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 대신 사복 입고…‘시위대 속 軍 편의대’ 운영 확인

입력 2019.11.26 (21:04) 수정 2019.11.2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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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사진첩에는 계엄군에 맞섰던 시민군 쪽에서 찍은 사진들도 적지 않게 있습니다.

군 요원들이 군복 대신 사복을 입고, 시위 군중에 섞여 정보 활동과 사진 채증작업을 한 편의대를 운영한 걸 확인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어서 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당시 시민군 상황실로 사용된 옛 전남도청.

도청 내부, 무장한 시민들을 바로 앞에서 찍은 사진들이 보안사 사진첩에 담겨 있습니다.

시위대 쪽에서 계엄군을 바로 보고 찍은 사진과 경계를 선 시민군의 근접 사진도 적지 않습니다.

군복 대신 사복을 입고 시위대 내부에 잠입해 유언비어를 퍼뜨리거나 동향을 파악했던 계엄군의 편의대 활동이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김희송/전남대 연구교수/전 5·18 특조위 조사관 : "사진은 바로 뒤편, 옆에서 찍었기 때문에 지금 이 사진을 찍었던 주체들은 시민들에 잠입해있던 편의대라든가..."]

도심 속 시민들의 모습이 찍힌 사진의 위나 옆이 시커먼 무언가에 가려졌습니다.

건물에 숨어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데 비슷한 각도에서 확인 된 것만 십여 장이 넘습니다.

그런가하면 경찰 사망자 옮기는 장면 등은 광주로 보이지 않는데도 5.18 상황이라고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진첩의 80년 당시 서울역 시위 채증 사진에서도 동일한 장면이 확인됩니다.

시민군의 폭력성을 부각하기 위해 왜곡했을 가능성이 엿보입니다.

[정수만/전 5.18 유족회장 : "(당시) 광주가 이렇게 넓은 도로가 없어요. (서울, 서울) 그러니까 서울이에요."]

또 보수 논객 지만원 씨가 북한 특수군이라고 주장했다 패소한 일명 광수의 사진과 동일한 사진이 이 사진첩에서 다수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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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복 대신 사복 입고…‘시위대 속 軍 편의대’ 운영 확인
    • 입력 2019-11-26 21:06:05
    • 수정2019-11-26 22: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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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사진첩에는 계엄군에 맞섰던 시민군 쪽에서 찍은 사진들도 적지 않게 있습니다.

군 요원들이 군복 대신 사복을 입고, 시위 군중에 섞여 정보 활동과 사진 채증작업을 한 편의대를 운영한 걸 확인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어서 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당시 시민군 상황실로 사용된 옛 전남도청.

도청 내부, 무장한 시민들을 바로 앞에서 찍은 사진들이 보안사 사진첩에 담겨 있습니다.

시위대 쪽에서 계엄군을 바로 보고 찍은 사진과 경계를 선 시민군의 근접 사진도 적지 않습니다.

군복 대신 사복을 입고 시위대 내부에 잠입해 유언비어를 퍼뜨리거나 동향을 파악했던 계엄군의 편의대 활동이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김희송/전남대 연구교수/전 5·18 특조위 조사관 : "사진은 바로 뒤편, 옆에서 찍었기 때문에 지금 이 사진을 찍었던 주체들은 시민들에 잠입해있던 편의대라든가..."]

도심 속 시민들의 모습이 찍힌 사진의 위나 옆이 시커먼 무언가에 가려졌습니다.

건물에 숨어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데 비슷한 각도에서 확인 된 것만 십여 장이 넘습니다.

그런가하면 경찰 사망자 옮기는 장면 등은 광주로 보이지 않는데도 5.18 상황이라고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진첩의 80년 당시 서울역 시위 채증 사진에서도 동일한 장면이 확인됩니다.

시민군의 폭력성을 부각하기 위해 왜곡했을 가능성이 엿보입니다.

[정수만/전 5.18 유족회장 : "(당시) 광주가 이렇게 넓은 도로가 없어요. (서울, 서울) 그러니까 서울이에요."]

또 보수 논객 지만원 씨가 북한 특수군이라고 주장했다 패소한 일명 광수의 사진과 동일한 사진이 이 사진첩에서 다수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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