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숲을 지키자… '한 평 사기' 운동

입력 2019.11.26 (21:45) 수정 2019.11.26 (23: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멘트]

20년 넘게 방치된 공원 부지가
내년 7월이면 모두
도시계획 시설에서 해제되는데요.

이런 도시 숲을 지켜내기 위한
'땅 한 평 사기' 운동이
청주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몰제가 다가오고 있지만
아직 보존 방안을 찾지 못한
구룡공원 2구역.

청주시는
임대 계약을 맺어서라도
공원을 지키겠다 했지만,
토지주들은 우선 매입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습니다.

팽팽한 갈등 속에
시민들이 발 벗고 나섰습니다.

토지 매입에 필요한 돈을
자발적으로 모으자는 겁니다.

시민들은 2009년,
두꺼비 집단 서식지인
'원흥이 방죽'의 사유지
천 ㎡를 사들여 지켜낸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10년 만에
자연 생태계를 보전하고자
다시 뜻을 합쳤습니다.

박선주/ 청주시 산남동 [인터뷰]
"제 가족이 각자가 할 수 있는 만큼 조금 모아서 의미 있는 일에 쓰면 어떨까 해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김동수/ 청주시 상인회장협의회 (참여 1호)[인터뷰]
"깨어있는 시민의 한 사람이 된다는 생각 때문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상인들도 지금 많은 분이 트러스트에 참여하고 있고요."

지난 봄, 1차 발대식 이후
6개월여 만에 700여 명이 참여하며
현재까지 모인 돈은 5천여만 원.

2구역 매입에 필요한
천억 원에 비하면 큰돈은 아니지만
시민들의 의지가 담겼습니다.

조현국/ 청주 구룡산 살리기 시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인터뷰]
"아파트 주민과 관련 기관들을 중심으로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 취지라든가 이런 것들을 알리고 실제 모금 활동을 하려고 해요."

하지만 시간과 돈 모두
턱없이 부족한 상황.

도시 숲을 살리기 위해
나선 시민들은
기업을 비롯해 더 많은 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도시 숲을 지키자… '한 평 사기' 운동
    • 입력 2019-11-26 21:45:53
    • 수정2019-11-26 23:04:18
    뉴스9(충주)
[앵커멘트] 20년 넘게 방치된 공원 부지가 내년 7월이면 모두 도시계획 시설에서 해제되는데요. 이런 도시 숲을 지켜내기 위한 '땅 한 평 사기' 운동이 청주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몰제가 다가오고 있지만 아직 보존 방안을 찾지 못한 구룡공원 2구역. 청주시는 임대 계약을 맺어서라도 공원을 지키겠다 했지만, 토지주들은 우선 매입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습니다. 팽팽한 갈등 속에 시민들이 발 벗고 나섰습니다. 토지 매입에 필요한 돈을 자발적으로 모으자는 겁니다. 시민들은 2009년, 두꺼비 집단 서식지인 '원흥이 방죽'의 사유지 천 ㎡를 사들여 지켜낸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10년 만에 자연 생태계를 보전하고자 다시 뜻을 합쳤습니다. 박선주/ 청주시 산남동 [인터뷰] "제 가족이 각자가 할 수 있는 만큼 조금 모아서 의미 있는 일에 쓰면 어떨까 해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김동수/ 청주시 상인회장협의회 (참여 1호)[인터뷰] "깨어있는 시민의 한 사람이 된다는 생각 때문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상인들도 지금 많은 분이 트러스트에 참여하고 있고요." 지난 봄, 1차 발대식 이후 6개월여 만에 700여 명이 참여하며 현재까지 모인 돈은 5천여만 원. 2구역 매입에 필요한 천억 원에 비하면 큰돈은 아니지만 시민들의 의지가 담겼습니다. 조현국/ 청주 구룡산 살리기 시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인터뷰] "아파트 주민과 관련 기관들을 중심으로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 취지라든가 이런 것들을 알리고 실제 모금 활동을 하려고 해요." 하지만 시간과 돈 모두 턱없이 부족한 상황. 도시 숲을 살리기 위해 나선 시민들은 기업을 비롯해 더 많은 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충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