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의 변신…신농업 시험장으로

입력 2019.11.26 (21:48) 수정 2019.11.26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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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강원도 태백의 한 폐광에서
아주 특별한 실험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폐광 갱도 안에서
고추냉이를 재배하는 건데요.
지하 갱도가
지닌 특수한 생장 환경에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최첨단 인공 조명이 투입됐습니다.
박성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1993년 문을 닫은 '함태탄광'입니다.

갱도를 따라 100m쯤 들어가니
알록달록한 조명이 설치된
방이 나오고
화분마다 고추냉이가 가득합니다.

새싹이 난 지 석 달.
앞으로 1년 이상 더 자라야 합니다.


김경대/강원도 농업기술원 연구사
"이런 곳에서 저희는 연구를 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곳에서 연구했을 때 생산을 할 수 있을까를 확인하기 위해서."

고추냉이의 줄기 밑둥은
향신료로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하루 평균 기온이
20도 이하여야 하고,
물이 많아야 하는 등
생육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폐광 갱도의 경우,
연중 습한데다 온도도
10도에서 15도 사이에 머물기 때문에
시험 재배지로 선택됐습니다.

"폐광 갱도 안은 외부의 빛과 열이 차단돼 있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때문에 간단한 칸막이나 조명, 관개시설만 있으면 훌륭한 작물재배 시설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엔
특별한 인공 조명이 투입됩니다.

양자역학 기술을 접목시킨
'퀀텀닷 LED 조명'입니다.

상추를 대상으로 한 사전 실험에서
생산량이 50% 이상 늘었다는 게
개발진의 설명입니다.


김용득/철원플라즈마산업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일반 LED에 비해) 풍부한 적색을 만들어 내는데 이 적색 파장이 식물의 광합성하고 식물 성장에 상당히 좋은 파장입니다."

연구진은
이번 시험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어
빠르면 앞으로 1년~2년 안에
상용화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성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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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광의 변신…신농업 시험장으로
    • 입력 2019-11-26 21:48:32
    • 수정2019-11-26 23:01:48
    뉴스9(원주)
[앵커멘트] 강원도 태백의 한 폐광에서 아주 특별한 실험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폐광 갱도 안에서 고추냉이를 재배하는 건데요. 지하 갱도가 지닌 특수한 생장 환경에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최첨단 인공 조명이 투입됐습니다. 박성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1993년 문을 닫은 '함태탄광'입니다. 갱도를 따라 100m쯤 들어가니 알록달록한 조명이 설치된 방이 나오고 화분마다 고추냉이가 가득합니다. 새싹이 난 지 석 달. 앞으로 1년 이상 더 자라야 합니다. 김경대/강원도 농업기술원 연구사 "이런 곳에서 저희는 연구를 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곳에서 연구했을 때 생산을 할 수 있을까를 확인하기 위해서." 고추냉이의 줄기 밑둥은 향신료로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하루 평균 기온이 20도 이하여야 하고, 물이 많아야 하는 등 생육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폐광 갱도의 경우, 연중 습한데다 온도도 10도에서 15도 사이에 머물기 때문에 시험 재배지로 선택됐습니다. "폐광 갱도 안은 외부의 빛과 열이 차단돼 있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때문에 간단한 칸막이나 조명, 관개시설만 있으면 훌륭한 작물재배 시설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엔 특별한 인공 조명이 투입됩니다. 양자역학 기술을 접목시킨 '퀀텀닷 LED 조명'입니다. 상추를 대상으로 한 사전 실험에서 생산량이 50% 이상 늘었다는 게 개발진의 설명입니다. 김용득/철원플라즈마산업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일반 LED에 비해) 풍부한 적색을 만들어 내는데 이 적색 파장이 식물의 광합성하고 식물 성장에 상당히 좋은 파장입니다." 연구진은 이번 시험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어 빠르면 앞으로 1년~2년 안에 상용화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성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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