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이용 불편한 '장애인 복지관'

입력 2019.11.26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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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장애인의 복지나

재활을 위해 곳곳에 복지관이

들어서고 있지만 정작 장애인을

고려하지 않은 곳이 많습니다.



하지만 장애인들의 불편을 호소하는

일부 시설에 장애 없는 환경을 뜻하는

BF 인증까지 부여됐는데 어찌된 일인저

백상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청남도 예산 등

110억 원을 들여 이달초 문을 연

천안의 장애인 복지관입니다.



휠체어를 탄 중증 장애인이

여닫이문을 힘겹게 열고

문턱을 넘어 겨우 들어갑니다.



현관 안내대는

손을 뻗어도 닿기 어렵고

장애인 화장실은 일반 화장실 안에 있어

성별이 다른 보호자는

따라갈 수 없습니다.



세면대 주변에는

손잡이가 없어 도움 없이는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인터뷰]

임봉섭 / 중증장애 1급

전철만 가도 전부 다 자동문인데, 변을 차라리 집에 가서 보고 오는 편이 나을 것 같아요.



시각장애인이

의지해 걸어가는 손잡이를 따라

적치물이 쌓여있고



점자블록이 없어

멈춰야 할 곳을 알기도 어렵습니다.



13억 원의 예산을 들여

리모델링 개관한

다른 복지관도 비슷합니다.



장애인 목욕탕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턱이 높아

장애인이 탕 안에 들어가기 힘들고

화장실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아

이 간이 화장실을 목욕탕 안에서

사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두 시설은

장애인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BF 인증을 받았거나 검토 중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최소 기준이 낮아

미비점이 있어도 BF 인증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대변기 칸막이의 경우

장애인들은 열기 어려운

여닫이 문을 달아도

BF 우수 등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94개 항목의

합산 점수로 인증 여부를

판단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인터뷰]

박종태 / 장애인권익활동가

화장실이라든가 출입문들이 터치 자동문들이(아니어서) 점수가 낮게 나오더라도 다른 데서 점수가 높은 등급을 받으면 최우수 등급, 우수 등급을 받기 때문에



또, 등급 간

점수 차도 크지 않아

예산이 더 드는 항목은 포기해도

인증을 받을 수 있어

인증 요건 강화가 요구됩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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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 이용 불편한 '장애인 복지관'
    • 입력 2019-11-26 23:13:45
    뉴스9(대전)
[앵커멘트]
장애인의 복지나
재활을 위해 곳곳에 복지관이
들어서고 있지만 정작 장애인을
고려하지 않은 곳이 많습니다.

하지만 장애인들의 불편을 호소하는
일부 시설에 장애 없는 환경을 뜻하는
BF 인증까지 부여됐는데 어찌된 일인저
백상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청남도 예산 등
110억 원을 들여 이달초 문을 연
천안의 장애인 복지관입니다.

휠체어를 탄 중증 장애인이
여닫이문을 힘겹게 열고
문턱을 넘어 겨우 들어갑니다.

현관 안내대는
손을 뻗어도 닿기 어렵고
장애인 화장실은 일반 화장실 안에 있어
성별이 다른 보호자는
따라갈 수 없습니다.

세면대 주변에는
손잡이가 없어 도움 없이는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인터뷰]
임봉섭 / 중증장애 1급
전철만 가도 전부 다 자동문인데, 변을 차라리 집에 가서 보고 오는 편이 나을 것 같아요.

시각장애인이
의지해 걸어가는 손잡이를 따라
적치물이 쌓여있고

점자블록이 없어
멈춰야 할 곳을 알기도 어렵습니다.

13억 원의 예산을 들여
리모델링 개관한
다른 복지관도 비슷합니다.

장애인 목욕탕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턱이 높아
장애인이 탕 안에 들어가기 힘들고
화장실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아
이 간이 화장실을 목욕탕 안에서
사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두 시설은
장애인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BF 인증을 받았거나 검토 중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최소 기준이 낮아
미비점이 있어도 BF 인증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대변기 칸막이의 경우
장애인들은 열기 어려운
여닫이 문을 달아도
BF 우수 등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94개 항목의
합산 점수로 인증 여부를
판단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인터뷰]
박종태 / 장애인권익활동가
화장실이라든가 출입문들이 터치 자동문들이(아니어서) 점수가 낮게 나오더라도 다른 데서 점수가 높은 등급을 받으면 최우수 등급, 우수 등급을 받기 때문에

또, 등급 간
점수 차도 크지 않아
예산이 더 드는 항목은 포기해도
인증을 받을 수 있어
인증 요건 강화가 요구됩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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