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성 무리한 발표 죄송”…발표 당일 日 외무성 차관 구두 사과

입력 2019.11.27 (06:04) 수정 2019.11.2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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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의 조건부 종료 연기 결정에 대한 일본의 왜곡 발표와 이에 대한 사과를 둘러싼 한일 간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발표 당일인 22일, 일본 외무성 차관 명의의 사과 메시지가 전달됐다는 사실이 공개돼 상황이 일단락되나 했는데, 일본 외무성은 또 사과한 적이 없다고 맞섰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2일 밤, 외교부는 주한일본대사관 정무공사를 초치했습니다.

일본 경제산업성의 왜곡된 합의 발표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특히 한국이 먼저 WTO 제소 중지 의사를 밝혀왔다는 등의 사실이 아닌 내용이 포함됐고, 한국을 백색 국가로 복원하는 방향으로 양국이 논의하기로 해놓고도 한국에 대한 백색 국가 배제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강조한 것을 문제 삼았습니다.

한국의 항의에 일본 측은 당시 상황을 해명한 뒤, 외무성 차관 명의의 사과 메시지를 구두로 전달했습니다.

"무리한 발표에 죄송하다"는 내용이었다고, 외교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조세영/외교부 1차관 : "외교 채널을 통해서 일본 측의 그러한 합의와 부합하지 않는 행동에 대해서 유감을 표명을 했고, 그에 대해서 해명과 유감의 뜻을 전달받았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한국 측에 사과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모테기 도시미쓰/일본 외무상 : "사과한 사실이 없습니다. 한일 각각 (언론) 보도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메시지를 전달하긴 했지만, 그것이 '사과'인지에 대해선 인식을 달리한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일본은 또 수출 규제 관련 대화를 하기로 합의한 것 외에 추가 합의는 없었다며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합의 내용을 둘러싼 소모적인 논쟁이 이어지면서 지소미아 연장과 수출규제 철회를 논의할 한일 대화는 늦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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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산성 무리한 발표 죄송”…발표 당일 日 외무성 차관 구두 사과
    • 입력 2019-11-27 06:05:22
    • 수정2019-11-27 13: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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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의 조건부 종료 연기 결정에 대한 일본의 왜곡 발표와 이에 대한 사과를 둘러싼 한일 간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발표 당일인 22일, 일본 외무성 차관 명의의 사과 메시지가 전달됐다는 사실이 공개돼 상황이 일단락되나 했는데, 일본 외무성은 또 사과한 적이 없다고 맞섰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2일 밤, 외교부는 주한일본대사관 정무공사를 초치했습니다.

일본 경제산업성의 왜곡된 합의 발표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특히 한국이 먼저 WTO 제소 중지 의사를 밝혀왔다는 등의 사실이 아닌 내용이 포함됐고, 한국을 백색 국가로 복원하는 방향으로 양국이 논의하기로 해놓고도 한국에 대한 백색 국가 배제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강조한 것을 문제 삼았습니다.

한국의 항의에 일본 측은 당시 상황을 해명한 뒤, 외무성 차관 명의의 사과 메시지를 구두로 전달했습니다.

"무리한 발표에 죄송하다"는 내용이었다고, 외교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조세영/외교부 1차관 : "외교 채널을 통해서 일본 측의 그러한 합의와 부합하지 않는 행동에 대해서 유감을 표명을 했고, 그에 대해서 해명과 유감의 뜻을 전달받았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한국 측에 사과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모테기 도시미쓰/일본 외무상 : "사과한 사실이 없습니다. 한일 각각 (언론) 보도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메시지를 전달하긴 했지만, 그것이 '사과'인지에 대해선 인식을 달리한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일본은 또 수출 규제 관련 대화를 하기로 합의한 것 외에 추가 합의는 없었다며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합의 내용을 둘러싼 소모적인 논쟁이 이어지면서 지소미아 연장과 수출규제 철회를 논의할 한일 대화는 늦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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