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규모인데…제동걸린 한남3구역 재개발

입력 2019.11.27 (06:13) 수정 2019.11.27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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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사비만 최대 2조 원으로 추정되는 서울 용산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국토부와 서울시가 건설사들의 수주 과정에서 위법행위가 다수 발견됐다며 검찰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노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나지막한 비탈을 따라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위치.

서울 강북 재개발사업지 중 최대 규모로 꼽혀온 용산 한남 3구역입니다.

38만 제곱미터 부지에 들어선 다세대주택들이, 사업이 끝나면 5천백여 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로 변신합니다.

추정 공사비만 최대 2조 원입니다.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한강 조망권이 있고 남산도 있고 그래서 위치가 진짜 좋아요.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고..."]

현대와 GS, 대림산업이 수주에 뛰어들었는데, 불공정 과열경쟁이 있었다는 게 국토부의 판단입니다.

건설사들이 조합 측에 내건 약속들이 문제가 됐습니다.

최소 5억 원 이상의 이주비를 조합원들에게 무이자로 제공하거나, 800여 채 이상 지어야 하는 임대주택을 안 짓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일반 분양가를 3.3㎡당 7,200만 원 이상으로 보장하겠다는 곳도 있습니다.

국토부는 정비사업 과정에서 재산상 이익 제공 의사를 표시하거나, 제공을 약속해선 안 된다고 규정한 현행법을 어겼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고, 용산구와 재개발조합에는 시정조치를 요구했습니다.

입찰을 다시 하라는 얘기입니다.

[이재평/국토부 주택정비과장 : "당초 계획보다는 약간 늦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는 저희는 오히려 정비 사업이 더 잘 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재개발 사업 과정에서 위법사항이 적발돼 정부가 직접 제동을 건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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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급 규모인데…제동걸린 한남3구역 재개발
    • 입력 2019-11-27 06:14:03
    • 수정2019-11-27 06:17:56
    뉴스광장 1부
[앵커]

공사비만 최대 2조 원으로 추정되는 서울 용산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국토부와 서울시가 건설사들의 수주 과정에서 위법행위가 다수 발견됐다며 검찰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노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나지막한 비탈을 따라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위치.

서울 강북 재개발사업지 중 최대 규모로 꼽혀온 용산 한남 3구역입니다.

38만 제곱미터 부지에 들어선 다세대주택들이, 사업이 끝나면 5천백여 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로 변신합니다.

추정 공사비만 최대 2조 원입니다.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한강 조망권이 있고 남산도 있고 그래서 위치가 진짜 좋아요.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고..."]

현대와 GS, 대림산업이 수주에 뛰어들었는데, 불공정 과열경쟁이 있었다는 게 국토부의 판단입니다.

건설사들이 조합 측에 내건 약속들이 문제가 됐습니다.

최소 5억 원 이상의 이주비를 조합원들에게 무이자로 제공하거나, 800여 채 이상 지어야 하는 임대주택을 안 짓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일반 분양가를 3.3㎡당 7,200만 원 이상으로 보장하겠다는 곳도 있습니다.

국토부는 정비사업 과정에서 재산상 이익 제공 의사를 표시하거나, 제공을 약속해선 안 된다고 규정한 현행법을 어겼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고, 용산구와 재개발조합에는 시정조치를 요구했습니다.

입찰을 다시 하라는 얘기입니다.

[이재평/국토부 주택정비과장 : "당초 계획보다는 약간 늦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는 저희는 오히려 정비 사업이 더 잘 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재개발 사업 과정에서 위법사항이 적발돼 정부가 직접 제동을 건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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