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라, 숨막혔던 ‘혐오의 늪’…뉴스 댓글 1만 3천 건 분석
입력 2019.11.30 (06:20)
수정 2019.11.3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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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4일 세상을 등진 가수 구하라 씨.
그녀의 사망 원인을 예단할 수는 없지만, 그녀에게 생전 가해진 '악성 댓글'의 심각성을 되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취재진은 그녀에 관한 기사들에 달린 댓글 만 3천여 개를 모두 읽고 분석했습니다.
먼저 공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08년 데뷔 이후, 국내와 일본을 오가며, 활동 중이던 구하라 씨.
지난해 전 남자친구 최 모 씨와 폭력 시비에 휘말렸습니다.
최 씨가 성관계 동영상을 공개하겠다며 협박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관련 기사엔 어김없이 악성 댓글이 달렸습니다.
취재진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올라온 구 씨의 사생활과 관련된 기사 5개를 선정해 댓글 만 3천 7백여 개를 일일이 들여다봤습니다.
그 중 구 씨를 의도적으로 비방한 '악성 댓글'을 추려봤습니다.
전체의 19%에 달하는 2천 6백여 건, 댓글 5개 중 1개가 악성을 넘어선 '범죄성 댓글'로 판단됐습니다.
악성 댓글에서 집중적으로 언급된 단어들입니다.
얼굴, 성형, 수술, 외모를 비하하는 말들이었습니다.
다짜고짜 구 씨의 외모를 비하하며 독종이라 하거나, 성형이 실패해서 자살 시도를 한 건 아니냐는 글도 있었습니다.
지난 5월 구 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병원에 실려 갔을 때, 비방의 수위는 더 높아집니다.
구 씨의 진정성을 의심하거나, 성관계 동영상을 언급하는 내용도 등장합니다.
시도가 실패한 게 아깝다, 다음엔 성공하라며 저주를 퍼붓고, 인격을 말살하는 댓글도 상당했습니다.
거친 욕설과 인신공격이 담긴 글도 60%에 달했습니다.
광주에서 태어난 구 씨는, 성공한 여성 연예인이었습니다.
그러나 댓글은 그녀의 출신 지역과 여성이란 점을, 집중 공격했습니다.
전라도는 거르는 게 답이다, 일베 용어까지 써가며 근거 없는 비난과 거친 표현이 이어집니다.
여성에 대한 편견을 담고, 페미니즘을 비꼬는 댓글들은 혐오 그 자체였습니다.
심지어 성관계 동영상을 언급하며 언어적 성폭력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구하라 씨에게 쏟아졌던 악성 댓글 뒤엔, 뿌리 깊게 잠재된 혐오가, 그리고 폭력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윤성옥/경기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 "이번 구하라 사건은 여성 혐오와 지역 혐오가 혼합된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것들이 다 포함되어 있어서 사실 평범한 사람이라고 하면 감내하기 힘든 수준이었다고 봐요."]
기사에 달렸던 악성 댓글은, 또다시 기사의 소재가 돼 포털사이트에 올라왔습니다.
그럴 때마다 '구하라'라는 이름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또다시 기사로 만들어지는 폭력의 악순환이 계속됐습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 KBS 가 분석한 기사 5개는 포털사이트 네이버 올라온 기사들 가운데 2017년부터 故 구하라 씨 사망 직전까지 제목에 [단독]이 들어가고 댓글이 1000개 이상 달린 기사들입니다.
지난 24일 세상을 등진 가수 구하라 씨.
그녀의 사망 원인을 예단할 수는 없지만, 그녀에게 생전 가해진 '악성 댓글'의 심각성을 되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취재진은 그녀에 관한 기사들에 달린 댓글 만 3천여 개를 모두 읽고 분석했습니다.
먼저 공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08년 데뷔 이후, 국내와 일본을 오가며, 활동 중이던 구하라 씨.
지난해 전 남자친구 최 모 씨와 폭력 시비에 휘말렸습니다.
최 씨가 성관계 동영상을 공개하겠다며 협박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관련 기사엔 어김없이 악성 댓글이 달렸습니다.
취재진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올라온 구 씨의 사생활과 관련된 기사 5개를 선정해 댓글 만 3천 7백여 개를 일일이 들여다봤습니다.
그 중 구 씨를 의도적으로 비방한 '악성 댓글'을 추려봤습니다.
전체의 19%에 달하는 2천 6백여 건, 댓글 5개 중 1개가 악성을 넘어선 '범죄성 댓글'로 판단됐습니다.
악성 댓글에서 집중적으로 언급된 단어들입니다.
얼굴, 성형, 수술, 외모를 비하하는 말들이었습니다.
다짜고짜 구 씨의 외모를 비하하며 독종이라 하거나, 성형이 실패해서 자살 시도를 한 건 아니냐는 글도 있었습니다.
지난 5월 구 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병원에 실려 갔을 때, 비방의 수위는 더 높아집니다.
구 씨의 진정성을 의심하거나, 성관계 동영상을 언급하는 내용도 등장합니다.
시도가 실패한 게 아깝다, 다음엔 성공하라며 저주를 퍼붓고, 인격을 말살하는 댓글도 상당했습니다.
거친 욕설과 인신공격이 담긴 글도 60%에 달했습니다.
광주에서 태어난 구 씨는, 성공한 여성 연예인이었습니다.
그러나 댓글은 그녀의 출신 지역과 여성이란 점을, 집중 공격했습니다.
전라도는 거르는 게 답이다, 일베 용어까지 써가며 근거 없는 비난과 거친 표현이 이어집니다.
여성에 대한 편견을 담고, 페미니즘을 비꼬는 댓글들은 혐오 그 자체였습니다.
심지어 성관계 동영상을 언급하며 언어적 성폭력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구하라 씨에게 쏟아졌던 악성 댓글 뒤엔, 뿌리 깊게 잠재된 혐오가, 그리고 폭력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윤성옥/경기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 "이번 구하라 사건은 여성 혐오와 지역 혐오가 혼합된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것들이 다 포함되어 있어서 사실 평범한 사람이라고 하면 감내하기 힘든 수준이었다고 봐요."]
기사에 달렸던 악성 댓글은, 또다시 기사의 소재가 돼 포털사이트에 올라왔습니다.
그럴 때마다 '구하라'라는 이름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또다시 기사로 만들어지는 폭력의 악순환이 계속됐습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 KBS 가 분석한 기사 5개는 포털사이트 네이버 올라온 기사들 가운데 2017년부터 故 구하라 씨 사망 직전까지 제목에 [단독]이 들어가고 댓글이 1000개 이상 달린 기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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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11-30 06:23:29
- 수정2019-11-30 13:4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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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세상을 등진 가수 구하라 씨.
그녀의 사망 원인을 예단할 수는 없지만, 그녀에게 생전 가해진 '악성 댓글'의 심각성을 되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취재진은 그녀에 관한 기사들에 달린 댓글 만 3천여 개를 모두 읽고 분석했습니다.
먼저 공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08년 데뷔 이후, 국내와 일본을 오가며, 활동 중이던 구하라 씨.
지난해 전 남자친구 최 모 씨와 폭력 시비에 휘말렸습니다.
최 씨가 성관계 동영상을 공개하겠다며 협박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관련 기사엔 어김없이 악성 댓글이 달렸습니다.
취재진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올라온 구 씨의 사생활과 관련된 기사 5개를 선정해 댓글 만 3천 7백여 개를 일일이 들여다봤습니다.
그 중 구 씨를 의도적으로 비방한 '악성 댓글'을 추려봤습니다.
전체의 19%에 달하는 2천 6백여 건, 댓글 5개 중 1개가 악성을 넘어선 '범죄성 댓글'로 판단됐습니다.
악성 댓글에서 집중적으로 언급된 단어들입니다.
얼굴, 성형, 수술, 외모를 비하하는 말들이었습니다.
다짜고짜 구 씨의 외모를 비하하며 독종이라 하거나, 성형이 실패해서 자살 시도를 한 건 아니냐는 글도 있었습니다.
지난 5월 구 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병원에 실려 갔을 때, 비방의 수위는 더 높아집니다.
구 씨의 진정성을 의심하거나, 성관계 동영상을 언급하는 내용도 등장합니다.
시도가 실패한 게 아깝다, 다음엔 성공하라며 저주를 퍼붓고, 인격을 말살하는 댓글도 상당했습니다.
거친 욕설과 인신공격이 담긴 글도 60%에 달했습니다.
광주에서 태어난 구 씨는, 성공한 여성 연예인이었습니다.
그러나 댓글은 그녀의 출신 지역과 여성이란 점을, 집중 공격했습니다.
전라도는 거르는 게 답이다, 일베 용어까지 써가며 근거 없는 비난과 거친 표현이 이어집니다.
여성에 대한 편견을 담고, 페미니즘을 비꼬는 댓글들은 혐오 그 자체였습니다.
심지어 성관계 동영상을 언급하며 언어적 성폭력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구하라 씨에게 쏟아졌던 악성 댓글 뒤엔, 뿌리 깊게 잠재된 혐오가, 그리고 폭력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윤성옥/경기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 "이번 구하라 사건은 여성 혐오와 지역 혐오가 혼합된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것들이 다 포함되어 있어서 사실 평범한 사람이라고 하면 감내하기 힘든 수준이었다고 봐요."]
기사에 달렸던 악성 댓글은, 또다시 기사의 소재가 돼 포털사이트에 올라왔습니다.
그럴 때마다 '구하라'라는 이름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또다시 기사로 만들어지는 폭력의 악순환이 계속됐습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 KBS 가 분석한 기사 5개는 포털사이트 네이버 올라온 기사들 가운데 2017년부터 故 구하라 씨 사망 직전까지 제목에 [단독]이 들어가고 댓글이 1000개 이상 달린 기사들입니다.
지난 24일 세상을 등진 가수 구하라 씨.
그녀의 사망 원인을 예단할 수는 없지만, 그녀에게 생전 가해진 '악성 댓글'의 심각성을 되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취재진은 그녀에 관한 기사들에 달린 댓글 만 3천여 개를 모두 읽고 분석했습니다.
먼저 공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08년 데뷔 이후, 국내와 일본을 오가며, 활동 중이던 구하라 씨.
지난해 전 남자친구 최 모 씨와 폭력 시비에 휘말렸습니다.
최 씨가 성관계 동영상을 공개하겠다며 협박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관련 기사엔 어김없이 악성 댓글이 달렸습니다.
취재진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올라온 구 씨의 사생활과 관련된 기사 5개를 선정해 댓글 만 3천 7백여 개를 일일이 들여다봤습니다.
그 중 구 씨를 의도적으로 비방한 '악성 댓글'을 추려봤습니다.
전체의 19%에 달하는 2천 6백여 건, 댓글 5개 중 1개가 악성을 넘어선 '범죄성 댓글'로 판단됐습니다.
악성 댓글에서 집중적으로 언급된 단어들입니다.
얼굴, 성형, 수술, 외모를 비하하는 말들이었습니다.
다짜고짜 구 씨의 외모를 비하하며 독종이라 하거나, 성형이 실패해서 자살 시도를 한 건 아니냐는 글도 있었습니다.
지난 5월 구 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병원에 실려 갔을 때, 비방의 수위는 더 높아집니다.
구 씨의 진정성을 의심하거나, 성관계 동영상을 언급하는 내용도 등장합니다.
시도가 실패한 게 아깝다, 다음엔 성공하라며 저주를 퍼붓고, 인격을 말살하는 댓글도 상당했습니다.
거친 욕설과 인신공격이 담긴 글도 60%에 달했습니다.
광주에서 태어난 구 씨는, 성공한 여성 연예인이었습니다.
그러나 댓글은 그녀의 출신 지역과 여성이란 점을, 집중 공격했습니다.
전라도는 거르는 게 답이다, 일베 용어까지 써가며 근거 없는 비난과 거친 표현이 이어집니다.
여성에 대한 편견을 담고, 페미니즘을 비꼬는 댓글들은 혐오 그 자체였습니다.
심지어 성관계 동영상을 언급하며 언어적 성폭력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구하라 씨에게 쏟아졌던 악성 댓글 뒤엔, 뿌리 깊게 잠재된 혐오가, 그리고 폭력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윤성옥/경기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 "이번 구하라 사건은 여성 혐오와 지역 혐오가 혼합된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것들이 다 포함되어 있어서 사실 평범한 사람이라고 하면 감내하기 힘든 수준이었다고 봐요."]
기사에 달렸던 악성 댓글은, 또다시 기사의 소재가 돼 포털사이트에 올라왔습니다.
그럴 때마다 '구하라'라는 이름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또다시 기사로 만들어지는 폭력의 악순환이 계속됐습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 KBS 가 분석한 기사 5개는 포털사이트 네이버 올라온 기사들 가운데 2017년부터 故 구하라 씨 사망 직전까지 제목에 [단독]이 들어가고 댓글이 1000개 이상 달린 기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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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민경 기자 ba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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