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선거 후 첫 주말집회…경찰-시위대 또 격렬 충돌

입력 2019.12.02 (07:04) 수정 2019.12.02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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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의원 선거 뒤 한동안 잠잠했던 홍콩 시위가 또 격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시위에서 경찰과 시위대 간 격렬한 충돌이 벌어졌는데, 최루탄과 화염병까지 다시 등장했습니다.

이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위대와 경찰 사이 고성이 오가는 대치 상황.

홍콩 거리는 다시 최루탄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구의원 선거 뒤 일주일 만에 처음 열린 주말 시위는 폭력으로 얼룩졌습니다.

송환법 철회와 경찰의 과잉진압 조사 등 5대 요구사항을 주장하는 시민 수십만 명이 모인 어제 집회.

[조슈아 웡/홍콩 시위 지도자 : "자유선거와 민주주의를 위한 싸움을 이어가기 위한 투쟁이자 장기전 상태에 아직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체로 평화로운 집회가 이어진 가운데, 오후 늦게 일부 시위대가 허용된 행진 대열을 이탈하자 경찰이 진압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한동안 쓰지 않았던 최루탄과 고무탄까지 동원했고, 시민들은 돌과 화염병 등을 던지며 맞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가 친중국 기업 상점과 정부 지지자를 공격하는 등 폭력 사태도 발생했습니다.

또 경찰은 무차별 검문검색을 벌여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에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의 압승 뒤 이어진 휴전 분위기가 깨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폭력 시위와 경찰의 강경 진압이 사라졌던 지난 일주일간의 평화 시위 기조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겁니다.

[탕핑컹/홍콩 경찰청장 : "방화와 기물 파손 등 우리의 기준에 도전하는 행위를 용인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폭력 행위를 즉시 중단시킬 것입니다."]

한편 시위를 주도해 온 민간인권진선은 오는 8일 사상 최대 규모의 집회를 예고했지만, 이번 충돌로 경찰이 이를 허용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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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선거 후 첫 주말집회…경찰-시위대 또 격렬 충돌
    • 입력 2019-12-02 07:06:16
    • 수정2019-12-02 07: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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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의원 선거 뒤 한동안 잠잠했던 홍콩 시위가 또 격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시위에서 경찰과 시위대 간 격렬한 충돌이 벌어졌는데, 최루탄과 화염병까지 다시 등장했습니다.

이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위대와 경찰 사이 고성이 오가는 대치 상황.

홍콩 거리는 다시 최루탄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구의원 선거 뒤 일주일 만에 처음 열린 주말 시위는 폭력으로 얼룩졌습니다.

송환법 철회와 경찰의 과잉진압 조사 등 5대 요구사항을 주장하는 시민 수십만 명이 모인 어제 집회.

[조슈아 웡/홍콩 시위 지도자 : "자유선거와 민주주의를 위한 싸움을 이어가기 위한 투쟁이자 장기전 상태에 아직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체로 평화로운 집회가 이어진 가운데, 오후 늦게 일부 시위대가 허용된 행진 대열을 이탈하자 경찰이 진압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한동안 쓰지 않았던 최루탄과 고무탄까지 동원했고, 시민들은 돌과 화염병 등을 던지며 맞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가 친중국 기업 상점과 정부 지지자를 공격하는 등 폭력 사태도 발생했습니다.

또 경찰은 무차별 검문검색을 벌여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에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의 압승 뒤 이어진 휴전 분위기가 깨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폭력 시위와 경찰의 강경 진압이 사라졌던 지난 일주일간의 평화 시위 기조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겁니다.

[탕핑컹/홍콩 경찰청장 : "방화와 기물 파손 등 우리의 기준에 도전하는 행위를 용인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폭력 행위를 즉시 중단시킬 것입니다."]

한편 시위를 주도해 온 민간인권진선은 오는 8일 사상 최대 규모의 집회를 예고했지만, 이번 충돌로 경찰이 이를 허용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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