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 안 해도 월급만 꼬박꼬박

입력 2019.12.02 (21:03) 수정 2019.12.02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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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요즘
국회가 파행을 거듭하면서,
국회의원들이
일은 안 하고 월급만 챙긴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지방의회도 별다르지 않은데요.
감사장에도 회의장에도
나타나지 않은 지방의원들도
매달 수백만 원씩
급여는 꼬박꼬박 받아가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문영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강원도의회의 행정사무감사장.

계속 비어있는 자리가 눈에 띕니다.

아내의 치료를 돕겠다며
2주 동안 청원 휴가를 낸
도의원의 자립니다.

술자리에서 장애인을 폭행해
도의회에서
출석정지 30일의 중징계를 받고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도의원도 있습니다.

이들 두 사람을 포함해
올해 청원휴가를 냈거나
징계를 받은 도의원은 10명.

연중 회기 일수는 130일.

1년 중 3분의 1만 출석하면 되는데
이마저도 채우지 못하는 의원들이
있는 겁니다.

하지만 회의에 참석하든 못하든
급여는 꼬박꼬박 지급됐습니다.

의정활동비와 월정수당을 합해
매달 430만 원 정도씩입니다.

강원도의원 의정비 지급 조례에
사법당국에 의해 구금돼 있는 게 아니면,
의정비를 주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나철성/(사)강원평화경제연구소장[인터뷰]
"국회 개혁안을 본다 하더라도 국회 불출석 의원에 대해서는 20% 세비를 삭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거든요. 환수를 포함한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는 조례들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부 도의원들도 공감을 나타냅니다.

박상수/강원도의회 윤리특별위원장[녹취]
"흔히 이런 얘기가 있잖아요. 무노동 무임금. 장기간 결석을 하면서 의정비를 수령하는 부분에 대해서 뭔가 수정 개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KBS가
구체적 사례를 든 두 의원도
유권자들이 요구한다면,
급여 환수 등의 조치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집행부 견제 감시라는 본연의 기능 없이도 월 430만 원을 타가는 도의원들을 지역구 주민들은 어떻게 바라볼지 의문입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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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석 안 해도 월급만 꼬박꼬박
    • 입력 2019-12-02 21:03:18
    • 수정2019-12-02 23:18:46
    뉴스9(춘천)
[앵커멘트] 요즘 국회가 파행을 거듭하면서, 국회의원들이 일은 안 하고 월급만 챙긴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지방의회도 별다르지 않은데요. 감사장에도 회의장에도 나타나지 않은 지방의원들도 매달 수백만 원씩 급여는 꼬박꼬박 받아가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문영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강원도의회의 행정사무감사장. 계속 비어있는 자리가 눈에 띕니다. 아내의 치료를 돕겠다며 2주 동안 청원 휴가를 낸 도의원의 자립니다. 술자리에서 장애인을 폭행해 도의회에서 출석정지 30일의 중징계를 받고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도의원도 있습니다. 이들 두 사람을 포함해 올해 청원휴가를 냈거나 징계를 받은 도의원은 10명. 연중 회기 일수는 130일. 1년 중 3분의 1만 출석하면 되는데 이마저도 채우지 못하는 의원들이 있는 겁니다. 하지만 회의에 참석하든 못하든 급여는 꼬박꼬박 지급됐습니다. 의정활동비와 월정수당을 합해 매달 430만 원 정도씩입니다. 강원도의원 의정비 지급 조례에 사법당국에 의해 구금돼 있는 게 아니면, 의정비를 주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나철성/(사)강원평화경제연구소장[인터뷰] "국회 개혁안을 본다 하더라도 국회 불출석 의원에 대해서는 20% 세비를 삭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거든요. 환수를 포함한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는 조례들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부 도의원들도 공감을 나타냅니다. 박상수/강원도의회 윤리특별위원장[녹취] "흔히 이런 얘기가 있잖아요. 무노동 무임금. 장기간 결석을 하면서 의정비를 수령하는 부분에 대해서 뭔가 수정 개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KBS가 구체적 사례를 든 두 의원도 유권자들이 요구한다면, 급여 환수 등의 조치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집행부 견제 감시라는 본연의 기능 없이도 월 430만 원을 타가는 도의원들을 지역구 주민들은 어떻게 바라볼지 의문입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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