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서울 아파트 전셋값 가파른 상승세…이유는?

입력 2019.12.04 (08:42) 수정 2019.12.0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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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활에 보탬이 되는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서울지역 아파트값이 최근에 또 많이 올랐는데, 이제는 전셋값도 심상치않다는 소식입니다.

어떻게 된 것인지 대책은 없는지 박대기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박 기자, 서울지역 전셋값이 4년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파트가격이 많이 올라도 전셋값은 비교적 안정적이어서 무주택 서민의 걱정이 조금은 적었는데요.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값 상승률의 변화를 보면요.

6월만 해도 마이너스였습니다.

그게 7월에 플러스로 전환하더니 꾸준히 올라서 지난달에는 0.41% 상승을 기록합니다.

이 0.41%는 약 4년 전인 2015년 12월 이후로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6월 -0.06% 7월 0.02 8월 0.15 9월 0.17 10월 0.36 11월 0.41.

[앵커]

전셋값 오름세, 이유가 뭘까요?

[기자]

아직은 심리적인 요인이 커 보입니다.

분양가 상한제를 시행하면서 앞으로 아파트 공급량이 줄어들 거란 우려가 있고요.

또,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개편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수능시험에서 정시 비중이 올라가고 자립형 사립고나 외고가 사실상 폐지된다는 정책이 도입됐는데요.

이후 이른바 학군이 좋다는 곳이 많이 올랐습니다.

11월 서울 양천구의 주택 전셋값이 0.63% 올랐고 강남구(0.50%), 송파구(0.46%) 등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건 아파트를 포함한 전체 주택 전셋값 상승률인데요.

서울의 전체 주택 전셋값 상승률인 0.27%에 비하면 두 배가량씩 오른 것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지방으로 전셋값 오름세가 확산되지는 않았겠군요?

[기자]

지역마다 학군지역이 또 따로 있지만 서울만큼 극명하게 갈리지는 않죠.

지방의 주택 전셋값은 0.01% 올랐습니다.

2017년 3월 이후 2년8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습니다.

아직은 0.01% 수준 상승이니 크게 올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주목할 점은 지방 주택가격도 함께 오름세로 전환했다는 것입니다.

지방 주택가격은 지난달 0.04% 올랐는데요.

꼭 1년간 하락하다가 상승으로 반전된 것입니다.

특히 지난달 해운대구 등 3개 구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부산시는 0.05% 올라 2017년 11월 이후 2년 만에 상승 전환했습니다.

앞으로 일부 지역에서 주택가격 상승이 전세 상승과 연결되지 않을지 주목해 봐야 할 부분입니다.

그런데 지방도 5대 광역시권과 그 밖의 지역 주택가격이 상당히 다르게 갑니다.

부산(0.05)과 대구 (0.22) 광주(0.10)와 대전(1.17) 울산 (0.19)의 주택 가격은 올랐고요.

특히 대전은 수도권보다도 더 많이 올랐습니다.

그 밖의 8개도 주택가격은 지난달에도 내렸습니다. (-0.1)

즉, 주택가격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전셋값 오름세 어떻게 잡아야 할까요?

[기자]

일단 전셋값 오름세가 전국적인 현상은 아직은 아닌데요.

일부 지역에서 오르는 현상이 다른 지역으로 번지지 않도록 차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셋값이 많이 오른 지역은 서울 강남처럼 학군 수요가 있는 지역 외에 경기도 과천시가 있습니다.

경기도 과천시에는 거주기간을 채우기 위해서 전세로 이사오는 사람이 많습니다.

일정 기간 이 지역에 거주해야 아파트 청약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인데요.

거액의 시세 차익이 기대되다보니 전세 수요가 몰려 순식간에 전셋값이 폭등했습니다.

과천 A아파트 전용면적 84제곱미터의 전셋값은 7억 원이었는데 지난달에는 8억 8천만 원으로 한달 만에 1억 8천만 원이 올랐습니다.

그러다보니 원래부터 과천시에 살던 주민들은 폭등한 전셋값에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 당국의 조치가 필요한 실정입니다.

[앵커]

전셋값이 오르면 갓 사회생활을 시작한 직장인이나 신혼 부부들의 어려움이 큰데요.

어떤 대책이 있을까요?

[기자]

서울시의 경우에는 역세권 청년주택이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역세권 청년주택은 대학생과 신혼부부,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최장 6년까지 낮은 가격으로 집을 빌려주는 제도입니다.

서울시는 오는 2022년까지 모두 8만 호를 공급해 청년과 신혼부부의 집값 부담을 덜어준다는 계획입니다.

저도 몇 군데 역세권 청년주택을 찾아가봤습니다만 무엇보다 역하고 무척 가깝기 때문에 직장인들과 맞벌이 신혼부부에게 적당한 곳입니다.

다만 임대료가 충분히 싸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서울시가 최대 70%를 시세의 반 이하로 하겠다고 했습니다.

집값을 잡는 것에만 치중하지 말고 정부와 지자체는 적당한 가격의 임대주택 보급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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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 경제] 서울 아파트 전셋값 가파른 상승세…이유는?
    • 입력 2019-12-04 08:48:44
    • 수정2019-12-04 08:5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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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 보탬이 되는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서울지역 아파트값이 최근에 또 많이 올랐는데, 이제는 전셋값도 심상치않다는 소식입니다.

어떻게 된 것인지 대책은 없는지 박대기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박 기자, 서울지역 전셋값이 4년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파트가격이 많이 올라도 전셋값은 비교적 안정적이어서 무주택 서민의 걱정이 조금은 적었는데요.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값 상승률의 변화를 보면요.

6월만 해도 마이너스였습니다.

그게 7월에 플러스로 전환하더니 꾸준히 올라서 지난달에는 0.41% 상승을 기록합니다.

이 0.41%는 약 4년 전인 2015년 12월 이후로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6월 -0.06% 7월 0.02 8월 0.15 9월 0.17 10월 0.36 11월 0.41.

[앵커]

전셋값 오름세, 이유가 뭘까요?

[기자]

아직은 심리적인 요인이 커 보입니다.

분양가 상한제를 시행하면서 앞으로 아파트 공급량이 줄어들 거란 우려가 있고요.

또,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개편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수능시험에서 정시 비중이 올라가고 자립형 사립고나 외고가 사실상 폐지된다는 정책이 도입됐는데요.

이후 이른바 학군이 좋다는 곳이 많이 올랐습니다.

11월 서울 양천구의 주택 전셋값이 0.63% 올랐고 강남구(0.50%), 송파구(0.46%) 등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건 아파트를 포함한 전체 주택 전셋값 상승률인데요.

서울의 전체 주택 전셋값 상승률인 0.27%에 비하면 두 배가량씩 오른 것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지방으로 전셋값 오름세가 확산되지는 않았겠군요?

[기자]

지역마다 학군지역이 또 따로 있지만 서울만큼 극명하게 갈리지는 않죠.

지방의 주택 전셋값은 0.01% 올랐습니다.

2017년 3월 이후 2년8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습니다.

아직은 0.01% 수준 상승이니 크게 올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주목할 점은 지방 주택가격도 함께 오름세로 전환했다는 것입니다.

지방 주택가격은 지난달 0.04% 올랐는데요.

꼭 1년간 하락하다가 상승으로 반전된 것입니다.

특히 지난달 해운대구 등 3개 구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부산시는 0.05% 올라 2017년 11월 이후 2년 만에 상승 전환했습니다.

앞으로 일부 지역에서 주택가격 상승이 전세 상승과 연결되지 않을지 주목해 봐야 할 부분입니다.

그런데 지방도 5대 광역시권과 그 밖의 지역 주택가격이 상당히 다르게 갑니다.

부산(0.05)과 대구 (0.22) 광주(0.10)와 대전(1.17) 울산 (0.19)의 주택 가격은 올랐고요.

특히 대전은 수도권보다도 더 많이 올랐습니다.

그 밖의 8개도 주택가격은 지난달에도 내렸습니다. (-0.1)

즉, 주택가격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전셋값 오름세 어떻게 잡아야 할까요?

[기자]

일단 전셋값 오름세가 전국적인 현상은 아직은 아닌데요.

일부 지역에서 오르는 현상이 다른 지역으로 번지지 않도록 차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셋값이 많이 오른 지역은 서울 강남처럼 학군 수요가 있는 지역 외에 경기도 과천시가 있습니다.

경기도 과천시에는 거주기간을 채우기 위해서 전세로 이사오는 사람이 많습니다.

일정 기간 이 지역에 거주해야 아파트 청약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인데요.

거액의 시세 차익이 기대되다보니 전세 수요가 몰려 순식간에 전셋값이 폭등했습니다.

과천 A아파트 전용면적 84제곱미터의 전셋값은 7억 원이었는데 지난달에는 8억 8천만 원으로 한달 만에 1억 8천만 원이 올랐습니다.

그러다보니 원래부터 과천시에 살던 주민들은 폭등한 전셋값에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 당국의 조치가 필요한 실정입니다.

[앵커]

전셋값이 오르면 갓 사회생활을 시작한 직장인이나 신혼 부부들의 어려움이 큰데요.

어떤 대책이 있을까요?

[기자]

서울시의 경우에는 역세권 청년주택이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역세권 청년주택은 대학생과 신혼부부,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최장 6년까지 낮은 가격으로 집을 빌려주는 제도입니다.

서울시는 오는 2022년까지 모두 8만 호를 공급해 청년과 신혼부부의 집값 부담을 덜어준다는 계획입니다.

저도 몇 군데 역세권 청년주택을 찾아가봤습니다만 무엇보다 역하고 무척 가깝기 때문에 직장인들과 맞벌이 신혼부부에게 적당한 곳입니다.

다만 임대료가 충분히 싸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서울시가 최대 70%를 시세의 반 이하로 하겠다고 했습니다.

집값을 잡는 것에만 치중하지 말고 정부와 지자체는 적당한 가격의 임대주택 보급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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