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수상자 서울에 모인다…‘월드서밋’ 유치

내년에 역대 노벨평화상 수상자 등이 모여 세계평화를 논의하는 '노벨평화상수상자 월드서밋(WSNPL·World Summit of Nobel Peace Laureates)'이 열립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예카트리나 자글라디아 WSNPL 사무총장은 오늘(5일) 서울시청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서울시와 WSNPL 사무국은 내년 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양 기관이 참여하는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개최 시기는 잠정적으로 내년 10월 셋째 주로 검토 중입니다. 매년 월드서밋의 주요 의제인 핵무기 감축과 더불어 한반도 현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사무국은 설명했습니다.

두 기관은 내년 서울 회의에 안보·평화 관련 국제 전문가 등도 초청해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국내외의 관심과 역량을 집중시키기로 했습니다.

서울시는 이번 회의에서 과거 갈등과 분단의 경험을 극복하고 평화발전을 이룩한 한국의 경험을 나눔으로써 서울이 더는 분단의 상징이 아니라 미래 평화를 지향하는 평화의 발신지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또 전 세계인들과 한반도의 평화 메시지를 공유하기 위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의 활동 전시회와 평화 콘서트를 열고, 비무장지대(DMZ) 등 평화를 상징하는 공간에서 문화행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국내외 청년과 대학생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듣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솔선수범' 프로그램(Leading by Example)도 준비됩니다. 전 세계 대학에서 600여 명이 참여할 예정입니다. 서울시는 국내 대학생 400여 명에게 참가 기회를 주기로 했습니다.

WSNPL 사무국은 "남북평화 문제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서울이 회의의 취지와 목적에 가장 부합하는 도시"라고 선정이유를 밝혔습니다.

이어 "전쟁 이후 이뤄낸 서울의 놀라운 경제성장과 문화, 국제행사 요건을 완벽하게 충족할 수 있는 세계적인 기반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점 등도 중요하게 고려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반도 평화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을 유도하고, 전쟁과 분단을 넘어 평화의 상징으로서 서울을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촉진하고 나아가 2032년 하계올림픽의 서울-평양 공동개최 유치를 위한 국제적인 지지를 확보하는 데도 주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WSNPL은 고르바초프 재단의 제안으로 1999년부터 2007년까지 이탈리아 로마에서 거의 매년 열렸으며, 9차인 2008년부터는 세계 주요 도시들에서 돌아가며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열리지 않았고 17차인 올해는 멕시코 메리다에서 개최됐습니다.

행사에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와 수상기관 관계자 약 30명, 평화 관련 단체와 운동가 약 70명, 세계 여러 나라 대학의 학생 약 600명과 교수 약 200명 등 1천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