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고래고기를 학교 급식에?…日 중의원 ‘이용 촉진법’ 처리

입력 2019.12.05 (17:40) 수정 2019.12.0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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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지난 7월부터 상업적 목적의 고래잡이를 31년 만에 재개한 가운데 학교 급식에서 고래 고기 활용을 촉진하는 내용 등을 담은 관련법 개정안이 오늘(5일) 일본 중의원 본회의에서 가결 처리됐습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해당 법안은 상업 포경을 원활히 하기 위해 포경의 목적을 기존 '조사'에서 '고래의 지속적 이용 확보'로 바꾸고, 고래 고기를 먹는 문화를 계승시키기 위해 학교 급식에 고래 고기 이용을 촉진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습니다.

또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산출된 포획 가능량 범위 내에서 포경을 실시하고, 불법 포획된 고래 유통을 막기 위한 조치를 마련하도록 하는 내용 등도 담고 있습니다.

현재 일본 수산청은 연간 포획 쿼터를 지난해 한 해 동안 조사포경 방식으로 잡은 마릿수(637)보다 40% 적은 383마리로 정한 상태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밍크고래 171마리와 브라이드고래 187마리, 보리고래 25마리 등으로, 일본 수산청은 "100년 동안 계속 잡아도 개체 수가 줄지 않는 수준으로 쿼터를 정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이번 법안은) 자원 보호와 동물 애호단체들의 비판이 거센 가운데 상업 포경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해를 얻으려는 조치"라고 풀이했습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고래고기 소비량은 학교 급식에도 친숙한 음식 재료로 쓰이던 1962년에 연간 23만t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고래고기 식용에 대한 국제적인 비난 여론과 상업포경의 중단 영향으로 지금은 연간 3천~5천t 수준으로 줄고 가격도 크게 올랐습니다.

앞서 아사히신문은 일본이 지난 6월 30일, 상업적 목적의 고래잡이에 반대하는 국가들이 주도하는 국제포경위원회(IWC)에서 공식 탈퇴하자 "과거 상업포경이 활발했던 홋카이도, 아오모리, 미야기, 야마구치 등은 집권 자민당 의원들의 지역구"라고 전한 바 있습니다.

특히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자민당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의 지역구인 야마구치(山口) 현과 와카야마(和歌) 현이 상업포경 부활의 최대 수혜자로 지목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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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05 17:40:22
    • 수정2019-12-05 17:53:50
    국제
일본이 지난 7월부터 상업적 목적의 고래잡이를 31년 만에 재개한 가운데 학교 급식에서 고래 고기 활용을 촉진하는 내용 등을 담은 관련법 개정안이 오늘(5일) 일본 중의원 본회의에서 가결 처리됐습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해당 법안은 상업 포경을 원활히 하기 위해 포경의 목적을 기존 '조사'에서 '고래의 지속적 이용 확보'로 바꾸고, 고래 고기를 먹는 문화를 계승시키기 위해 학교 급식에 고래 고기 이용을 촉진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습니다.

또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산출된 포획 가능량 범위 내에서 포경을 실시하고, 불법 포획된 고래 유통을 막기 위한 조치를 마련하도록 하는 내용 등도 담고 있습니다.

현재 일본 수산청은 연간 포획 쿼터를 지난해 한 해 동안 조사포경 방식으로 잡은 마릿수(637)보다 40% 적은 383마리로 정한 상태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밍크고래 171마리와 브라이드고래 187마리, 보리고래 25마리 등으로, 일본 수산청은 "100년 동안 계속 잡아도 개체 수가 줄지 않는 수준으로 쿼터를 정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이번 법안은) 자원 보호와 동물 애호단체들의 비판이 거센 가운데 상업 포경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해를 얻으려는 조치"라고 풀이했습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고래고기 소비량은 학교 급식에도 친숙한 음식 재료로 쓰이던 1962년에 연간 23만t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고래고기 식용에 대한 국제적인 비난 여론과 상업포경의 중단 영향으로 지금은 연간 3천~5천t 수준으로 줄고 가격도 크게 올랐습니다.

앞서 아사히신문은 일본이 지난 6월 30일, 상업적 목적의 고래잡이에 반대하는 국가들이 주도하는 국제포경위원회(IWC)에서 공식 탈퇴하자 "과거 상업포경이 활발했던 홋카이도, 아오모리, 미야기, 야마구치 등은 집권 자민당 의원들의 지역구"라고 전한 바 있습니다.

특히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자민당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의 지역구인 야마구치(山口) 현과 와카야마(和歌) 현이 상업포경 부활의 최대 수혜자로 지목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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