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두바이 엑스포 준비 총력…경제 침체 탈출구 될까?

입력 2019.12.05 (18:08) 수정 2019.12.05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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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류 문명의 현재와 미래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회.

바로 세계박람회로도 불리는 엑스포에 대한 설명이죠.

내년 행사 개최도시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입니다.

첨단 산업 육성에 힘쓰는 두바이는 이번 엑스포에 도시의 명운을 걸고 있고, 우리나라 역시 중동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이번 엑스포를 적극 활용할 계획인데요.

현지 연결해서 현재 상황 등을 살펴보겠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 일단 엑스포가 어떤 행사인지, 간단하게 짚고 시작할까요?

[기자]

네, 엑스포는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축제라고 하죠.

5년마다 한 번씩 열립니다.

1851년 영국 런던에서 시작됐는데, 전화, 자동차, 텔레비젼 등 인류 문명의 첨단 기술들이 이 엑스포를 통해 세상에 선을 보였습니다.

우리나라는 1993년 대전, 2012년에는 여수에서 엑스포를 개최했습니다만, 규모가 조금 작은 인정엑스포였고, 큰 규모의 등록엑스포는 부산에서 2030년 개최를 추진 중입니다.

2015년 엑스포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렸었고요.

내년 두바이 엑스포는 10월 20일에 시작해서 6개월 동안 이어지는데,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처음 열리는 등록엑스포라는 점에서도 주목됩니다.

[앵커]

중동 최초의 엑스포, 그렇다면 주제는 어떻게 잡았습니까?

[기자]

네, 두바이 엑스포의 주제는 "마음을 연결하고 미래를 만든다"로 정해졌습니다.

중동의 이슬람 문화를 세계 문화와 접목시키고, 첨단 기술을 공유하자는 거죠.

그래서 이슬람 국가와는 별로 사이가 좋지 않은 이스라엘까지 참가한다고 합니다.

세계 192개 나라가 전시관을 열 예정입니다.

행사 기간 예상 방문객만 2천 5백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하는데, 두바이는 그래서 이 엑스포로 인한 경제적 효과를 33조 원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행사장 면적만 축구장 400개 크기라고 합니다.

엑스포 준비위원회 설명 들어보시죠.

[알 카팁/두바이 엑스포 준비위원장 : "전체 계획은 33개의 개별 계획으로 나뉘는데, 기반 시설 공사는 100% 마무리가 됐고, 주제별 구역도 건물 87개가 올해 초에 다 지어졌습니다."]

다만 190여 개에 이르는 국가별 전시관은 해당 국가가 각각 짓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대부분 아직 공사 초기 단계입니다.

우리나라도 조만간 기공식을 열고 한국 전시관 공사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한국 전시관에는 어떤 주제가 담기게 되나요?

[기자]

네, 두바이 엑스포의 주제는 다시 세 가지로 나뉩니다.

기회, 이동성, 지속가능성, 이렇게 세 가지 범주인데요.

한국 전시관은 이 가운데 '이동성' 구역에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로 들어서고요.

'스마트 코리아, 한국이 선사하는 무한한 세상'이라는 제목으로, 첨단 기술과 문화를 선보이게 됩니다.

이동성이라는 주제에 맞게 5G 통신기술과 첨단 자동차 기술 등이 전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 전시관의 규모는 192개 전시관 가운데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큰 규모라고 합니다.

[앵커]

아무래도 내년이 한국과 아랍에미리트 수교 40주년인만큼, 우리나라가 좀 더 신경을 쓰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과거에는 중동 지역에 주로 우리나라 건설업체들이 진출했었죠.

하지만 최근에는 중동 국가들이 탈석유 시대에 대비해서 첨단 산업 분야, 심지어 방산 분야도 육성하고 있어서 이런 분야에도 기회의 창이 열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수교 40주년을 계기로 이런 분야에 적극 진출하기 위해 이번 엑스포를 활용한다는 계획이고요.

최근 중동 지역, 특히 두바이에서는 케이팝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데, 엑스포를 통해서 한류도 적극 홍보할 예정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대규모 행사를 치르고 나면, 올림픽도 그렇고 이 시설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 그런 문제가 대두되는데, 두바이 정부는 계획이 있습니까?

[기자]

네, 국가별 전시관은 엑스포가 끝난 이후에 대부분 철거가 됩니다.

하지만 기반 시설과 중심 건물 등은 계속 남아있는데요.

두바이 정부는 이런 시설을 이용해서 엑스포 전시 구역을 첨단 복합지구로 조성한다는 방침입니다.

엑스포 위원회 설명 들어보시죠.

[파라이두니/두바이 엑스포 전시책임자 : "이 시설들은 세계 각국에서 오는 방문객을 위한 시설로 남아있을 겁니다. 또 문화 행사와 전시 행사, 경제활동을 위한 복합구역으로 계속 쓰일 겁니다."]

두바이는 2009년 경제 위기 이후 계속 성장이 정체된 상태인데, 이번 엑스포를 통해 GDP 성장률을 3% 이상으로 끌어올려 경제 침체의 탈출구로 삼겠다는 게 두바이 정부의 구상입니다.

하지만 우려가 없는 건 아닙니다.

엑스포 기간에 방문객이 늘면서 호텔이나 식당 등은 붐빌 것이 분명한데, 이런 경제적 효과가 6개월 행사가 끝난 뒤에도 계속 이어질 것인지 불투명하다는 것이죠.

현재 두바이 건물 공실률이 30%가 넘는다는 통계도 있어서 계속되는 엑스포 관련 공사가 장기적으로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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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경제] 두바이 엑스포 준비 총력…경제 침체 탈출구 될까?
    • 입력 2019-12-05 18:13:40
    • 수정2019-12-05 18: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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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류 문명의 현재와 미래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회.

바로 세계박람회로도 불리는 엑스포에 대한 설명이죠.

내년 행사 개최도시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입니다.

첨단 산업 육성에 힘쓰는 두바이는 이번 엑스포에 도시의 명운을 걸고 있고, 우리나라 역시 중동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이번 엑스포를 적극 활용할 계획인데요.

현지 연결해서 현재 상황 등을 살펴보겠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 일단 엑스포가 어떤 행사인지, 간단하게 짚고 시작할까요?

[기자]

네, 엑스포는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축제라고 하죠.

5년마다 한 번씩 열립니다.

1851년 영국 런던에서 시작됐는데, 전화, 자동차, 텔레비젼 등 인류 문명의 첨단 기술들이 이 엑스포를 통해 세상에 선을 보였습니다.

우리나라는 1993년 대전, 2012년에는 여수에서 엑스포를 개최했습니다만, 규모가 조금 작은 인정엑스포였고, 큰 규모의 등록엑스포는 부산에서 2030년 개최를 추진 중입니다.

2015년 엑스포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렸었고요.

내년 두바이 엑스포는 10월 20일에 시작해서 6개월 동안 이어지는데,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처음 열리는 등록엑스포라는 점에서도 주목됩니다.

[앵커]

중동 최초의 엑스포, 그렇다면 주제는 어떻게 잡았습니까?

[기자]

네, 두바이 엑스포의 주제는 "마음을 연결하고 미래를 만든다"로 정해졌습니다.

중동의 이슬람 문화를 세계 문화와 접목시키고, 첨단 기술을 공유하자는 거죠.

그래서 이슬람 국가와는 별로 사이가 좋지 않은 이스라엘까지 참가한다고 합니다.

세계 192개 나라가 전시관을 열 예정입니다.

행사 기간 예상 방문객만 2천 5백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하는데, 두바이는 그래서 이 엑스포로 인한 경제적 효과를 33조 원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행사장 면적만 축구장 400개 크기라고 합니다.

엑스포 준비위원회 설명 들어보시죠.

[알 카팁/두바이 엑스포 준비위원장 : "전체 계획은 33개의 개별 계획으로 나뉘는데, 기반 시설 공사는 100% 마무리가 됐고, 주제별 구역도 건물 87개가 올해 초에 다 지어졌습니다."]

다만 190여 개에 이르는 국가별 전시관은 해당 국가가 각각 짓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대부분 아직 공사 초기 단계입니다.

우리나라도 조만간 기공식을 열고 한국 전시관 공사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한국 전시관에는 어떤 주제가 담기게 되나요?

[기자]

네, 두바이 엑스포의 주제는 다시 세 가지로 나뉩니다.

기회, 이동성, 지속가능성, 이렇게 세 가지 범주인데요.

한국 전시관은 이 가운데 '이동성' 구역에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로 들어서고요.

'스마트 코리아, 한국이 선사하는 무한한 세상'이라는 제목으로, 첨단 기술과 문화를 선보이게 됩니다.

이동성이라는 주제에 맞게 5G 통신기술과 첨단 자동차 기술 등이 전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 전시관의 규모는 192개 전시관 가운데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큰 규모라고 합니다.

[앵커]

아무래도 내년이 한국과 아랍에미리트 수교 40주년인만큼, 우리나라가 좀 더 신경을 쓰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과거에는 중동 지역에 주로 우리나라 건설업체들이 진출했었죠.

하지만 최근에는 중동 국가들이 탈석유 시대에 대비해서 첨단 산업 분야, 심지어 방산 분야도 육성하고 있어서 이런 분야에도 기회의 창이 열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수교 40주년을 계기로 이런 분야에 적극 진출하기 위해 이번 엑스포를 활용한다는 계획이고요.

최근 중동 지역, 특히 두바이에서는 케이팝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데, 엑스포를 통해서 한류도 적극 홍보할 예정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대규모 행사를 치르고 나면, 올림픽도 그렇고 이 시설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 그런 문제가 대두되는데, 두바이 정부는 계획이 있습니까?

[기자]

네, 국가별 전시관은 엑스포가 끝난 이후에 대부분 철거가 됩니다.

하지만 기반 시설과 중심 건물 등은 계속 남아있는데요.

두바이 정부는 이런 시설을 이용해서 엑스포 전시 구역을 첨단 복합지구로 조성한다는 방침입니다.

엑스포 위원회 설명 들어보시죠.

[파라이두니/두바이 엑스포 전시책임자 : "이 시설들은 세계 각국에서 오는 방문객을 위한 시설로 남아있을 겁니다. 또 문화 행사와 전시 행사, 경제활동을 위한 복합구역으로 계속 쓰일 겁니다."]

두바이는 2009년 경제 위기 이후 계속 성장이 정체된 상태인데, 이번 엑스포를 통해 GDP 성장률을 3% 이상으로 끌어올려 경제 침체의 탈출구로 삼겠다는 게 두바이 정부의 구상입니다.

하지만 우려가 없는 건 아닙니다.

엑스포 기간에 방문객이 늘면서 호텔이나 식당 등은 붐빌 것이 분명한데, 이런 경제적 효과가 6개월 행사가 끝난 뒤에도 계속 이어질 것인지 불투명하다는 것이죠.

현재 두바이 건물 공실률이 30%가 넘는다는 통계도 있어서 계속되는 엑스포 관련 공사가 장기적으로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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