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지각했어요”…9호선이 ‘더 지옥철’ 된 이유
입력 2019.12.05 (19:25)
수정 2019.12.05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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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출퇴근길이 복잡한 서울 지하철 9호선, 오죽하면 별명이 '지옥철'인데, 요즘 들어 '더 지옥철'이 됐다고 합니다.
지난달부터 열차 길이도, 대수도 늘렸는데 더 복잡해졌다며 승객 민원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요.
문예슬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저는 지금 서울 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 시간이 7시 34분인데, 벌써부터 제 뒤로 사람들이 붐비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도 워낙 혼잡한 곳이기는 하지만 최근 특히 더 그렇다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한번 직접 타보겠습니다.
열차 안은 이미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돕니다.
특히 출퇴근길 급행 열차 승객은 정원의 두 배가 넘는 구간도 많습니다.
[이예나/서울시 양천구 : "내릴 때 튕겨져 나갔다가 운이 좋으면 다시 탈 수 있어요. 못 타면 망하는 거죠."]
네 정거장을 간 뒤 문이 열려도 내리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한 승객이 간신히 몸은 태웠는데 가방은 끼어버렸습니다.
해도 해도 안돼 황급히 옆문으로 향하지만,
["열차 출입문 닫습니다."]
결국 실패입니다.
서울메트로 9호선은 최근 모든 열차를 4량에서 6량으로 바꾸고, 열차도 3대 더 들여왔는데도 더 혼잡해졌습니다.
문제는 역마다 모두 서는 일반열차는 늘어난 반면,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급행열차는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겁니다.
[현지윤/서울시 강서구 : "증차를 많이 시켰다고 하는데, 그런데도 항상 항상 이렇게 복잡해."]
실제, 개편 이후 혼잡도가 156%에서 137%로 낮아질 거라는 관측은 완전히 빗나가 오히려 159%로 올랐습니다.
9호선 측은 승객들이 조금 더 일찍 나와서 일반 열차를 타달라는 입장이지만, 승객들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조한형/경기도 김포시 : "아, 그렇게는 못 할 것 같아요. 일반은 57분인데 급행은 30분 만에 가니까. 그래서 급행을 타죠."]
메트로9호선 누리집 게시판에는 시간표를 원상복구 하라는 민원이 하루에도 수백 건씩 올라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출퇴근길이 복잡한 서울 지하철 9호선, 오죽하면 별명이 '지옥철'인데, 요즘 들어 '더 지옥철'이 됐다고 합니다.
지난달부터 열차 길이도, 대수도 늘렸는데 더 복잡해졌다며 승객 민원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요.
문예슬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저는 지금 서울 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 시간이 7시 34분인데, 벌써부터 제 뒤로 사람들이 붐비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도 워낙 혼잡한 곳이기는 하지만 최근 특히 더 그렇다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한번 직접 타보겠습니다.
열차 안은 이미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돕니다.
특히 출퇴근길 급행 열차 승객은 정원의 두 배가 넘는 구간도 많습니다.
[이예나/서울시 양천구 : "내릴 때 튕겨져 나갔다가 운이 좋으면 다시 탈 수 있어요. 못 타면 망하는 거죠."]
네 정거장을 간 뒤 문이 열려도 내리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한 승객이 간신히 몸은 태웠는데 가방은 끼어버렸습니다.
해도 해도 안돼 황급히 옆문으로 향하지만,
["열차 출입문 닫습니다."]
결국 실패입니다.
서울메트로 9호선은 최근 모든 열차를 4량에서 6량으로 바꾸고, 열차도 3대 더 들여왔는데도 더 혼잡해졌습니다.
문제는 역마다 모두 서는 일반열차는 늘어난 반면,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급행열차는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겁니다.
[현지윤/서울시 강서구 : "증차를 많이 시켰다고 하는데, 그런데도 항상 항상 이렇게 복잡해."]
실제, 개편 이후 혼잡도가 156%에서 137%로 낮아질 거라는 관측은 완전히 빗나가 오히려 159%로 올랐습니다.
9호선 측은 승객들이 조금 더 일찍 나와서 일반 열차를 타달라는 입장이지만, 승객들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조한형/경기도 김포시 : "아, 그렇게는 못 할 것 같아요. 일반은 57분인데 급행은 30분 만에 가니까. 그래서 급행을 타죠."]
메트로9호선 누리집 게시판에는 시간표를 원상복구 하라는 민원이 하루에도 수백 건씩 올라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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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분에 지각했어요”…9호선이 ‘더 지옥철’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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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12-05 19:27:54
- 수정2019-12-05 19:48:32
[앵커]
출퇴근길이 복잡한 서울 지하철 9호선, 오죽하면 별명이 '지옥철'인데, 요즘 들어 '더 지옥철'이 됐다고 합니다.
지난달부터 열차 길이도, 대수도 늘렸는데 더 복잡해졌다며 승객 민원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요.
문예슬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저는 지금 서울 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 시간이 7시 34분인데, 벌써부터 제 뒤로 사람들이 붐비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도 워낙 혼잡한 곳이기는 하지만 최근 특히 더 그렇다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한번 직접 타보겠습니다.
열차 안은 이미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돕니다.
특히 출퇴근길 급행 열차 승객은 정원의 두 배가 넘는 구간도 많습니다.
[이예나/서울시 양천구 : "내릴 때 튕겨져 나갔다가 운이 좋으면 다시 탈 수 있어요. 못 타면 망하는 거죠."]
네 정거장을 간 뒤 문이 열려도 내리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한 승객이 간신히 몸은 태웠는데 가방은 끼어버렸습니다.
해도 해도 안돼 황급히 옆문으로 향하지만,
["열차 출입문 닫습니다."]
결국 실패입니다.
서울메트로 9호선은 최근 모든 열차를 4량에서 6량으로 바꾸고, 열차도 3대 더 들여왔는데도 더 혼잡해졌습니다.
문제는 역마다 모두 서는 일반열차는 늘어난 반면,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급행열차는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겁니다.
[현지윤/서울시 강서구 : "증차를 많이 시켰다고 하는데, 그런데도 항상 항상 이렇게 복잡해."]
실제, 개편 이후 혼잡도가 156%에서 137%로 낮아질 거라는 관측은 완전히 빗나가 오히려 159%로 올랐습니다.
9호선 측은 승객들이 조금 더 일찍 나와서 일반 열차를 타달라는 입장이지만, 승객들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조한형/경기도 김포시 : "아, 그렇게는 못 할 것 같아요. 일반은 57분인데 급행은 30분 만에 가니까. 그래서 급행을 타죠."]
메트로9호선 누리집 게시판에는 시간표를 원상복구 하라는 민원이 하루에도 수백 건씩 올라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출퇴근길이 복잡한 서울 지하철 9호선, 오죽하면 별명이 '지옥철'인데, 요즘 들어 '더 지옥철'이 됐다고 합니다.
지난달부터 열차 길이도, 대수도 늘렸는데 더 복잡해졌다며 승객 민원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요.
문예슬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저는 지금 서울 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 시간이 7시 34분인데, 벌써부터 제 뒤로 사람들이 붐비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도 워낙 혼잡한 곳이기는 하지만 최근 특히 더 그렇다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한번 직접 타보겠습니다.
열차 안은 이미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돕니다.
특히 출퇴근길 급행 열차 승객은 정원의 두 배가 넘는 구간도 많습니다.
[이예나/서울시 양천구 : "내릴 때 튕겨져 나갔다가 운이 좋으면 다시 탈 수 있어요. 못 타면 망하는 거죠."]
네 정거장을 간 뒤 문이 열려도 내리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한 승객이 간신히 몸은 태웠는데 가방은 끼어버렸습니다.
해도 해도 안돼 황급히 옆문으로 향하지만,
["열차 출입문 닫습니다."]
결국 실패입니다.
서울메트로 9호선은 최근 모든 열차를 4량에서 6량으로 바꾸고, 열차도 3대 더 들여왔는데도 더 혼잡해졌습니다.
문제는 역마다 모두 서는 일반열차는 늘어난 반면,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급행열차는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겁니다.
[현지윤/서울시 강서구 : "증차를 많이 시켰다고 하는데, 그런데도 항상 항상 이렇게 복잡해."]
실제, 개편 이후 혼잡도가 156%에서 137%로 낮아질 거라는 관측은 완전히 빗나가 오히려 159%로 올랐습니다.
9호선 측은 승객들이 조금 더 일찍 나와서 일반 열차를 타달라는 입장이지만, 승객들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조한형/경기도 김포시 : "아, 그렇게는 못 할 것 같아요. 일반은 57분인데 급행은 30분 만에 가니까. 그래서 급행을 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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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슬 기자 moons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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