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몰래 배출?…“비행선이 지켜보고 있다”

입력 2019.12.05 (19:32) 수정 2019.12.05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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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미세먼지 중 공장 등 사업장이 내뿜는 미세먼지의 비중이 가장 높은데요,

정작 감시는 쉽지가 않은 게 현실입니다.

환경 당국이 드론에 이어 비행선까지 동원해 이런 사업장 감시에 나섰습니다.

김진화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길이 11미터, 높이 4.5미터의 대형 비행선이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하얀 연기를 내뿜는 공장 굴뚝 위로 접근합니다.

잠시 머무는가 싶더니 공단 구석구석을 훑어봅니다.

한 번 헬륨을 충전하면, 140km까지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동하면서 비행선에 달린 측정장비가 실시간 미세먼지 원인 물질 농도를 측정해 지상으로 보내주고, 이를 토대로 감시단이 불법배출사업장을 가려낼 수 있습니다.

[박정민/국립환경과학원 대기공학연구과 : "전국 사업장이 5만9천여 개가 되는데 그 사업장을 공무원 한, 두 명 많게는 열 명이 들어가서 하기에는 시간의 한계, 노동력의 한계, 예산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걸 극복하기 위해서 첨단기법을 계속 고민하게 됐습니다."]

미세먼지 감시에 먼저 투입된 드론과 비교해 장시간 운행할 수 있고, 미리 경로만 입력해 놓으면, 자동비행도 가능합니다.

덩치가 커서 드론처럼 암행감시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대신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김영우/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 : "주변 지역에 있는 모든 산단(산업단지)이라든가 배출업체로 하여금 경각심을 줘서 미세먼지 줄이는 데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효과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환경부는 우선 비행선 두 대를 서해안과 남해안 산단 감시에 투입하는 한편, 미세먼지 배출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고성능 카메라를 장착해 측정 정확도를 높일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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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 몰래 배출?…“비행선이 지켜보고 있다”
    • 입력 2019-12-05 19:35:02
    • 수정2019-12-05 19:39:53
    뉴스 7
[앵커]

국내 미세먼지 중 공장 등 사업장이 내뿜는 미세먼지의 비중이 가장 높은데요,

정작 감시는 쉽지가 않은 게 현실입니다.

환경 당국이 드론에 이어 비행선까지 동원해 이런 사업장 감시에 나섰습니다.

김진화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길이 11미터, 높이 4.5미터의 대형 비행선이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하얀 연기를 내뿜는 공장 굴뚝 위로 접근합니다.

잠시 머무는가 싶더니 공단 구석구석을 훑어봅니다.

한 번 헬륨을 충전하면, 140km까지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동하면서 비행선에 달린 측정장비가 실시간 미세먼지 원인 물질 농도를 측정해 지상으로 보내주고, 이를 토대로 감시단이 불법배출사업장을 가려낼 수 있습니다.

[박정민/국립환경과학원 대기공학연구과 : "전국 사업장이 5만9천여 개가 되는데 그 사업장을 공무원 한, 두 명 많게는 열 명이 들어가서 하기에는 시간의 한계, 노동력의 한계, 예산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걸 극복하기 위해서 첨단기법을 계속 고민하게 됐습니다."]

미세먼지 감시에 먼저 투입된 드론과 비교해 장시간 운행할 수 있고, 미리 경로만 입력해 놓으면, 자동비행도 가능합니다.

덩치가 커서 드론처럼 암행감시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대신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김영우/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 : "주변 지역에 있는 모든 산단(산업단지)이라든가 배출업체로 하여금 경각심을 줘서 미세먼지 줄이는 데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효과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환경부는 우선 비행선 두 대를 서해안과 남해안 산단 감시에 투입하는 한편, 미세먼지 배출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고성능 카메라를 장착해 측정 정확도를 높일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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