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테러 공포에 빠진 유럽…크리스마스에 또?

입력 2019.12.07 (21:41) 수정 2019.12.07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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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년전, 영국의 유명 관광지인 런던브리지에서 테러가 발생해 전세계를 충격속에 몰아넣었던 적이 있었죠.

연말을 앞두고 런던브리지에서 또다시 흉기 테러가 발생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은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테러가 잦았던 곳이어서 또다른 테러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습니다.

보도본부 국제부 연결합니다.

남종혁 기자!

[리포트]

네, 런던브리지는 영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대부분 들르는 대표적인 관광 명소입니다.

그런데 지난 2017년, 차량 한대가 이곳 런던브리지의 보행자 도로를 덮쳤습니다.

차량 테러 이후 흉기 테러까지 이어지면서 8명이 목숨을 잃었고, 용의자 3명도 현장에서 사살됐습니다.

2년이 지난 뒤 똑같은 장소에서 또다시 테러 악몽이 재현됐습니다.

양손에 긴 흉기를 들고 달려드는 20대 남성.

시민 2명이 물러서지 않고 소화기와 긴 막대기로 맞섭니다.

또 다른 시민은 맨손으로 이 남성을 넘어뜨립니다.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하나가 돼 테러 용의자를 제압한 겁니다.

[토마스 그레이/여행 가이드 : "남자가 칼을 두 자루 휘둘렀는데 하나는 손에 묶여 있었어요. 용의자의 손목을 꽉 밟아서 칼을 놓치게 했어요."]

한 시민은 용의자의 것으로 보이는 흉기를 들고 뒤로 물러섭니다.

출동한 경찰은 용의자와 뒤엉켜 몸싸움을 벌이는 시민을 간신히 떼어낸 뒤 곧바로 총을 발사합니다.

결국 용의자는 사살됐지만, 시민 2명이 숨지고, 3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목격자 : "사람들이 공포에 질렸어요. 많은 사람들이급하게 대피하다 서로 걸려 넘어졌어요."]

용의자는 2010년 런던증권거래소 폭파 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복역하다 1년전 출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영국 경찰은 용의자 집을 압수수색하고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관련 여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크레시다 딕/런던경찰청장 : "우리의 도시 런던이 또다시 테러리즘의 표적이 되었습니다."]

지난해 말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크리스마스 시장이 표적이 됐습니다.

20대 남성이 불특정 다수를 향해 총기를 난사해, 15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아이메릭/관광객 : "차를 이동시키려고 했더니, 총격이 발생해서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친구들과 여기에 계속 갇혀 있어요."]

범행 당시 용의자는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스트라스부르는 지난 2000년에도 테러가 발생한 곳입니다.

[레미 에츠/프랑스 대테러 수사 검사 : "용의자 집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수사관들이 수류탄과 소총 22개, 칼 4개를 찾아냈습니다."]

지난 2016년 말엔 독일 베를린의 크리스마스 시장이 테러의 표적이 됐습니다.

대형 트럭이 시장 한복판으로 돌진해 사람들을 덮친 겁니다.

베를린 난민 숙소에 머물던 파키스탄 출신 청년의 트럭 테러로 무려 1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목격자 : "끔찍했어요. 부상자가 너무 많아서 도와줄 수 없을 정도였어요."]

특히 올 연말에도 폭탄 테러를 준비하던 20대 남성이 독일 경찰에 체포되면서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시리아 출신의 이 남성은 화학약품을 구매하고, 폭발물 제조에 관한 정보를 수집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마틴 스테나/베를린 검사 : "용의자는 폭탄 제조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구매해 왔습니다. 테러 공격을 감행하려는 범죄 의도가 온라인 채팅 대화에서 확인됐습니다."]

게다가 유럽 지역에 있는 IS 출신 테러 혐의 수감자 중 45명이 올해안에 석방됩니다.

나머지 110여명도 오는 2023년까지는 석방이 예정돼 있어 테러 공포는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보리스 존슨/영국 총리/BBC 인터뷰 : "심각한 성범죄, 폭력과 테러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은 조기 출소하지 못하도록 총리로서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유럽의 각 도시들은 테러 가능성이 높은 지역엔 경찰을 늘려 배치했습니다.

트럭 테러에 대비해 콘크리트 구조물까지 추가로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네덜란드 헤이그 쇼핑가에서 또다시 흉기난동이 발생하면서, 유럽은 연말을 맞아 외출을 꺼리는 상황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핫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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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핫이슈] 테러 공포에 빠진 유럽…크리스마스에 또?
    • 입력 2019-12-07 21:59:19
    • 수정2019-12-07 22:51:09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앵커]

2년전, 영국의 유명 관광지인 런던브리지에서 테러가 발생해 전세계를 충격속에 몰아넣었던 적이 있었죠.

연말을 앞두고 런던브리지에서 또다시 흉기 테러가 발생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은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테러가 잦았던 곳이어서 또다른 테러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습니다.

보도본부 국제부 연결합니다.

남종혁 기자!

[리포트]

네, 런던브리지는 영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대부분 들르는 대표적인 관광 명소입니다.

그런데 지난 2017년, 차량 한대가 이곳 런던브리지의 보행자 도로를 덮쳤습니다.

차량 테러 이후 흉기 테러까지 이어지면서 8명이 목숨을 잃었고, 용의자 3명도 현장에서 사살됐습니다.

2년이 지난 뒤 똑같은 장소에서 또다시 테러 악몽이 재현됐습니다.

양손에 긴 흉기를 들고 달려드는 20대 남성.

시민 2명이 물러서지 않고 소화기와 긴 막대기로 맞섭니다.

또 다른 시민은 맨손으로 이 남성을 넘어뜨립니다.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하나가 돼 테러 용의자를 제압한 겁니다.

[토마스 그레이/여행 가이드 : "남자가 칼을 두 자루 휘둘렀는데 하나는 손에 묶여 있었어요. 용의자의 손목을 꽉 밟아서 칼을 놓치게 했어요."]

한 시민은 용의자의 것으로 보이는 흉기를 들고 뒤로 물러섭니다.

출동한 경찰은 용의자와 뒤엉켜 몸싸움을 벌이는 시민을 간신히 떼어낸 뒤 곧바로 총을 발사합니다.

결국 용의자는 사살됐지만, 시민 2명이 숨지고, 3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목격자 : "사람들이 공포에 질렸어요. 많은 사람들이급하게 대피하다 서로 걸려 넘어졌어요."]

용의자는 2010년 런던증권거래소 폭파 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복역하다 1년전 출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영국 경찰은 용의자 집을 압수수색하고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관련 여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크레시다 딕/런던경찰청장 : "우리의 도시 런던이 또다시 테러리즘의 표적이 되었습니다."]

지난해 말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크리스마스 시장이 표적이 됐습니다.

20대 남성이 불특정 다수를 향해 총기를 난사해, 15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아이메릭/관광객 : "차를 이동시키려고 했더니, 총격이 발생해서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친구들과 여기에 계속 갇혀 있어요."]

범행 당시 용의자는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스트라스부르는 지난 2000년에도 테러가 발생한 곳입니다.

[레미 에츠/프랑스 대테러 수사 검사 : "용의자 집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수사관들이 수류탄과 소총 22개, 칼 4개를 찾아냈습니다."]

지난 2016년 말엔 독일 베를린의 크리스마스 시장이 테러의 표적이 됐습니다.

대형 트럭이 시장 한복판으로 돌진해 사람들을 덮친 겁니다.

베를린 난민 숙소에 머물던 파키스탄 출신 청년의 트럭 테러로 무려 1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목격자 : "끔찍했어요. 부상자가 너무 많아서 도와줄 수 없을 정도였어요."]

특히 올 연말에도 폭탄 테러를 준비하던 20대 남성이 독일 경찰에 체포되면서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시리아 출신의 이 남성은 화학약품을 구매하고, 폭발물 제조에 관한 정보를 수집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마틴 스테나/베를린 검사 : "용의자는 폭탄 제조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구매해 왔습니다. 테러 공격을 감행하려는 범죄 의도가 온라인 채팅 대화에서 확인됐습니다."]

게다가 유럽 지역에 있는 IS 출신 테러 혐의 수감자 중 45명이 올해안에 석방됩니다.

나머지 110여명도 오는 2023년까지는 석방이 예정돼 있어 테러 공포는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보리스 존슨/영국 총리/BBC 인터뷰 : "심각한 성범죄, 폭력과 테러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은 조기 출소하지 못하도록 총리로서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유럽의 각 도시들은 테러 가능성이 높은 지역엔 경찰을 늘려 배치했습니다.

트럭 테러에 대비해 콘크리트 구조물까지 추가로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네덜란드 헤이그 쇼핑가에서 또다시 흉기난동이 발생하면서, 유럽은 연말을 맞아 외출을 꺼리는 상황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핫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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