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로 ‘안전 교육’…해외여행 관리 허술

입력 2019.12.08 (07:03) 수정 2019.12.0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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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녕하세요?

재난방송센터의 김현경입니다.

최근 해외로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데요.

여행지에서 다양한 레저 활동을 즐기기 위해 해외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현재 해외여행 상품을 점검해봤더니, 안전사고에 대한 대비가 대부분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윤양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리포트]

지난달 19일, 동남아 여행지 라오스에서 한국인 관광객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습니다.

줄에 매달려 내려오는 짚트랙 스포츠를 즐기다 나무 지지대가 부러진 건데 안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생긴 사고였습니다.

지난 5월 헝가리에서는 유람선 사고로 우리나라 관광객 26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사고 당시엔 구명조끼가 없었고, 사전 안전 교육도 없었습니다.

사고가 잇따르자 한국소비자원이 동유럽 패키지 상품 2개, 동남아 상품 7개를 대상으로 안전조사를 했습니다.

조사결과, 시설의 30%는 어린이용 구명조끼를 갖추지 않았고 성인용 구명조끼가 없는 곳도 5%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바나나보트 시설의 경우는 4곳 모두 승객에게 안전모를 제공하지 않았고, 제트보트 시설의 20%는 면허도 없는 관광객들이 운전을 하도록 허용했습니다.

또, 시설 대부분에 구급함이 없어 사고 시, 응급조치를 받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전 안전교육도 미흡했습니다.

레저체험 상품 대부분이 이용 전 안전교육을 하지 않았고, 외국어로 진행하는 바람에 사고 예방 효과가 떨어졌습니다.

[김병법/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장 : "한국어 가능한 강사를 통한 안전교육이나 또 현지 가이드가 직접 안전 교육을 진행하는 이런 방법들이 필요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자원은 앞으로 여행사들이 해외여행상품을 판매할 때 레저활동 시 안전수칙 정보 제공을 규정하도록 요청하는 등 정부에 건의안을 제시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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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어로 ‘안전 교육’…해외여행 관리 허술
    • 입력 2019-12-08 07:07:53
    • 수정2019-12-08 09:57:23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안녕하세요? 재난방송센터의 김현경입니다. 최근 해외로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데요. 여행지에서 다양한 레저 활동을 즐기기 위해 해외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현재 해외여행 상품을 점검해봤더니, 안전사고에 대한 대비가 대부분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윤양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리포트] 지난달 19일, 동남아 여행지 라오스에서 한국인 관광객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습니다. 줄에 매달려 내려오는 짚트랙 스포츠를 즐기다 나무 지지대가 부러진 건데 안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생긴 사고였습니다. 지난 5월 헝가리에서는 유람선 사고로 우리나라 관광객 26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사고 당시엔 구명조끼가 없었고, 사전 안전 교육도 없었습니다. 사고가 잇따르자 한국소비자원이 동유럽 패키지 상품 2개, 동남아 상품 7개를 대상으로 안전조사를 했습니다. 조사결과, 시설의 30%는 어린이용 구명조끼를 갖추지 않았고 성인용 구명조끼가 없는 곳도 5%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바나나보트 시설의 경우는 4곳 모두 승객에게 안전모를 제공하지 않았고, 제트보트 시설의 20%는 면허도 없는 관광객들이 운전을 하도록 허용했습니다. 또, 시설 대부분에 구급함이 없어 사고 시, 응급조치를 받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전 안전교육도 미흡했습니다. 레저체험 상품 대부분이 이용 전 안전교육을 하지 않았고, 외국어로 진행하는 바람에 사고 예방 효과가 떨어졌습니다. [김병법/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장 : "한국어 가능한 강사를 통한 안전교육이나 또 현지 가이드가 직접 안전 교육을 진행하는 이런 방법들이 필요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자원은 앞으로 여행사들이 해외여행상품을 판매할 때 레저활동 시 안전수칙 정보 제공을 규정하도록 요청하는 등 정부에 건의안을 제시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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