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갑작스런 기온 변화…‘심혈관질환’ 직격탄

입력 2019.12.08 (07:06) 수정 2019.12.0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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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날씨 변화가 심해져 기온이 급격히 변하는 날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갑작스런 기온 변화는 신체 활동을 위축시킬 뿐 아니라 심장질환으로 이어질 확륙이 굉장히 높아진다고 하는데요.

기온이 1도 떨어질때마다 심근경색 환자가 발생할 확률이 4%씩 올라간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특히 심근경색은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어 치명적인데요.

겨울철 심혈관질환의 대처법을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12월.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추위가 엄습하고 있습니다.

칼바람이 불면서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된 건데요.

갑작스러운 추위에 최근 심혈관내과를 찾는 환자들의 발걸음도 늘었습니다.

[송한세/인천광역시 남구 : "평소에 산행을 좋아하는 편인데 (날씨가 추워지니까) 다른 때 같지 않고 갑자기 (가슴이) 좀 답답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겨울철 갑자기 뚝 떨어지는 기온은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심혈관계 질환의 확률을 높입니다.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는 초겨울이 특히 위험한데요.

월별 구급활동 통계를 살펴보면 심장질환 응급환자는 1년 가운데 겨울이 시작되는 12월에 가장 많았습니다.

[손동조/영등포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사 : "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2월에는 몸이 추위에 적응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혈관도 더 급격하게 수축하게 되고 여러 가지 심장질환들이 급증하게 됩니다."]

심장질환 가운데 급성심근경색은 발생 초기 사망률이 30퍼센트에 달해 더욱 주의해야 하는 질환인데요.

쓰러지는 상태에 이르기 전에 평소 자신의 몸 상태를 잘 살펴봐야 합니다.

일상생활 중 가슴 통증이 10분 이상 계속되거나, 명치끝이 아프면서 식은땀이 나면 병원에 가야 한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그런데 가슴뿐만 아니라 턱이나 목, 어깨, 혹은 아랫배처럼 예상치 못한 곳의 통증이 이어질 경우에도 심근경색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오동주/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심장내과 명예교수 :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증상이 가슴만 아픈 건 절대 아니고 양쪽 어깨나 목이 조이거나 복통이 올 때도 평소와 다른 이상한 통증 양상을 보이면 내가 심장병이 아닌가? 의심을 꼭 하셔야 합니다."]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는 혈관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오동주/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심장내과 명예교수 : "(기온이) 1℃ 떨어질 때마다 심한 경우 4%씩 심근경색 확률이 증가해서 평균 10~15℃가 떨어지면 심근경색 (확률이) 40% 증가 된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외출을 할 때는 털모자, 장갑 등 방한용품으로 보온에 신경 써야 하고 두꺼운 옷 한 벌을 입기보다 얇은 옷 여러 벌을 겹쳐 입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얇은 옷을 껴입는 게 보온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줄까요.

체온이 높은 부분은 붉게 표시되는 적외선 체열 검사기를 이용해 실험해보기로 했는데요.

두꺼운 옷을 입었을 때와 얇은 옷을 여러 벌 껴입었을 때 각각 체온의 변화를 알아봤습니다.

얇은 옷을 겹쳐 입었을 때 상반신과 얼굴 온도가 더 올라가 붉은 부분이 더 많이 나타났습니다.

[김성환/재활의학과 전문의 : "옷을 입으면 피부와 옷 사이 그리고 옷과 옷 사이에 간격이 생기는데 여기에 공기층이 만들어집니다. 옷을 여러 벌 겹쳐 입으면 그만큼 공기층이 많아져 몸의 열이 날아가는 것을 방지함으로써 따뜻한 몸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습니다."]

추운 날에는 가급적 야외보다는 실내운동이 바람직한데요.

야외에서 운동을 한다면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새벽이나 저녁 시간 대신 낮 시간대 운동이 좋습니다.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면 체온 유지뿐만 아니라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데요.

[김성환/재활의학과 전문의 : "수분 부족은 혈액의 점성을 증가시켜 혈액의 흐름을 방해합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수분이 부족하기 쉬운데요. 따라서 원활한 혈액 흐름을 위하여 실내 습도를 40~50%로 유지하고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 외출 전에는 가벼운 체조로 미리 체온을 약간 높이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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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 인사이드] 갑작스런 기온 변화…‘심혈관질환’ 직격탄
    • 입력 2019-12-08 07:12:41
    • 수정2019-12-08 09:57:09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요즘 날씨 변화가 심해져 기온이 급격히 변하는 날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갑작스런 기온 변화는 신체 활동을 위축시킬 뿐 아니라 심장질환으로 이어질 확륙이 굉장히 높아진다고 하는데요. 기온이 1도 떨어질때마다 심근경색 환자가 발생할 확률이 4%씩 올라간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특히 심근경색은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어 치명적인데요. 겨울철 심혈관질환의 대처법을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12월.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추위가 엄습하고 있습니다. 칼바람이 불면서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된 건데요. 갑작스러운 추위에 최근 심혈관내과를 찾는 환자들의 발걸음도 늘었습니다. [송한세/인천광역시 남구 : "평소에 산행을 좋아하는 편인데 (날씨가 추워지니까) 다른 때 같지 않고 갑자기 (가슴이) 좀 답답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겨울철 갑자기 뚝 떨어지는 기온은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심혈관계 질환의 확률을 높입니다.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는 초겨울이 특히 위험한데요. 월별 구급활동 통계를 살펴보면 심장질환 응급환자는 1년 가운데 겨울이 시작되는 12월에 가장 많았습니다. [손동조/영등포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사 : "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2월에는 몸이 추위에 적응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혈관도 더 급격하게 수축하게 되고 여러 가지 심장질환들이 급증하게 됩니다."] 심장질환 가운데 급성심근경색은 발생 초기 사망률이 30퍼센트에 달해 더욱 주의해야 하는 질환인데요. 쓰러지는 상태에 이르기 전에 평소 자신의 몸 상태를 잘 살펴봐야 합니다. 일상생활 중 가슴 통증이 10분 이상 계속되거나, 명치끝이 아프면서 식은땀이 나면 병원에 가야 한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그런데 가슴뿐만 아니라 턱이나 목, 어깨, 혹은 아랫배처럼 예상치 못한 곳의 통증이 이어질 경우에도 심근경색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오동주/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심장내과 명예교수 :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증상이 가슴만 아픈 건 절대 아니고 양쪽 어깨나 목이 조이거나 복통이 올 때도 평소와 다른 이상한 통증 양상을 보이면 내가 심장병이 아닌가? 의심을 꼭 하셔야 합니다."]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는 혈관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오동주/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심장내과 명예교수 : "(기온이) 1℃ 떨어질 때마다 심한 경우 4%씩 심근경색 확률이 증가해서 평균 10~15℃가 떨어지면 심근경색 (확률이) 40% 증가 된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외출을 할 때는 털모자, 장갑 등 방한용품으로 보온에 신경 써야 하고 두꺼운 옷 한 벌을 입기보다 얇은 옷 여러 벌을 겹쳐 입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얇은 옷을 껴입는 게 보온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줄까요. 체온이 높은 부분은 붉게 표시되는 적외선 체열 검사기를 이용해 실험해보기로 했는데요. 두꺼운 옷을 입었을 때와 얇은 옷을 여러 벌 껴입었을 때 각각 체온의 변화를 알아봤습니다. 얇은 옷을 겹쳐 입었을 때 상반신과 얼굴 온도가 더 올라가 붉은 부분이 더 많이 나타났습니다. [김성환/재활의학과 전문의 : "옷을 입으면 피부와 옷 사이 그리고 옷과 옷 사이에 간격이 생기는데 여기에 공기층이 만들어집니다. 옷을 여러 벌 겹쳐 입으면 그만큼 공기층이 많아져 몸의 열이 날아가는 것을 방지함으로써 따뜻한 몸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습니다."] 추운 날에는 가급적 야외보다는 실내운동이 바람직한데요. 야외에서 운동을 한다면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새벽이나 저녁 시간 대신 낮 시간대 운동이 좋습니다.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면 체온 유지뿐만 아니라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데요. [김성환/재활의학과 전문의 : "수분 부족은 혈액의 점성을 증가시켜 혈액의 흐름을 방해합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수분이 부족하기 쉬운데요. 따라서 원활한 혈액 흐름을 위하여 실내 습도를 40~50%로 유지하고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 외출 전에는 가벼운 체조로 미리 체온을 약간 높이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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