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방화셔터 ‘서홍이 사고’…간병비 등으로 생활고까지

입력 2019.12.10 (07:35) 수정 2019.12.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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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교 안에서 갑자기 내려온 방화셔터에 깔려 두 달 넘게 의식을 찾지 못하는 홍서홍 군의 안타까운 사연, 보도해 드렸는데요.

홍 군의 부모는 간병비 등으로 매달 수백만 원을 내면서 생활고를 겪고 있는데, 교육 당국은 모금 외 대안이 없다고 합니다.

천현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9월 말 경남 김해의 한 초등학교 안에서 갑자기 내려온 방화셔터에 끼임 사고를 당한 지 70여 일째.

9살 서홍이는 여전히 의식을 찾지 못하고 깊이 잠든 듯 누워 있습니다.

무의식 속에 하루에도 수차례 찾아오는 온몸 강직 때문에 병상은 잠시도 비울 수 없습니다.

하루의 절반은 어머니가, 나머지는 간병인이 돌봅니다.

간병인 비용은 서홍이 가족이 내고 있습니다.

[홍서홍 군 어머니 : "병원비 이외에는 지원이 없습니다. 제가 왜 이렇게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학교 안전공제회는 의료보험 급여 항목만 지급하고 비급여는 부담하지 않습니다.

치료 목적인 입원비와 주사비, 약제비 등은 모두 지급됩니다.

하지만 간병비는 비급여라 제외되고 영양제와 소모물품 등도 안됩니다.

매일 병원에 다니는 부모의 교통비나 식비, 숙박비 등은 지급 대상이 아닙니다.

한 달 약 500만 원이 고스란히 병간호에 들고 있는 겁니다.

뇌손상을 입은 서홍이가 언제 깨어날지 몰라 앞으로 얼마나 더 들지도 알 수 없습니다.

경상남도교육청도 모금 이외의 방법을 찾고는 있지만 근본 대책은 아직 없습니다.

[박종훈/경상남도교육감 : "(서홍이 가족에게) 우호적으로 할 수 있는 규정을 다시 한 번 꼼꼼하게 찾으라고 지시했습니다."]

대답 없는 아이의 간병만으로도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인데 생활고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

등굣길에 갑자기 찾아온 서홍이 다섯 가족의 아픔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천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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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방화셔터 ‘서홍이 사고’…간병비 등으로 생활고까지
    • 입력 2019-12-10 07:42:11
    • 수정2019-12-10 09: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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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교 안에서 갑자기 내려온 방화셔터에 깔려 두 달 넘게 의식을 찾지 못하는 홍서홍 군의 안타까운 사연, 보도해 드렸는데요. 홍 군의 부모는 간병비 등으로 매달 수백만 원을 내면서 생활고를 겪고 있는데, 교육 당국은 모금 외 대안이 없다고 합니다. 천현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9월 말 경남 김해의 한 초등학교 안에서 갑자기 내려온 방화셔터에 끼임 사고를 당한 지 70여 일째. 9살 서홍이는 여전히 의식을 찾지 못하고 깊이 잠든 듯 누워 있습니다. 무의식 속에 하루에도 수차례 찾아오는 온몸 강직 때문에 병상은 잠시도 비울 수 없습니다. 하루의 절반은 어머니가, 나머지는 간병인이 돌봅니다. 간병인 비용은 서홍이 가족이 내고 있습니다. [홍서홍 군 어머니 : "병원비 이외에는 지원이 없습니다. 제가 왜 이렇게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학교 안전공제회는 의료보험 급여 항목만 지급하고 비급여는 부담하지 않습니다. 치료 목적인 입원비와 주사비, 약제비 등은 모두 지급됩니다. 하지만 간병비는 비급여라 제외되고 영양제와 소모물품 등도 안됩니다. 매일 병원에 다니는 부모의 교통비나 식비, 숙박비 등은 지급 대상이 아닙니다. 한 달 약 500만 원이 고스란히 병간호에 들고 있는 겁니다. 뇌손상을 입은 서홍이가 언제 깨어날지 몰라 앞으로 얼마나 더 들지도 알 수 없습니다. 경상남도교육청도 모금 이외의 방법을 찾고는 있지만 근본 대책은 아직 없습니다. [박종훈/경상남도교육감 : "(서홍이 가족에게) 우호적으로 할 수 있는 규정을 다시 한 번 꼼꼼하게 찾으라고 지시했습니다."] 대답 없는 아이의 간병만으로도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인데 생활고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 등굣길에 갑자기 찾아온 서홍이 다섯 가족의 아픔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천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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