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北] 북한 롱패딩의 모습은?…각양각색 北 겨울 패션

입력 2019.12.10 (08:41) 수정 2019.12.1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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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주민들이 살아가는 생활 모습은 어떤지 북한의 얼굴을 마주해보는 페이스北 시간입니다

겨울 추위가 찾아 오면서 따뜻한 옷차림이 필수인데요.

북한 주민들은 한겨울 추위에 대비해 어떤 옷을 어떻게 준비하는지 강미진 데일리NK 기자와 함께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강 기자님, 지난주에 상당히 추웠는데 북한은 특히 더 추웠을 것 같아요.

북한 주민들도 겨울 옷차림에 관심이 많죠?

[기자]

네, 고지대가 많아 상대적으로 추운 북한에서는 겨울나기를 철저히 준비하는데요.

특히 10월부터 살얼음이 어는 북부 지역에서는 한파 대비로 주부들의 발걸음이 바빠집니다.

가정에서 사용할 난방연료는 물론 가족들이 입을 내의와 동복을 준비하느라 분주한데요.

북한에서는 유행에 민감한 우리와 달리 보온이 잘 되는 겨울옷을 한번 사두고 오래 입는 편입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는 북한 주민들도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겨울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고 하네요.

[앵커]

우리나라에선 몇 년 전부터 롱패딩이 필수 아이템인데요.

북한에서는 겨울에 주로 어떤 옷들을 입나요?

[기자]

북한에서도 최근에는 남한에서 인기가 많은 롱패딩과 같은 겨울 외투를 볼 수 있습니다.

이 북한식 롱패딩은 고위급 간부들 사이에서 몇 년째 인기라고 하는데요.

남한의 롱패딩과 같은 이 옷을 북한에서는 ‘뿌찐 동복(푸틴 동복)’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러시아 대통령의 이름인 블라디미르 푸틴의 이름을 땄다는데요.

방수천을 사용하고 열처리가 된 나일론 솜을 사용해서 기존의 외투에 비해 따뜻하고 가볍다고 합니다.

한화로 약 16만 원에서 23만 원을 호가하는 북한에서는 꽤 고가의 옷이라 노동당 간부들과 행정 간부 사이에서 인기라고 하네요.

한편 북한 특권층 여성들 사이에서는 모피가 유행하고 있는데요.

이 모피 역시 뿌찐동복과 비슷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 주민들은 겨울옷을 구매할 때 주로 어디를 이용하나요?

[기자]

한국에서는 곳곳에서 옷을 살 수 있는데 반해 북한에는 옷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비교적 번화한 평양이나 혜산백화점이 있는 양강도는 여러 옷 상점이나 백화점에서 옷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역 주민들은 북한의 시장인 장마당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백화점에는 세일 개념이 없지만 장마당에서 팔리는 의류들은 가격 흥정이 가능합니다.

업체에서 판매하는 백화점과 달리 개인이 판매를 하고 있어 비교적 저렴한데요.

이런 이유로 많은 북한 주민들이 장마당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한국은 매년마다 다양한 외국 브랜드의 겨울옷들이 수입되고 판매되는데요.

북한에서도 브랜드 의류를 볼 수 있나요?

[기자]

제가 한국에 정착한 지 10년 차인데요.

정착 초기에는 한국에서 여러 브랜드의 옷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더라구요.

사실 북한에선 다양한 디자인으로 옷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게 몇 년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전부터는 북한에서도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의 옷들을 볼 수 있는데요.

이전에는 화려한 색상의 옷을 입는 것을 자본주의에 물들었다며 통제했었고 그 때문에 의류 제작자들도 무채색의 단순한 옷을 만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북한에서도 전국에서 여러 디자인의 의류를 제작하고 수입 브랜드 제품들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아직 북한 장마당에서 판매하는 옷은 북한 국내에서 제작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래도 국경 지역에서 중국산 의류는 종종 볼 수 있고 일부 지역에는 일본산도 있다고 합니다.

북한 주민들에게 한국산은 부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공개적인 매매는 아직 어렵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평양과 원산 등지에서 한국산 패딩과 외투들이 암암리에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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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스北] 북한 롱패딩의 모습은?…각양각색 北 겨울 패션
    • 입력 2019-12-10 08:50:43
    • 수정2019-12-10 09: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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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들이 살아가는 생활 모습은 어떤지 북한의 얼굴을 마주해보는 페이스北 시간입니다

겨울 추위가 찾아 오면서 따뜻한 옷차림이 필수인데요.

북한 주민들은 한겨울 추위에 대비해 어떤 옷을 어떻게 준비하는지 강미진 데일리NK 기자와 함께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강 기자님, 지난주에 상당히 추웠는데 북한은 특히 더 추웠을 것 같아요.

북한 주민들도 겨울 옷차림에 관심이 많죠?

[기자]

네, 고지대가 많아 상대적으로 추운 북한에서는 겨울나기를 철저히 준비하는데요.

특히 10월부터 살얼음이 어는 북부 지역에서는 한파 대비로 주부들의 발걸음이 바빠집니다.

가정에서 사용할 난방연료는 물론 가족들이 입을 내의와 동복을 준비하느라 분주한데요.

북한에서는 유행에 민감한 우리와 달리 보온이 잘 되는 겨울옷을 한번 사두고 오래 입는 편입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는 북한 주민들도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겨울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고 하네요.

[앵커]

우리나라에선 몇 년 전부터 롱패딩이 필수 아이템인데요.

북한에서는 겨울에 주로 어떤 옷들을 입나요?

[기자]

북한에서도 최근에는 남한에서 인기가 많은 롱패딩과 같은 겨울 외투를 볼 수 있습니다.

이 북한식 롱패딩은 고위급 간부들 사이에서 몇 년째 인기라고 하는데요.

남한의 롱패딩과 같은 이 옷을 북한에서는 ‘뿌찐 동복(푸틴 동복)’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러시아 대통령의 이름인 블라디미르 푸틴의 이름을 땄다는데요.

방수천을 사용하고 열처리가 된 나일론 솜을 사용해서 기존의 외투에 비해 따뜻하고 가볍다고 합니다.

한화로 약 16만 원에서 23만 원을 호가하는 북한에서는 꽤 고가의 옷이라 노동당 간부들과 행정 간부 사이에서 인기라고 하네요.

한편 북한 특권층 여성들 사이에서는 모피가 유행하고 있는데요.

이 모피 역시 뿌찐동복과 비슷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 주민들은 겨울옷을 구매할 때 주로 어디를 이용하나요?

[기자]

한국에서는 곳곳에서 옷을 살 수 있는데 반해 북한에는 옷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비교적 번화한 평양이나 혜산백화점이 있는 양강도는 여러 옷 상점이나 백화점에서 옷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역 주민들은 북한의 시장인 장마당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백화점에는 세일 개념이 없지만 장마당에서 팔리는 의류들은 가격 흥정이 가능합니다.

업체에서 판매하는 백화점과 달리 개인이 판매를 하고 있어 비교적 저렴한데요.

이런 이유로 많은 북한 주민들이 장마당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한국은 매년마다 다양한 외국 브랜드의 겨울옷들이 수입되고 판매되는데요.

북한에서도 브랜드 의류를 볼 수 있나요?

[기자]

제가 한국에 정착한 지 10년 차인데요.

정착 초기에는 한국에서 여러 브랜드의 옷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더라구요.

사실 북한에선 다양한 디자인으로 옷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게 몇 년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전부터는 북한에서도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의 옷들을 볼 수 있는데요.

이전에는 화려한 색상의 옷을 입는 것을 자본주의에 물들었다며 통제했었고 그 때문에 의류 제작자들도 무채색의 단순한 옷을 만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북한에서도 전국에서 여러 디자인의 의류를 제작하고 수입 브랜드 제품들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아직 북한 장마당에서 판매하는 옷은 북한 국내에서 제작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래도 국경 지역에서 중국산 의류는 종종 볼 수 있고 일부 지역에는 일본산도 있다고 합니다.

북한 주민들에게 한국산은 부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공개적인 매매는 아직 어렵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평양과 원산 등지에서 한국산 패딩과 외투들이 암암리에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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