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 막으니 주변에 얌체 주차…공공기관 ‘2부제’ 유명무실

입력 2019.12.12 (07:39) 수정 2019.12.12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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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서 전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습니다.

정부청사나 구청 같은 공공기관에서는 차량 2부제를 시행했하고 있는데, 공무원들이 이를 잘 지키고 있을까요?

조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출근 시간, 마스크를 쓴 구청 직원들이 차를 멈춰 세웁니다.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인 공공기관 차량 2부제로 청사 출입이 제한된 차량입니다.

2부제를 어겨 차를 돌리던 공무원은 기자 질문에는 발뺌합니다.

["(직원이세요?) 아닌데요."]

출입이 통제되면서 평소 꽉 차던 주차장은 한산해졌습니다.

하지만 청사 인근에는 골목 양쪽까지 차가 빼곡하게 들어섰습니다.

구청 뒤 골목에는 오늘 운행이 제한된 차량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습니다.

앞유리를 보면 구청 직원임을 알 수 있는 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공무원들의 얌체 주차 때문에 정작 주민들은 주차할 공간을 찾기 어려울 지경입니다.

[○○구청 인근 주민 : "이쪽은 이렇게까지는 (차를) 안대는 건데 오늘 좀 심하게 (주차가) 돼 있는 거고. 이쪽 흰색선 라인 안쪽으로는..."]

정부 부처가 입주한 대전 청사 주변도 상황은 마찬가집니다.

단속이 느슨한 이면도로에는 불법주차된 차량이 길게 늘어섰고, 심지어 인도 위까지 차량 수십 대를 버젓이 세워놨습니다.

[공무원/음성변조 : "미세먼지 발령 때문에 2부제 진행해서 청사 밖에 주차한 건데... 운행을 아예 하지 말라는 것은 모르겠고..."]

미세먼지로 주민 건강이 위협받고 있지만 정부시책에 앞장서야 할 공무원들이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차를 몰고 나오면서 비상저감조치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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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문 막으니 주변에 얌체 주차…공공기관 ‘2부제’ 유명무실
    • 입력 2019-12-12 07:43:12
    • 수정2019-12-12 07:4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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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서 전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습니다.

정부청사나 구청 같은 공공기관에서는 차량 2부제를 시행했하고 있는데, 공무원들이 이를 잘 지키고 있을까요?

조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출근 시간, 마스크를 쓴 구청 직원들이 차를 멈춰 세웁니다.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인 공공기관 차량 2부제로 청사 출입이 제한된 차량입니다.

2부제를 어겨 차를 돌리던 공무원은 기자 질문에는 발뺌합니다.

["(직원이세요?) 아닌데요."]

출입이 통제되면서 평소 꽉 차던 주차장은 한산해졌습니다.

하지만 청사 인근에는 골목 양쪽까지 차가 빼곡하게 들어섰습니다.

구청 뒤 골목에는 오늘 운행이 제한된 차량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습니다.

앞유리를 보면 구청 직원임을 알 수 있는 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공무원들의 얌체 주차 때문에 정작 주민들은 주차할 공간을 찾기 어려울 지경입니다.

[○○구청 인근 주민 : "이쪽은 이렇게까지는 (차를) 안대는 건데 오늘 좀 심하게 (주차가) 돼 있는 거고. 이쪽 흰색선 라인 안쪽으로는..."]

정부 부처가 입주한 대전 청사 주변도 상황은 마찬가집니다.

단속이 느슨한 이면도로에는 불법주차된 차량이 길게 늘어섰고, 심지어 인도 위까지 차량 수십 대를 버젓이 세워놨습니다.

[공무원/음성변조 : "미세먼지 발령 때문에 2부제 진행해서 청사 밖에 주차한 건데... 운행을 아예 하지 말라는 것은 모르겠고..."]

미세먼지로 주민 건강이 위협받고 있지만 정부시책에 앞장서야 할 공무원들이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차를 몰고 나오면서 비상저감조치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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