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차 아닌 척, 일본차 두자리 번호판 꼼수

입력 2019.12.12 (20:43) 수정 2019.12.12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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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본차 불매운동에 이어 
지난 9월부터는
새 승용차 번호판 앞자리가
세자릿수로 바뀌면서 
세자릿수 번호판이   
불매운동 이후 구입한 일본차를 
구분하는 수단이 됐는데요. 

   세자릿수 번호판을
꺼리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일본차 판매사들이
옛 번호판을 부착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습니다.

   김애린 기잡니다.


 <리포트>
   광주의 한 일본차 매장입니다.

    구매 상담을 하다
일본 불매운동 때문에
세자릿수 번호판이
부담스럽다고 털어놓자 
걱정하지 말라며 안심시킵니다.

<A일본차 판매직원>(음성변조)
"두자릿수 원하시면 만들어 드릴 수 있습니다."

   곧이어 구체적인 방법을 안내합니다. 

"번호판 짧은 거 있잖아요.
옛날 걸로 그걸 받고 두자릿수 긴 걸로 다시 다는 거에요."  

   다른 일본차 매장도 마찬가지. 

   심지어 본인들 뿐 아니라
다른 일본차 업체들도 같은 방법을
쓴다고 귀띔합니다. 

 <B 일본차 판매직원>(음성변조)
"000도 하고 있고 00도 하고 있도 대부분 
일본차들 다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본차 매장이 이렇게 
'두자릿수 번호판'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지난 9월 개편된 
자동차 번호체계 때문입니다. 

 신규 등록 차량의 경우 
세자릿수 번호를 부여 받게 돼 있는데,  
일본차 구매자들이
불매운동 이후에 차를 구매했다는
낙인을 부담스워하자 
두자릿수 번호판을 붙여주겠다는 겁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걸까.

   새 차의 번호판을 발급 받으려면 
자동차업체가 발급하는
'자동차 제작증'을
자치단체에 제출해야 합니다. 

  이때 '번호판의 규격'을 
가로 520mm, 세로 110mm인 
'정상 번호판'이 아닌 
짧은 번호판 규격을 기록하는 수법입니다.

    짦은 번호판은 아직
앞자리가 두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두자릿수의 짧은 번호판을 
받은 뒤 다시 긴 번호판으로 바꾸면
불매 운동 전에 구입한 것 같은
새 일본차가 됩니다.

  구청은 제작증에 기록된 규격에 따라 
번호판을 발급할 뿐입니다. 

<김상태/ 광주 남구청 교통과>
 "(제작증)에 표시가 되어 있는 차량들은
 규격이 앞에 뒤에 내용대로, 혼합 번호판은
 혼합번호판 대로 제작 지시를 내리고(있습니다)" 

  실제 번호판을 바꿔다는 
구청 민원실 주차장에서 기다려봤더니
긴 번호판 틀에 짧은 번호판을
억지로 단 일본차들이 잇따라 들어옵니다.

  떼버릴 번호판이라 봉인도 안한채
 불법 운행을 유도하고 있는
일본 차 판매업체들은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지난 7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된 이후 급감했던
일본차 판매대수는 
업체들의 대대적인 할인판매 속에
지난달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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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차 아닌 척, 일본차 두자리 번호판 꼼수
    • 입력 2019-12-12 20:43:07
    • 수정2019-12-12 23:33:49
    뉴스9(순천)
<앵커멘트> 일본차 불매운동에 이어  지난 9월부터는 새 승용차 번호판 앞자리가 세자릿수로 바뀌면서  세자릿수 번호판이    불매운동 이후 구입한 일본차를  구분하는 수단이 됐는데요.     세자릿수 번호판을 꺼리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일본차 판매사들이 옛 번호판을 부착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습니다.    김애린 기잡니다.  <리포트>    광주의 한 일본차 매장입니다.     구매 상담을 하다 일본 불매운동 때문에 세자릿수 번호판이 부담스럽다고 털어놓자  걱정하지 말라며 안심시킵니다. <A일본차 판매직원>(음성변조) "두자릿수 원하시면 만들어 드릴 수 있습니다."    곧이어 구체적인 방법을 안내합니다.  "번호판 짧은 거 있잖아요. 옛날 걸로 그걸 받고 두자릿수 긴 걸로 다시 다는 거에요."      다른 일본차 매장도 마찬가지.     심지어 본인들 뿐 아니라 다른 일본차 업체들도 같은 방법을 쓴다고 귀띔합니다.   <B 일본차 판매직원>(음성변조) "000도 하고 있고 00도 하고 있도 대부분  일본차들 다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본차 매장이 이렇게  '두자릿수 번호판'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지난 9월 개편된  자동차 번호체계 때문입니다.   신규 등록 차량의 경우  세자릿수 번호를 부여 받게 돼 있는데,   일본차 구매자들이 불매운동 이후에 차를 구매했다는 낙인을 부담스워하자  두자릿수 번호판을 붙여주겠다는 겁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걸까.    새 차의 번호판을 발급 받으려면  자동차업체가 발급하는 '자동차 제작증'을 자치단체에 제출해야 합니다.    이때 '번호판의 규격'을  가로 520mm, 세로 110mm인  '정상 번호판'이 아닌  짧은 번호판 규격을 기록하는 수법입니다.     짦은 번호판은 아직 앞자리가 두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두자릿수의 짧은 번호판을  받은 뒤 다시 긴 번호판으로 바꾸면 불매 운동 전에 구입한 것 같은 새 일본차가 됩니다.   구청은 제작증에 기록된 규격에 따라  번호판을 발급할 뿐입니다.  <김상태/ 광주 남구청 교통과>  "(제작증)에 표시가 되어 있는 차량들은  규격이 앞에 뒤에 내용대로, 혼합 번호판은  혼합번호판 대로 제작 지시를 내리고(있습니다)"    실제 번호판을 바꿔다는  구청 민원실 주차장에서 기다려봤더니 긴 번호판 틀에 짧은 번호판을 억지로 단 일본차들이 잇따라 들어옵니다.   떼버릴 번호판이라 봉인도 안한채  불법 운행을 유도하고 있는 일본 차 판매업체들은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지난 7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된 이후 급감했던 일본차 판매대수는  업체들의 대대적인 할인판매 속에 지난달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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