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의 억울한 죽음..다시 주목받는 미제사건들

입력 2019.12.12 (22:09) 수정 2019.12.13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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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30여 년 만에 특정되면서,
그동안 전북에서 해결되지 않은
장기 미제살인사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길금희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택가의 한 2층짜리 건물,

지금은 업체가 들어와 있지만,
한때 파출소가 있던 곳입니다.

주민들은 이 건물을
지날 때마다
아직도 그날을 떠올립니다.
[녹취]
동네 주민(음성변조)
"그날 저녁에 살인사건 났다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형사들이 돌아다니고 난리들이라고."

백 경사 피살사건이 일어난 건
지난 2002년.

전주 금암파출소에서
야간 근무를 서던 백 경사는
추석 전날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신상채/당시 전주 북부경찰서장
"두 명은 112 순찰, 두 명은 도보 순찰을 하기 때문에 (파출소) 소내에는 한 명만 있었습니다."

넉 달이 지날 무렵,
경찰은 20대 초반의 용의자 3명을 붙잡아
자백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범행에 쓴 흉기와,
숨진 백 경사에게서 탈취한 권총을
찾지 못하고,

가혹 행위로
거짓 자백을 끌어냈다는
강압 수사 논란을 낳으며,
결국 풀어줬습니다.

-------------화면전환---------------

전주의 한 다세대주택 주차장.


2011년 4월,
자정을 넘겨 집으로 가던
28살 김 모 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누군가 쏜 공기총에,
머리를 심하게 다쳐
열흘 만에 숨졌습니다.
[녹취]
이웃 주민(음성변조)
"개 짖는 소리를 듣고 그랬다는 사람들이 있어요." (총소리도 들으셨대요?)
"총소리를 들었으면 나왔겠지요."

경찰은
어떠한 단서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박승현/전북경찰청 미제수사팀장
"당시 채무 관계가 있었던 유력 용의자를 상대로 압수수색 등 강도 높은 수사를 했으나 결국 공기총을 찾지 못해서 미해결된 사건입니다."

--------------화면전환---------------

2천6년 6월에 있었던
전북대 수의대생 이윤희 씨
실종사건.

당시 이 씨는
집에 간다며
종강 모임을 한 호프집을 나선 뒤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단순 실종으로 처리해
초동 수사는 부실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원룸에 혼자 사는
이 씨의 컴퓨터에서는
범죄와 연관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강제추행, 112 등의 단어를 검색한
기록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전북지역의
장기 미제사건은
모두 12건.

경찰은
지난 10월부터
미제수사팀 인원을 늘렸지만,
과거 미진했던 초동수사와
증거 부족 등으로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인터뷰]
권창국/전주대 경찰학과 교수
"초동수사 단계에서 현장 보존처리가 전혀안 되거나 증거물이 훼손되기도 하고 그러다 보면 수사선을 설정할 때부터 잘못될 수 있죠. 상당수 미제사건들이 그렇게 해서 유발되는 경우 많아요."


피해자의
억울함 죽음을 밝혀
유족들이
평생 안고 살아온 아픔과 고통을
조금이라도 달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KBS 뉴스 길금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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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문의 억울한 죽음..다시 주목받는 미제사건들
    • 입력 2019-12-12 22:09:31
    • 수정2019-12-13 00:21:10
    뉴스9(전주)
[앵커멘트]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30여 년 만에 특정되면서, 그동안 전북에서 해결되지 않은 장기 미제살인사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길금희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택가의 한 2층짜리 건물, 지금은 업체가 들어와 있지만, 한때 파출소가 있던 곳입니다. 주민들은 이 건물을 지날 때마다 아직도 그날을 떠올립니다. [녹취] 동네 주민(음성변조) "그날 저녁에 살인사건 났다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형사들이 돌아다니고 난리들이라고." 백 경사 피살사건이 일어난 건 지난 2002년. 전주 금암파출소에서 야간 근무를 서던 백 경사는 추석 전날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신상채/당시 전주 북부경찰서장 "두 명은 112 순찰, 두 명은 도보 순찰을 하기 때문에 (파출소) 소내에는 한 명만 있었습니다." 넉 달이 지날 무렵, 경찰은 20대 초반의 용의자 3명을 붙잡아 자백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범행에 쓴 흉기와, 숨진 백 경사에게서 탈취한 권총을 찾지 못하고, 가혹 행위로 거짓 자백을 끌어냈다는 강압 수사 논란을 낳으며, 결국 풀어줬습니다. -------------화면전환--------------- 전주의 한 다세대주택 주차장. 2011년 4월, 자정을 넘겨 집으로 가던 28살 김 모 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누군가 쏜 공기총에, 머리를 심하게 다쳐 열흘 만에 숨졌습니다. [녹취] 이웃 주민(음성변조) "개 짖는 소리를 듣고 그랬다는 사람들이 있어요." (총소리도 들으셨대요?) "총소리를 들었으면 나왔겠지요." 경찰은 어떠한 단서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박승현/전북경찰청 미제수사팀장 "당시 채무 관계가 있었던 유력 용의자를 상대로 압수수색 등 강도 높은 수사를 했으나 결국 공기총을 찾지 못해서 미해결된 사건입니다." --------------화면전환--------------- 2천6년 6월에 있었던 전북대 수의대생 이윤희 씨 실종사건. 당시 이 씨는 집에 간다며 종강 모임을 한 호프집을 나선 뒤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단순 실종으로 처리해 초동 수사는 부실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원룸에 혼자 사는 이 씨의 컴퓨터에서는 범죄와 연관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강제추행, 112 등의 단어를 검색한 기록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전북지역의 장기 미제사건은 모두 12건. 경찰은 지난 10월부터 미제수사팀 인원을 늘렸지만, 과거 미진했던 초동수사와 증거 부족 등으로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인터뷰] 권창국/전주대 경찰학과 교수 "초동수사 단계에서 현장 보존처리가 전혀안 되거나 증거물이 훼손되기도 하고 그러다 보면 수사선을 설정할 때부터 잘못될 수 있죠. 상당수 미제사건들이 그렇게 해서 유발되는 경우 많아요." 피해자의 억울함 죽음을 밝혀 유족들이 평생 안고 살아온 아픔과 고통을 조금이라도 달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KBS 뉴스 길금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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