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축구는 멈췄지만, 장학금은 계속”

입력 2019.12.1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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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자선 축구 지난해 잠정 중단. 장학금 수여는 계속
18년간 417명 6억여 원의 축구 장학금
지소연부터 U-20 월드컵 준우승 주역 조영욱까지
이강인 올림픽 출전 의지 확인 '분위기 긍정적'

최근 10여 년 동안 한국 축구에서 12월은 '자선 축구'를 의미했다. 그라운드의 산타가 팬들에게 선물 같은 시간을 주는 축제를 펼쳤다. 그런데 이 자선 축구가 올해부턴 열리지 않는다. 지난해가 마지막이었다. 이유는 자선 축구를 주최한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가 대한축구협회 임원으로 직함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선 축구는 멈췄지만 '자선'은 계속되고 있다. 축구에 월등한 재능을 갖고 있어도 어려운 환경 때문에 그 재능을 발휘하기 어려운 학생 선수들에게 장학금 및 용품을 지원한다. 올해로 벌써 18번째다.

13일(어제) 제18회 홍명보장학재단 장학금 수여식이 열렸다. 올해에 선발된 장학생은 20명. 각각 150만 원의 장학금과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축구용품 지급을 약속받았다.

지금까지 18년 동안 417명의 장학생이 배출됐고 총 6억 원이 넘는 장학금이 수여됐다. 장학금 수혜자 가운데는 국가대표에서 굵직한 활약을 보인 스타 플레이어도 배출됐다. 여자국가대표 에이스 지소연과 벤투호의 김진수를 비롯해 올해 폴란드에서 열린 FIFA 20세 이하 월드컵 준우승의 주역 조영욱과 황태현도 홍명보장학재단의 장학생 출신이다.

장학생 선발 기준부터 장학생들의 국가대표 활약, 최근 이강인과 백승호, 정우영 등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올림픽대표팀 차출 설득을 위해 해외 출장을 다녀온 일까지 홍명보 장학재단 이사장,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를 만나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장학생 곧 500명 돌파 예상되는데?

A. 숫자보다도 아이들에게 꿈이나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데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총 금액도 6억 원이 넘는데?

A. (장학금을) 주는 입장에서는 힘들지만, 주위에서 많이 관심 가져주시고 저희가 하는 데 있어서 많이 도움되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많은 학생에게 혜택이 가도록 더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Q. 장학생 선정 기준은?

A. 장학생 선발이라서 기본 원칙이 있어요. 축구를 잘하는 학생들이 전국에 있고 그것도 의미가 있지만 어려운 환경에서도 운동을 계속하는, 꿈을 이뤄나가는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이유는 그 선수들이 성장해서 자신 같은 경우의 선수들을 도와줄 수 있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데 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장학생들이 활약을 많이 해줬을 때 감회가 새롭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도록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죠.

Q. 지난달 올림픽대표팀 김학범 감독과 유럽파(백승호, 이강인, 정우영) 차출 출장 동행했는데 성과는?

A. 일단 구단하고 좋은 대화 나눴고요, 선수들을 차출할 수 있는 몇 가지 조건들을 제시했고 구단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도 있는데 김학범 감독님과 동행했으니까 선택은 김 감독께서 하실 겁니다.

Q. 이강인 선수는 잘 지내고 있는지?

A. 잘 지내고 있고요. 그날 첼시와 챔피언스리그 경기 있었는데 예상치 않게 부상을 당했어요.
그 다음 날 만나서 여러 이야기했는데 본인의 (내년 1월 올림픽 최종예선 출전) 의지도 있고.
그런데 팀 일정이 1월에 굉장히 빡빡하더라고요. 그래서 합류 여부는 기다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Q. 구단과 면담 분위기는 어땠나요?

A. 분위기는 구단과 아주 좋았어요. 저희를 잘 맞이해주셨고. 저희도 충분히 예의를 잘 갖췄고요. 비단 지금 올림픽 예선뿐만 아니라 계속 대표팀과의 관계도 있어서 대표팀 설명도 하고 그랬습니다.

Q. 백승호, 정우영 선수 구단과는?

A. 거기도 저희가 잘, 충분히 정보를 그쪽 구단에 스케줄과 이런 것을 모두 줬고요. 그 구단에서도 원하는 기간 이런 것을 줘서 충분히 협의했습니다.

Q. 차출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

A. 그럼요 쉽지 않죠. 쉽지 않고. 지금도 계속 협상 중이고요. 그리고 구단의 현실에 맞게끔 하고 있고 기본적으로 구단에서 안 된다고 하면 안 되는 거니까. 구단에 저희가 좀 대한축구협회의 입장에서.. 그만큼 저희는 올림픽 예선이 중요하고 내년 도쿄에서 올림픽이 열리니까 거의 한국에서 열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좀 더 올림픽팀이 내년에 본선에 진출해서 한국 축구와 국민을 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했는데 글쎄요 결과는 좀 더 기다려봐야겠습니다.

Q. 2012 런던올림픽 감독의 경험에 비추어 이번 김학범 감독과 동행이 현 올림픽팀에 힘이 됐을 것 같은데?

A. 그럼요. 저도 경험이 있고요. 저는 당시에 직접 혼자 갔고요. 혼자 가서 구단과 이야기했는데 제가 경험을 했기 때문에 감독의 고충을 알기 때문에 협회 차원에서 우리 감독님을 도와드린다는 힘을 실어주고. 그쪽 구단도 그냥 감독이 오는 것보다 협회에서 누가 같이 오는 게 받아들이는 게 좀 다르기 때문에 그 점을 염두에 두고 11월 말에 유럽 출장 다녀왔습니다.

Q. 최근 유상철 감독과 2002월드컵 멤버들 회동했다고 들었는데.

A. 모두 다 너무 가슴 아파했고요. 또 과거에 우리가 기적을 이뤘으니까 또 다른 기적을 이번에도 이뤄보자고 서로 격려하면서 식사했고요. 저희 2002멤버들이 뭔가 도움 줄 수 있는 걸 찾아서 지금 진행 중이에요

Q. 매년 열린 자선 축구 아쉬움은 없는지?

A.저도 약간 허전한데 그동안 십몇 년 계속 하다가... 그런데 자선경기는 제가 지금 축구협회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 참가 등이 강요처럼 여겨질 수도 있어서) 잠정 중단한 거고요. 또 기회가 되고 제가 축구협회를 떠나게 된다든지 그렇게 되면 다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나중에 저도 다시 할 기회가 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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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선축구는 멈췄지만, 장학금은 계속”
    • 입력 2019-12-14 08: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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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선 축구 지난해 잠정 중단. 장학금 수여는 계속 <br />18년간 417명 6억여 원의 축구 장학금 <br />지소연부터 U-20 월드컵 준우승 주역 조영욱까지 <br />이강인 올림픽 출전 의지 확인 '분위기 긍정적'
최근 10여 년 동안 한국 축구에서 12월은 '자선 축구'를 의미했다. 그라운드의 산타가 팬들에게 선물 같은 시간을 주는 축제를 펼쳤다. 그런데 이 자선 축구가 올해부턴 열리지 않는다. 지난해가 마지막이었다. 이유는 자선 축구를 주최한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가 대한축구협회 임원으로 직함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선 축구는 멈췄지만 '자선'은 계속되고 있다. 축구에 월등한 재능을 갖고 있어도 어려운 환경 때문에 그 재능을 발휘하기 어려운 학생 선수들에게 장학금 및 용품을 지원한다. 올해로 벌써 18번째다.

13일(어제) 제18회 홍명보장학재단 장학금 수여식이 열렸다. 올해에 선발된 장학생은 20명. 각각 150만 원의 장학금과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축구용품 지급을 약속받았다.

지금까지 18년 동안 417명의 장학생이 배출됐고 총 6억 원이 넘는 장학금이 수여됐다. 장학금 수혜자 가운데는 국가대표에서 굵직한 활약을 보인 스타 플레이어도 배출됐다. 여자국가대표 에이스 지소연과 벤투호의 김진수를 비롯해 올해 폴란드에서 열린 FIFA 20세 이하 월드컵 준우승의 주역 조영욱과 황태현도 홍명보장학재단의 장학생 출신이다.

장학생 선발 기준부터 장학생들의 국가대표 활약, 최근 이강인과 백승호, 정우영 등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올림픽대표팀 차출 설득을 위해 해외 출장을 다녀온 일까지 홍명보 장학재단 이사장,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를 만나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장학생 곧 500명 돌파 예상되는데?

A. 숫자보다도 아이들에게 꿈이나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데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총 금액도 6억 원이 넘는데?

A. (장학금을) 주는 입장에서는 힘들지만, 주위에서 많이 관심 가져주시고 저희가 하는 데 있어서 많이 도움되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많은 학생에게 혜택이 가도록 더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Q. 장학생 선정 기준은?

A. 장학생 선발이라서 기본 원칙이 있어요. 축구를 잘하는 학생들이 전국에 있고 그것도 의미가 있지만 어려운 환경에서도 운동을 계속하는, 꿈을 이뤄나가는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이유는 그 선수들이 성장해서 자신 같은 경우의 선수들을 도와줄 수 있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데 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장학생들이 활약을 많이 해줬을 때 감회가 새롭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도록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죠.

Q. 지난달 올림픽대표팀 김학범 감독과 유럽파(백승호, 이강인, 정우영) 차출 출장 동행했는데 성과는?

A. 일단 구단하고 좋은 대화 나눴고요, 선수들을 차출할 수 있는 몇 가지 조건들을 제시했고 구단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도 있는데 김학범 감독님과 동행했으니까 선택은 김 감독께서 하실 겁니다.

Q. 이강인 선수는 잘 지내고 있는지?

A. 잘 지내고 있고요. 그날 첼시와 챔피언스리그 경기 있었는데 예상치 않게 부상을 당했어요.
그 다음 날 만나서 여러 이야기했는데 본인의 (내년 1월 올림픽 최종예선 출전) 의지도 있고.
그런데 팀 일정이 1월에 굉장히 빡빡하더라고요. 그래서 합류 여부는 기다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Q. 구단과 면담 분위기는 어땠나요?

A. 분위기는 구단과 아주 좋았어요. 저희를 잘 맞이해주셨고. 저희도 충분히 예의를 잘 갖췄고요. 비단 지금 올림픽 예선뿐만 아니라 계속 대표팀과의 관계도 있어서 대표팀 설명도 하고 그랬습니다.

Q. 백승호, 정우영 선수 구단과는?

A. 거기도 저희가 잘, 충분히 정보를 그쪽 구단에 스케줄과 이런 것을 모두 줬고요. 그 구단에서도 원하는 기간 이런 것을 줘서 충분히 협의했습니다.

Q. 차출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

A. 그럼요 쉽지 않죠. 쉽지 않고. 지금도 계속 협상 중이고요. 그리고 구단의 현실에 맞게끔 하고 있고 기본적으로 구단에서 안 된다고 하면 안 되는 거니까. 구단에 저희가 좀 대한축구협회의 입장에서.. 그만큼 저희는 올림픽 예선이 중요하고 내년 도쿄에서 올림픽이 열리니까 거의 한국에서 열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좀 더 올림픽팀이 내년에 본선에 진출해서 한국 축구와 국민을 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했는데 글쎄요 결과는 좀 더 기다려봐야겠습니다.

Q. 2012 런던올림픽 감독의 경험에 비추어 이번 김학범 감독과 동행이 현 올림픽팀에 힘이 됐을 것 같은데?

A. 그럼요. 저도 경험이 있고요. 저는 당시에 직접 혼자 갔고요. 혼자 가서 구단과 이야기했는데 제가 경험을 했기 때문에 감독의 고충을 알기 때문에 협회 차원에서 우리 감독님을 도와드린다는 힘을 실어주고. 그쪽 구단도 그냥 감독이 오는 것보다 협회에서 누가 같이 오는 게 받아들이는 게 좀 다르기 때문에 그 점을 염두에 두고 11월 말에 유럽 출장 다녀왔습니다.

Q. 최근 유상철 감독과 2002월드컵 멤버들 회동했다고 들었는데.

A. 모두 다 너무 가슴 아파했고요. 또 과거에 우리가 기적을 이뤘으니까 또 다른 기적을 이번에도 이뤄보자고 서로 격려하면서 식사했고요. 저희 2002멤버들이 뭔가 도움 줄 수 있는 걸 찾아서 지금 진행 중이에요

Q. 매년 열린 자선 축구 아쉬움은 없는지?

A.저도 약간 허전한데 그동안 십몇 년 계속 하다가... 그런데 자선경기는 제가 지금 축구협회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 참가 등이 강요처럼 여겨질 수도 있어서) 잠정 중단한 거고요. 또 기회가 되고 제가 축구협회를 떠나게 된다든지 그렇게 되면 다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나중에 저도 다시 할 기회가 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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