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상금만 60억 원…석유 부국의 ‘낙타 미모 대회’

입력 2019.12.16 (07:26) 수정 2019.12.16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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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척박한 사막에서 유목민들의 삶을 가능하게 했던 동물, 바로 낙타죠.

석유가 발견된 이후 이제 낙타의 효용 가치는 예전 같지 않지만, 아랍 사람들의 낙타 사랑은 아직도 변함이 없는데요.

아랍에미리트에서 아름다운 낙타를 선발하는 낙타 미모 대회가 열리고 있는데 총상금만 60억 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박석호 특파원이 현장을 소개합니다.

[리포트]

마치 개선장군을 따르듯 낙타를 둘러싼 차량 행렬이 이어집니다.

아름다움을 인정받고 금의환향하는 낙타들은 이런 환대가 부담스러운 모습입니다.

해마다 12월에 열리는 아랍에미리트의 낙타 미모 대회.

국가 공인 심사관들이 아름다운 낙타를 선발합니다.

[하마드 알 샴시/심사관 : "머리와 코, 귀, 목과 가슴, 등의 혹과 다리 등 낙타의 모든 요소를 평가해 점수를 매깁니다."]

코는 크고, 귀는 작고 목과 다리는 길어야 하며, 혹이 있는 등의 뒷부분은 사람을 태우기 좋은 형태여야 높은 점수를 받습니다.

낙타 수명은 40년 정도. 하지만 4살 이후 임신을 하면 성격이 극도로 예민해지기 때문에 미모 대회 참가는 일찍 이뤄집니다.

대회에 출전하는 낙타들의 평균 나이는 두 살 정도입니다.

올해 도전장을 낸 낙타는 모두 2만 4천 마리, 하루에 스무 마리씩, 열흘 동안 2백 마리가 선발되는데 총상금은 무려 60억 원에 이릅니다.

우수한 낙타를 찾아 혈통을 잇기 위해 왕실의 돈으로 사육 농가들을 지원하는 셈입니다.

[칼리파 알 마즈루이/대회 조직위원장 : "낙타는 이슬람 경전 쿠란에서도 언급된 동물로, 아랍에미리트에서 매우 중요한 존재입니다."]

주인을 태우고 사막을 건너고, 우유와 고기, 가죽과 털까지 아낌없이 주며 유목민들의 삶을 지탱했던 낙타.

석유 발견으로 경제 성장을 이뤘지만 수천 년 이어온 유목민의 전통을 지켜야한다는 생각이 낙타 사랑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부다비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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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세계는] 상금만 60억 원…석유 부국의 ‘낙타 미모 대회’
    • 입력 2019-12-16 07:28:38
    • 수정2019-12-16 07:3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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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척박한 사막에서 유목민들의 삶을 가능하게 했던 동물, 바로 낙타죠.

석유가 발견된 이후 이제 낙타의 효용 가치는 예전 같지 않지만, 아랍 사람들의 낙타 사랑은 아직도 변함이 없는데요.

아랍에미리트에서 아름다운 낙타를 선발하는 낙타 미모 대회가 열리고 있는데 총상금만 60억 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박석호 특파원이 현장을 소개합니다.

[리포트]

마치 개선장군을 따르듯 낙타를 둘러싼 차량 행렬이 이어집니다.

아름다움을 인정받고 금의환향하는 낙타들은 이런 환대가 부담스러운 모습입니다.

해마다 12월에 열리는 아랍에미리트의 낙타 미모 대회.

국가 공인 심사관들이 아름다운 낙타를 선발합니다.

[하마드 알 샴시/심사관 : "머리와 코, 귀, 목과 가슴, 등의 혹과 다리 등 낙타의 모든 요소를 평가해 점수를 매깁니다."]

코는 크고, 귀는 작고 목과 다리는 길어야 하며, 혹이 있는 등의 뒷부분은 사람을 태우기 좋은 형태여야 높은 점수를 받습니다.

낙타 수명은 40년 정도. 하지만 4살 이후 임신을 하면 성격이 극도로 예민해지기 때문에 미모 대회 참가는 일찍 이뤄집니다.

대회에 출전하는 낙타들의 평균 나이는 두 살 정도입니다.

올해 도전장을 낸 낙타는 모두 2만 4천 마리, 하루에 스무 마리씩, 열흘 동안 2백 마리가 선발되는데 총상금은 무려 60억 원에 이릅니다.

우수한 낙타를 찾아 혈통을 잇기 위해 왕실의 돈으로 사육 농가들을 지원하는 셈입니다.

[칼리파 알 마즈루이/대회 조직위원장 : "낙타는 이슬람 경전 쿠란에서도 언급된 동물로, 아랍에미리트에서 매우 중요한 존재입니다."]

주인을 태우고 사막을 건너고, 우유와 고기, 가죽과 털까지 아낌없이 주며 유목민들의 삶을 지탱했던 낙타.

석유 발견으로 경제 성장을 이뤘지만 수천 년 이어온 유목민의 전통을 지켜야한다는 생각이 낙타 사랑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부다비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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