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 없어요" 응급환자 못 받는 권역응급의료센터

입력 2019.12.16 (21:59) 수정 2019.12.17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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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 주말 경북 영천에서
이른바 블랙아이스로 7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치는 교통사고가 났는데요.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가장 필요한게 중증응급환자
우선치료를 위한 가까운
권역응급의료센터인데요.
대전권역 응급의료센터인
충남대학교병원의 경우
경증환자가 많다보니 자칫 중증환자의
골든타임까지 놓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응급환자가
구급대원의 손에 이끌려
응급실로 향합니다.

하지만
접수 대기실부터 이미 초만원.

응급실 내부도
접수를 마친 대기 환자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최근 석 달 동안
병상 이용률을 살펴봤습니다.

91일 중 82일이 100%를 넘겼고.
환자가 병상보다 150%나 많은 날도
31일에 달했습니다.


중증 응급환자의
최후의 보루인 권역응급의료센터가
포화상태에 놓이면서 골든타임을 놓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달
국방과학연구소 폭발사고 당시
장파열 응급환자가 응급실 포화돼
훨씬 먼 거리의 충북대병원까지
이송됐습니다.

[인터뷰]
대전시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 관계자/
"대전지역 대형 종합병원들의 응급실이나, 중환자실이 풀베드라서 다른 지역으로 이송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병원 측은 진료 거부 문제로
경증과 중증환자를 나누는
선별 권한이 없어 개선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유인술/충남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
"중증 환자를 중점적으로 봐야 할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실제로 가벼운 환자까지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자원이 분산되죠. 응급실은 오직 응급환자를 위해 준비된 시설이거든요."

지난해 대전지역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이용한 환자는
모두 10만 7,000명.

이중 대다수인 7만 7000명이
경증 외래 환자로 집계되면서
촌각을 다투는 중증 응급환자 진료가
뒷전으로 밀리고 있습니다.

KBS뉴스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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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상 없어요" 응급환자 못 받는 권역응급의료센터
    • 입력 2019-12-16 21:59:07
    • 수정2019-12-17 00:17:36
    뉴스9(대전)
[앵커멘트] 지난 주말 경북 영천에서 이른바 블랙아이스로 7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치는 교통사고가 났는데요.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가장 필요한게 중증응급환자 우선치료를 위한 가까운 권역응급의료센터인데요. 대전권역 응급의료센터인 충남대학교병원의 경우 경증환자가 많다보니 자칫 중증환자의 골든타임까지 놓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응급환자가 구급대원의 손에 이끌려 응급실로 향합니다. 하지만 접수 대기실부터 이미 초만원. 응급실 내부도 접수를 마친 대기 환자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최근 석 달 동안 병상 이용률을 살펴봤습니다. 91일 중 82일이 100%를 넘겼고. 환자가 병상보다 150%나 많은 날도 31일에 달했습니다. 중증 응급환자의 최후의 보루인 권역응급의료센터가 포화상태에 놓이면서 골든타임을 놓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달 국방과학연구소 폭발사고 당시 장파열 응급환자가 응급실 포화돼 훨씬 먼 거리의 충북대병원까지 이송됐습니다. [인터뷰] 대전시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 관계자/ "대전지역 대형 종합병원들의 응급실이나, 중환자실이 풀베드라서 다른 지역으로 이송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병원 측은 진료 거부 문제로 경증과 중증환자를 나누는 선별 권한이 없어 개선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유인술/충남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 "중증 환자를 중점적으로 봐야 할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실제로 가벼운 환자까지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자원이 분산되죠. 응급실은 오직 응급환자를 위해 준비된 시설이거든요." 지난해 대전지역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이용한 환자는 모두 10만 7,000명. 이중 대다수인 7만 7000명이 경증 외래 환자로 집계되면서 촌각을 다투는 중증 응급환자 진료가 뒷전으로 밀리고 있습니다. KBS뉴스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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