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이사장 복귀?"…금고 직원·주민 강력 반발

입력 2019.12.16 (23:51) 수정 2019.12.16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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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직원을 성추행해 자리에서 물러났던
포항의 한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3년 만에 피해 직원 바로 뒷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성추행 피해 직원과
이사장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던 동료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불안에 떨고 있지만,
당장 이사장의 출근을 막을
뾰족한 수는 없습니다.

류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년 전
이사장이 직원을 성추행해
물의를 빚었던
경북 포항의 한 새마을 금고입니다.

당시 법원이
벌금 3백만 원을 선고하면서
문제의 이사장은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하지만 이사장은
최근 선거에서 당선돼
원래 자리로 복귀했습니다.

이사장의 책상은
피해 직원이 있는 자리와
불과 몇 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이 190㎥ 남짓한 좁은 공간에서
출근부터 퇴근 때까지 함께
근무해야 하는 겁니다.

직원들은
취임 반대 현수막도 내걸어 봤지만
복귀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이사장 출근 첫날,
결국, 보다 못한 주민들이 나섰습니다.

[이펙트1] "사퇴하라! 사퇴하라!

마을 주민들은
당선만 내리 4번째라며,
집안사람들이 대의원으로 활동해
가능한 일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심지어 성추행 유죄 판결로
3년간 이사장직을 떠나 있을 때도
친척이 자리를 대신했습니다.

마을 주민[녹취]
"뽑아준 사람들이 잘못이야. 대의원들도 다 얼굴 공개해서 다 사퇴시켜야 해. 자기들은 자식 안 키웁니까."

일부 주민들은
예금을 모두 인출하거나
연금 수령 계좌를 바꿔서라도
이사장 취임을 막겠다는 입장입니다.

양호용/ 마을 주민[인터뷰]
"미약하나마 내가 가지고 있는 내 자산을 모두 금고에서 빼내겠다. 그런 마음도 일부 가지고 있습니다."

해당 새마을 금고 측은
성범죄 이력이 있는 임원을 배제하도록
금고법이 곧 개정될 예정이지만,
소급 적용은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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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추행 이사장 복귀?"…금고 직원·주민 강력 반발
    • 입력 2019-12-16 23:51:08
    • 수정2019-12-16 23:51:27
    뉴스9(포항)
[앵커멘트] 직원을 성추행해 자리에서 물러났던 포항의 한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3년 만에 피해 직원 바로 뒷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성추행 피해 직원과 이사장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던 동료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불안에 떨고 있지만, 당장 이사장의 출근을 막을 뾰족한 수는 없습니다. 류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년 전 이사장이 직원을 성추행해 물의를 빚었던 경북 포항의 한 새마을 금고입니다. 당시 법원이 벌금 3백만 원을 선고하면서 문제의 이사장은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하지만 이사장은 최근 선거에서 당선돼 원래 자리로 복귀했습니다. 이사장의 책상은 피해 직원이 있는 자리와 불과 몇 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이 190㎥ 남짓한 좁은 공간에서 출근부터 퇴근 때까지 함께 근무해야 하는 겁니다. 직원들은 취임 반대 현수막도 내걸어 봤지만 복귀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이사장 출근 첫날, 결국, 보다 못한 주민들이 나섰습니다. [이펙트1] "사퇴하라! 사퇴하라! 마을 주민들은 당선만 내리 4번째라며, 집안사람들이 대의원으로 활동해 가능한 일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심지어 성추행 유죄 판결로 3년간 이사장직을 떠나 있을 때도 친척이 자리를 대신했습니다. 마을 주민[녹취] "뽑아준 사람들이 잘못이야. 대의원들도 다 얼굴 공개해서 다 사퇴시켜야 해. 자기들은 자식 안 키웁니까." 일부 주민들은 예금을 모두 인출하거나 연금 수령 계좌를 바꿔서라도 이사장 취임을 막겠다는 입장입니다. 양호용/ 마을 주민[인터뷰] "미약하나마 내가 가지고 있는 내 자산을 모두 금고에서 빼내겠다. 그런 마음도 일부 가지고 있습니다." 해당 새마을 금고 측은 성범죄 이력이 있는 임원을 배제하도록 금고법이 곧 개정될 예정이지만, 소급 적용은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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