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겨울왕국 2’ 1200만 흥행몰이…비판과 논란은?

입력 2019.12.17 (08:33) 수정 2019.12.1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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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요즘 극장 가보신 분들은 이 영화 모르시는 분 거의 없으실 겁니다.

지난 주말 누적 관객 1200만 명을 돌파한 영화 겨울왕국2인데요.

어린이 관객들은 물론 여러번 관람하는 열혈 팬들로 인해 여전히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한편에서는 여러 논란도 낳고 있습니다.

지금 영화관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현장을 따라가보시죠.

[리포트]

지난 주말 관객 1,200만 명을 넘긴 겨울왕국2

개봉 4주 차에도 여전히 많은 관객이 영화를 보러 극장을 찾았습니다.

[윤은숙/서울시 동작구 : "어린아이가 있어서 보면 정서적으로 좋을 것 같고 재밌을 것 같아서……."]

[이다인/서울시 중구 : "일단 먼저 스토리가 너무 재밌고 엘사가 이렇게 마법부리는 게 너무 멋있고 이래서 좋아요."]

새로운 운명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엘사와 안나의 이야기로 돌아온 겨울왕국2

지난 7일 천만 관객을 돌파한 겨울왕국2는 지난주에는 어벤져스 인피니트워를 제치고 역대 국내 개봉 외화 흥행 4위에 안착했습니다.

개봉 한달 째인 지난 주말에도 박스오피스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데요.

[황재현/영화관 관계자 : "입소문이 확산되면서 개봉 25일째 연속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고 1200만 명 돌파도 이뤄진 것으로 생각됩니다."]

좋아하는 영화를 여러 번 보는 재관람 문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이하나/전남 목포시 : "저 두 번째예요. 너무 재밌고요. 또 보고 싶고요. 계속 생각나서요."]

[홍진솔/전남 목포시 : "처음에 봤을 때는 이해가 좀 안 됐는데 두 번 보니까 이해가 더 잘되고 세 번 보면 더 잘돼서……."]

하지만 무엇보다 겨울왕국2의 흥행, 그 중심에는 어린이 관객들이 있습니다.

주인공 드레스를 곱게 차려입은 어린이를 쉽게 만날 수 있었는데요.

[김승연/서울시 동작구 : "(왜 보고 싶어?) 엘사가 좋아 원래. 엘사가 노래도 잘 부르니까요."]

주제가도 매일 부를 정도라고 하는데요. 한번 들어볼까요?

["Into the unknown, Into the unknown."]

이 주인공 드레스를 입고 영화를 봐야한다는 아이들이 부쩍 많다는데요. 부모들은 어떨까요?

[어머니 : "영화를 예매했는데 이거를 애들이 단체로 막 입는 걸 원하더라고요. (표) 사고 나서 바로 완판이 되어서 구하는데 정말 힘들었어요."]

옷, 인형, 학용품까지 관련 제품들도 영화 흥행에 덩달아 큰 인기라고 합니다.

[김태륭/서울시 마포구 : "유치원 갈 때 가방에 매단다고 본인이 직접 골랐어요."]

[김서연/매장 직원 : "지금은 줄은 안 서서 입장하시는데 안전사고 때문에 줄 서서 입장을 하도록 할 정도로, 그 정도로 사람이 많았어요."]

최근에는 영화관에서 아예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는 싱어롱 상영도 시작됐는데요. 어른들도 싫지 않은 분위깁니다.

[박성아/서울시 중구 : "지금 겨울왕국 보고서 집에서 맨날 따라 불렀거든요. 그래서 오늘 다 같이 따라 부르려고 여기로 왔어요."]

[김동현/경기도 안산시 : "다 같이 따라 부르면서 박수도 치면서 환호도 하고 저도 더 즐겁게 참여했던 것 같습니다."]

이처럼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여러 논란도 낳고 있습니다.

먼저, 영화 개봉과 함께 불거진 독과점 논란입니다.

개봉 초기 겨울왕국2가 70% 이상의 상영 점유율을 기록하자 영화인들은 긴급 기자회견을 갖는가 하면 한 시민단체가 배급사를 고발하기도 했는데요.

[양기환/스크린쿼터문화연대 이사장 : "미국에서는 30% 이상의 스크린을 가지고 개봉하지 않았어요. 프랑스나 유럽은 말할 것도 없고요. 이렇게 단기간 내에 스크린을 싹쓸이하면서 1,200만, 1,500만이라고 하는 것은 정말 이 지구상에서 대한민국이 유일한 것이고 굉장히 기형적인 측면이 있다는 거죠."]

결국 흥행 돌풍은 다른 영화를 상영하지 않아 얻게 된 반사 이익이 아니냐는 비판에다 관객의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습니다.

[김준영/서울시 양천구 : "제가 보고 싶은 영화가 상영관이 되게 적어서 시간대가 심야 시간 아니면 못 보는 경우도 있고……."]

그 속에서 스크린 배정을 충분히 받지 못한 영화들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데요. 이른바 블록버스터 영화 개봉 때마다 끊이지 않는 목소립니다.

[김헌식/문화 평론가 : "기획과 투자 배급, 제작, 상영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몇몇 기업들이 다 지배를 하고 있다 보니까 인기작을 우선 배정하게 되고 그런 면에서 다른 작품들은 밀려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 거죠. 이런 것을 한 기업이 좌지우지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고요. 다양성 영화, 독립 영화들을 배려하는 정책도 필요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번에는 이런 문제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바로 노키즈존 논란입니다.

어린이 관객들로 인해 영화 관람을 방해받았다며 노키즈존을 만들자는 의견이 대두된 겁니다.

내가 영화를 보러 갔는데, 주변에 떠드는 어린이 관객이 있다면 어떠십니까?

[이가은/전남 목포시 : "애들이 시끄러운 건 어떻게 할 수가 없기 때문에 감안하고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겨울왕국이 그런 영화라고 생각이 들고요."]

[윤은숙/서울시 동작구 : "노키즈존 찬성이고요. 그냥 이해를 못 하는 시선이면 차라리 욕먹을 바에는 분리를 해서 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 것 같아요."]

어린 자녀가 있는 학부모들은 어린이 영화를 어린이가 제대로 못 보냐며 아예 맘 편히 어린이 전용관을 선호하기도 합니다.

[송주은/서울시 노원구 : "훨씬 편하더라고요. 다른 데 눈치 안 보고 볼 수 있어서 되게 편했던 것 같아요."]

[서현정/서울시 노원구 : "애들이 다 있으니까 서로 이해해 줄 수 있는 그런 분위기, 그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어린이가 관람할 수 있는 영화 상영관에서 노키즈존을 운영하거나 배제하는 것도 논란의 여지가 있겠죠.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이 서로 배려하는 분위기 조성도 필요해 보입니다.

[김헌식/문화 평론가 : "노키즈 존을 마련하기보다는 그 안에서의 어떤 매너 문제, 에티켓 문제이기 때문에 서로 그런 점에 있어서 합의가 필요하고요. 전체 관람가인 영화에서 아이들을 배제하는 것은 인권적인 차원에서 차별에 해당할 수 있기 때문에 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겠습니다."]

겨울왕국2의 어쩌면 예견됐던 흥행 신드롬은 올겨울 우리 영화계는 물론 사회 전반에 다양한 얘깃거리를 던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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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겨울왕국 2’ 1200만 흥행몰이…비판과 논란은?
    • 입력 2019-12-17 08:37:22
    • 수정2019-12-17 10:5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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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요즘 극장 가보신 분들은 이 영화 모르시는 분 거의 없으실 겁니다.

지난 주말 누적 관객 1200만 명을 돌파한 영화 겨울왕국2인데요.

어린이 관객들은 물론 여러번 관람하는 열혈 팬들로 인해 여전히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한편에서는 여러 논란도 낳고 있습니다.

지금 영화관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현장을 따라가보시죠.

[리포트]

지난 주말 관객 1,200만 명을 넘긴 겨울왕국2

개봉 4주 차에도 여전히 많은 관객이 영화를 보러 극장을 찾았습니다.

[윤은숙/서울시 동작구 : "어린아이가 있어서 보면 정서적으로 좋을 것 같고 재밌을 것 같아서……."]

[이다인/서울시 중구 : "일단 먼저 스토리가 너무 재밌고 엘사가 이렇게 마법부리는 게 너무 멋있고 이래서 좋아요."]

새로운 운명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엘사와 안나의 이야기로 돌아온 겨울왕국2

지난 7일 천만 관객을 돌파한 겨울왕국2는 지난주에는 어벤져스 인피니트워를 제치고 역대 국내 개봉 외화 흥행 4위에 안착했습니다.

개봉 한달 째인 지난 주말에도 박스오피스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데요.

[황재현/영화관 관계자 : "입소문이 확산되면서 개봉 25일째 연속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고 1200만 명 돌파도 이뤄진 것으로 생각됩니다."]

좋아하는 영화를 여러 번 보는 재관람 문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이하나/전남 목포시 : "저 두 번째예요. 너무 재밌고요. 또 보고 싶고요. 계속 생각나서요."]

[홍진솔/전남 목포시 : "처음에 봤을 때는 이해가 좀 안 됐는데 두 번 보니까 이해가 더 잘되고 세 번 보면 더 잘돼서……."]

하지만 무엇보다 겨울왕국2의 흥행, 그 중심에는 어린이 관객들이 있습니다.

주인공 드레스를 곱게 차려입은 어린이를 쉽게 만날 수 있었는데요.

[김승연/서울시 동작구 : "(왜 보고 싶어?) 엘사가 좋아 원래. 엘사가 노래도 잘 부르니까요."]

주제가도 매일 부를 정도라고 하는데요. 한번 들어볼까요?

["Into the unknown, Into the unknown."]

이 주인공 드레스를 입고 영화를 봐야한다는 아이들이 부쩍 많다는데요. 부모들은 어떨까요?

[어머니 : "영화를 예매했는데 이거를 애들이 단체로 막 입는 걸 원하더라고요. (표) 사고 나서 바로 완판이 되어서 구하는데 정말 힘들었어요."]

옷, 인형, 학용품까지 관련 제품들도 영화 흥행에 덩달아 큰 인기라고 합니다.

[김태륭/서울시 마포구 : "유치원 갈 때 가방에 매단다고 본인이 직접 골랐어요."]

[김서연/매장 직원 : "지금은 줄은 안 서서 입장하시는데 안전사고 때문에 줄 서서 입장을 하도록 할 정도로, 그 정도로 사람이 많았어요."]

최근에는 영화관에서 아예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는 싱어롱 상영도 시작됐는데요. 어른들도 싫지 않은 분위깁니다.

[박성아/서울시 중구 : "지금 겨울왕국 보고서 집에서 맨날 따라 불렀거든요. 그래서 오늘 다 같이 따라 부르려고 여기로 왔어요."]

[김동현/경기도 안산시 : "다 같이 따라 부르면서 박수도 치면서 환호도 하고 저도 더 즐겁게 참여했던 것 같습니다."]

이처럼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여러 논란도 낳고 있습니다.

먼저, 영화 개봉과 함께 불거진 독과점 논란입니다.

개봉 초기 겨울왕국2가 70% 이상의 상영 점유율을 기록하자 영화인들은 긴급 기자회견을 갖는가 하면 한 시민단체가 배급사를 고발하기도 했는데요.

[양기환/스크린쿼터문화연대 이사장 : "미국에서는 30% 이상의 스크린을 가지고 개봉하지 않았어요. 프랑스나 유럽은 말할 것도 없고요. 이렇게 단기간 내에 스크린을 싹쓸이하면서 1,200만, 1,500만이라고 하는 것은 정말 이 지구상에서 대한민국이 유일한 것이고 굉장히 기형적인 측면이 있다는 거죠."]

결국 흥행 돌풍은 다른 영화를 상영하지 않아 얻게 된 반사 이익이 아니냐는 비판에다 관객의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습니다.

[김준영/서울시 양천구 : "제가 보고 싶은 영화가 상영관이 되게 적어서 시간대가 심야 시간 아니면 못 보는 경우도 있고……."]

그 속에서 스크린 배정을 충분히 받지 못한 영화들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데요. 이른바 블록버스터 영화 개봉 때마다 끊이지 않는 목소립니다.

[김헌식/문화 평론가 : "기획과 투자 배급, 제작, 상영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몇몇 기업들이 다 지배를 하고 있다 보니까 인기작을 우선 배정하게 되고 그런 면에서 다른 작품들은 밀려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 거죠. 이런 것을 한 기업이 좌지우지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고요. 다양성 영화, 독립 영화들을 배려하는 정책도 필요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번에는 이런 문제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바로 노키즈존 논란입니다.

어린이 관객들로 인해 영화 관람을 방해받았다며 노키즈존을 만들자는 의견이 대두된 겁니다.

내가 영화를 보러 갔는데, 주변에 떠드는 어린이 관객이 있다면 어떠십니까?

[이가은/전남 목포시 : "애들이 시끄러운 건 어떻게 할 수가 없기 때문에 감안하고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겨울왕국이 그런 영화라고 생각이 들고요."]

[윤은숙/서울시 동작구 : "노키즈존 찬성이고요. 그냥 이해를 못 하는 시선이면 차라리 욕먹을 바에는 분리를 해서 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 것 같아요."]

어린 자녀가 있는 학부모들은 어린이 영화를 어린이가 제대로 못 보냐며 아예 맘 편히 어린이 전용관을 선호하기도 합니다.

[송주은/서울시 노원구 : "훨씬 편하더라고요. 다른 데 눈치 안 보고 볼 수 있어서 되게 편했던 것 같아요."]

[서현정/서울시 노원구 : "애들이 다 있으니까 서로 이해해 줄 수 있는 그런 분위기, 그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어린이가 관람할 수 있는 영화 상영관에서 노키즈존을 운영하거나 배제하는 것도 논란의 여지가 있겠죠.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이 서로 배려하는 분위기 조성도 필요해 보입니다.

[김헌식/문화 평론가 : "노키즈 존을 마련하기보다는 그 안에서의 어떤 매너 문제, 에티켓 문제이기 때문에 서로 그런 점에 있어서 합의가 필요하고요. 전체 관람가인 영화에서 아이들을 배제하는 것은 인권적인 차원에서 차별에 해당할 수 있기 때문에 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겠습니다."]

겨울왕국2의 어쩌면 예견됐던 흥행 신드롬은 올겨울 우리 영화계는 물론 사회 전반에 다양한 얘깃거리를 던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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