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래의 최강시사] ‘파사현정’·‘공명지조’ 추천 교수의 2020 사자성어는…
입력 2019.12.1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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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수신문 올해의 사자성어 ‘공명지조’, 상대편 죽이고 나만 살고자 하면 공멸한단 뜻
- 한쪽이 다른 한쪽 미워하는 것 선명했던 2019. 이념·세대·계층간 대립 너무 불편해
- 2년전 ‘파사현정(破邪顯正)’도 내 추천작. 살기 위해선 서로 타협·관용해야
- 2020년 더 어려울 것, 추천 사자성어는 ‘파란만장’...요동치면서도 앞으로 나갔으면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미니 인터뷰>
■ 방송시간 : 12월 17일(화) 7:50~7:56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최재목 교수 (영남대 철학과)
▷ 김경래 : 아까 브리핑에서 “공명지조(共命之鳥)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교수신문에서 정했다.” 이렇게 말씀드렸잖아요. 이 뜻이 좀 어렵습니다. 처음 듣는 사자성어일 것 같기도 한데요, 청취자 여러분들. 저도 처음 들었어요. 자기만 살려고 하면 공멸이다, 쉽게 말하면 이런 뜻이라고 합니다. 이 사자성어를 추천하신 영남대 철학과 최재목 교수님 연결해서 왜 추천하셨는지 간단하게 여쭤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최재목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제가 얘기한 게 맞나요? 자기만 살려고 하면 공멸이다, 이 뜻이 맞나요?
▶ 최재목 : 예, 맞습니다.
▷ 김경래 : 어디서 온 사자성어인지 모르겠어요. 이거 설명 좀 해주세요.
▶ 최재목 : 불교 여러 경전에 나오는 이야기인데요. 원래 인도 서북부에 있는 슬픈 전설이죠. 그게 불경에 나중에 편입이 돼서 불경에 나오게 되는 말인데, 원래 머리가 2개인 새인데, 몸은 하나이고. 그런데 두 머리가 질투를 합니다, 어느 한 머리가. 그래서 나중에 독이 든 열매를 먹고 상대방을 죽이려고 하는데 결국은 같이 죽는 거죠.
▷ 김경래 : 이게 되게 철학적인 우화 같은 거군요?
▶ 최재목 : 네, 우화 같은 이야기인데, 우리 삶의 세계를 잘 반영하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 김경래 : 그런데 2019년을 상징하는 사자성어로 왜 이 공명지조(共命之鳥)라는 사자성어를 추천하셨습니까, 교수님은?
▶ 최재목 : 제가 말씀 안 드리더라도 눈앞에 우리 사회 너무 분열되어 있죠? 어느 한쪽이 어느 한쪽 이기려고 하고 또 어느 한쪽이 어느 한쪽을 이기면 다 끝난다고 이렇게 생각하기 쉬운데, 그런데 그게 그렇게 쉽지 않다는 것이죠. 우리는 같이 살아야 되고 또 좀 불편하더라도 같이 껴안고 가고 그런데 한쪽이 너무 한쪽을 미워하는 그런 게 눈에 선명하게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 김경래 : 최근에, 최근이 아니죠. 얼마 전에 서초동 집회, 광화문 집회 이런 걸 보시고 생각이 드셨던 건가요, 구체적으로 보면?
▶ 최재목 : 저뿐만 아니고 다른 사자성어 추천했던 교수님들도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너무 우리가 이념적으로 그리고 또 세대 간에 여러 계층 간에 서로 대립되고 있으니까 그걸 바라보는 국민으로서는 불편한 거죠. 정치권이 갈라진 것은 이해가 된다고 하더라도 왜 국민들까지 줄을 세우고 갈라져야 하는지, 그런 게 대단히 불편한 겁니다.
▷ 김경래 : 그런데 2017년도, 그러니까 2년 전이죠, 지금부터. 그때 교수신문에서 선정한 사자성어는 파사현정(破邪顯正)이었어요.
▶ 최재목 : 맞습니다.
▷ 김경래 : 이것도 교수님께서 직접 최재목 교수님이 추천을 한 사자성어라고 들었습니다.
▶ 최재목 : 예, 그때 원광대 최 교수님하고 같이 추천을 했는데요.
▷ 김경래 : 그런데 이것은 약간 희망적인 말이잖아요.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 앞으로 새 정부가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이런 뜻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되는데, 맞나요?
▶ 최재목 : 맞습니다. 그릇된 것을 깨고 올바름을 드러낸다, 그런 뜻이죠. 맞습니다.
▷ 김경래 : 그런데 2년 만에 뭐라고 할까, 좀 더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사자성어가 선택이 됐어요.
▶ 최재목 : 꼭 부정적이라기보다는 사실은 공명조란 생명을 같이하는 새라는 뜻이기 때문에 슬프긴 하지만 같이 살기 위해서는 서로 이해하고 협력하고 관용해야 한다고 하는 그런 의미를 담고 있죠. 따지고 보면 희망적인 것도 들어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렇군요. 그런데 이게 교수님들이 굉장히 많은 분들이 사자성어를 추천한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2년 걸러서 계속 추천하신 사자성어가 채택이 된 것은 뭔가 비결이 있으신가요?
▶ 최재목 : 비결이라기보다는 제가 시골에 살고 있으니까.
▷ 김경래 : 지금 안동에 계신가요?
▶ 최재목 : 아니요, 대구. 대구도 시골이죠, 서울에서 보면. 시골에 사는 그냥 학자로서 이렇게 바라보면 잘 보이는 것도 있겠지만 또 여러 교수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내년 사자성어는 이런 게 좋은 것 같다, 하나만 추천해주시고 마무리하시죠.
▶ 최재목 : 내년은 더 어렵지 않겠습니까? 파란만장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 김경래 : 의외의...
▶ 최재목 : 그런데 어떻게 보면 파란만장은 기회이기도 하죠, 우리 한국같이 요동치는 사회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으니까.
▷ 김경래 : 알겠습니다. 교수님 말씀대로 좀 기회가 되고 희망이 되는 내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최재목 : 고맙습니다. 행복하십시오.
▷ 김경래 : 파란만장을 말씀해 주신 최재목 교수님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 한쪽이 다른 한쪽 미워하는 것 선명했던 2019. 이념·세대·계층간 대립 너무 불편해
- 2년전 ‘파사현정(破邪顯正)’도 내 추천작. 살기 위해선 서로 타협·관용해야
- 2020년 더 어려울 것, 추천 사자성어는 ‘파란만장’...요동치면서도 앞으로 나갔으면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미니 인터뷰>
■ 방송시간 : 12월 17일(화) 7:50~7:56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최재목 교수 (영남대 철학과)
▷ 김경래 : 아까 브리핑에서 “공명지조(共命之鳥)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교수신문에서 정했다.” 이렇게 말씀드렸잖아요. 이 뜻이 좀 어렵습니다. 처음 듣는 사자성어일 것 같기도 한데요, 청취자 여러분들. 저도 처음 들었어요. 자기만 살려고 하면 공멸이다, 쉽게 말하면 이런 뜻이라고 합니다. 이 사자성어를 추천하신 영남대 철학과 최재목 교수님 연결해서 왜 추천하셨는지 간단하게 여쭤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최재목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제가 얘기한 게 맞나요? 자기만 살려고 하면 공멸이다, 이 뜻이 맞나요?
▶ 최재목 : 예, 맞습니다.
▷ 김경래 : 어디서 온 사자성어인지 모르겠어요. 이거 설명 좀 해주세요.
▶ 최재목 : 불교 여러 경전에 나오는 이야기인데요. 원래 인도 서북부에 있는 슬픈 전설이죠. 그게 불경에 나중에 편입이 돼서 불경에 나오게 되는 말인데, 원래 머리가 2개인 새인데, 몸은 하나이고. 그런데 두 머리가 질투를 합니다, 어느 한 머리가. 그래서 나중에 독이 든 열매를 먹고 상대방을 죽이려고 하는데 결국은 같이 죽는 거죠.
▷ 김경래 : 이게 되게 철학적인 우화 같은 거군요?
▶ 최재목 : 네, 우화 같은 이야기인데, 우리 삶의 세계를 잘 반영하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 김경래 : 그런데 2019년을 상징하는 사자성어로 왜 이 공명지조(共命之鳥)라는 사자성어를 추천하셨습니까, 교수님은?
▶ 최재목 : 제가 말씀 안 드리더라도 눈앞에 우리 사회 너무 분열되어 있죠? 어느 한쪽이 어느 한쪽 이기려고 하고 또 어느 한쪽이 어느 한쪽을 이기면 다 끝난다고 이렇게 생각하기 쉬운데, 그런데 그게 그렇게 쉽지 않다는 것이죠. 우리는 같이 살아야 되고 또 좀 불편하더라도 같이 껴안고 가고 그런데 한쪽이 너무 한쪽을 미워하는 그런 게 눈에 선명하게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 김경래 : 최근에, 최근이 아니죠. 얼마 전에 서초동 집회, 광화문 집회 이런 걸 보시고 생각이 드셨던 건가요, 구체적으로 보면?
▶ 최재목 : 저뿐만 아니고 다른 사자성어 추천했던 교수님들도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너무 우리가 이념적으로 그리고 또 세대 간에 여러 계층 간에 서로 대립되고 있으니까 그걸 바라보는 국민으로서는 불편한 거죠. 정치권이 갈라진 것은 이해가 된다고 하더라도 왜 국민들까지 줄을 세우고 갈라져야 하는지, 그런 게 대단히 불편한 겁니다.
▷ 김경래 : 그런데 2017년도, 그러니까 2년 전이죠, 지금부터. 그때 교수신문에서 선정한 사자성어는 파사현정(破邪顯正)이었어요.
▶ 최재목 : 맞습니다.
▷ 김경래 : 이것도 교수님께서 직접 최재목 교수님이 추천을 한 사자성어라고 들었습니다.
▶ 최재목 : 예, 그때 원광대 최 교수님하고 같이 추천을 했는데요.
▷ 김경래 : 그런데 이것은 약간 희망적인 말이잖아요.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 앞으로 새 정부가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이런 뜻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되는데, 맞나요?
▶ 최재목 : 맞습니다. 그릇된 것을 깨고 올바름을 드러낸다, 그런 뜻이죠. 맞습니다.
▷ 김경래 : 그런데 2년 만에 뭐라고 할까, 좀 더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사자성어가 선택이 됐어요.
▶ 최재목 : 꼭 부정적이라기보다는 사실은 공명조란 생명을 같이하는 새라는 뜻이기 때문에 슬프긴 하지만 같이 살기 위해서는 서로 이해하고 협력하고 관용해야 한다고 하는 그런 의미를 담고 있죠. 따지고 보면 희망적인 것도 들어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렇군요. 그런데 이게 교수님들이 굉장히 많은 분들이 사자성어를 추천한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2년 걸러서 계속 추천하신 사자성어가 채택이 된 것은 뭔가 비결이 있으신가요?
▶ 최재목 : 비결이라기보다는 제가 시골에 살고 있으니까.
▷ 김경래 : 지금 안동에 계신가요?
▶ 최재목 : 아니요, 대구. 대구도 시골이죠, 서울에서 보면. 시골에 사는 그냥 학자로서 이렇게 바라보면 잘 보이는 것도 있겠지만 또 여러 교수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내년 사자성어는 이런 게 좋은 것 같다, 하나만 추천해주시고 마무리하시죠.
▶ 최재목 : 내년은 더 어렵지 않겠습니까? 파란만장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 김경래 : 의외의...
▶ 최재목 : 그런데 어떻게 보면 파란만장은 기회이기도 하죠, 우리 한국같이 요동치는 사회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으니까.
▷ 김경래 : 알겠습니다. 교수님 말씀대로 좀 기회가 되고 희망이 되는 내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최재목 : 고맙습니다. 행복하십시오.
▷ 김경래 : 파란만장을 말씀해 주신 최재목 교수님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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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12-17 10:31:15

- 교수신문 올해의 사자성어 ‘공명지조’, 상대편 죽이고 나만 살고자 하면 공멸한단 뜻
- 한쪽이 다른 한쪽 미워하는 것 선명했던 2019. 이념·세대·계층간 대립 너무 불편해
- 2년전 ‘파사현정(破邪顯正)’도 내 추천작. 살기 위해선 서로 타협·관용해야
- 2020년 더 어려울 것, 추천 사자성어는 ‘파란만장’...요동치면서도 앞으로 나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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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시간 : 12월 17일(화) 7:50~7:56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최재목 교수 (영남대 철학과)
▷ 김경래 : 아까 브리핑에서 “공명지조(共命之鳥)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교수신문에서 정했다.” 이렇게 말씀드렸잖아요. 이 뜻이 좀 어렵습니다. 처음 듣는 사자성어일 것 같기도 한데요, 청취자 여러분들. 저도 처음 들었어요. 자기만 살려고 하면 공멸이다, 쉽게 말하면 이런 뜻이라고 합니다. 이 사자성어를 추천하신 영남대 철학과 최재목 교수님 연결해서 왜 추천하셨는지 간단하게 여쭤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최재목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제가 얘기한 게 맞나요? 자기만 살려고 하면 공멸이다, 이 뜻이 맞나요?
▶ 최재목 : 예, 맞습니다.
▷ 김경래 : 어디서 온 사자성어인지 모르겠어요. 이거 설명 좀 해주세요.
▶ 최재목 : 불교 여러 경전에 나오는 이야기인데요. 원래 인도 서북부에 있는 슬픈 전설이죠. 그게 불경에 나중에 편입이 돼서 불경에 나오게 되는 말인데, 원래 머리가 2개인 새인데, 몸은 하나이고. 그런데 두 머리가 질투를 합니다, 어느 한 머리가. 그래서 나중에 독이 든 열매를 먹고 상대방을 죽이려고 하는데 결국은 같이 죽는 거죠.
▷ 김경래 : 이게 되게 철학적인 우화 같은 거군요?
▶ 최재목 : 네, 우화 같은 이야기인데, 우리 삶의 세계를 잘 반영하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 김경래 : 그런데 2019년을 상징하는 사자성어로 왜 이 공명지조(共命之鳥)라는 사자성어를 추천하셨습니까, 교수님은?
▶ 최재목 : 제가 말씀 안 드리더라도 눈앞에 우리 사회 너무 분열되어 있죠? 어느 한쪽이 어느 한쪽 이기려고 하고 또 어느 한쪽이 어느 한쪽을 이기면 다 끝난다고 이렇게 생각하기 쉬운데, 그런데 그게 그렇게 쉽지 않다는 것이죠. 우리는 같이 살아야 되고 또 좀 불편하더라도 같이 껴안고 가고 그런데 한쪽이 너무 한쪽을 미워하는 그런 게 눈에 선명하게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 김경래 : 최근에, 최근이 아니죠. 얼마 전에 서초동 집회, 광화문 집회 이런 걸 보시고 생각이 드셨던 건가요, 구체적으로 보면?
▶ 최재목 : 저뿐만 아니고 다른 사자성어 추천했던 교수님들도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너무 우리가 이념적으로 그리고 또 세대 간에 여러 계층 간에 서로 대립되고 있으니까 그걸 바라보는 국민으로서는 불편한 거죠. 정치권이 갈라진 것은 이해가 된다고 하더라도 왜 국민들까지 줄을 세우고 갈라져야 하는지, 그런 게 대단히 불편한 겁니다.
▷ 김경래 : 그런데 2017년도, 그러니까 2년 전이죠, 지금부터. 그때 교수신문에서 선정한 사자성어는 파사현정(破邪顯正)이었어요.
▶ 최재목 : 맞습니다.
▷ 김경래 : 이것도 교수님께서 직접 최재목 교수님이 추천을 한 사자성어라고 들었습니다.
▶ 최재목 : 예, 그때 원광대 최 교수님하고 같이 추천을 했는데요.
▷ 김경래 : 그런데 이것은 약간 희망적인 말이잖아요.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 앞으로 새 정부가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이런 뜻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되는데, 맞나요?
▶ 최재목 : 맞습니다. 그릇된 것을 깨고 올바름을 드러낸다, 그런 뜻이죠. 맞습니다.
▷ 김경래 : 그런데 2년 만에 뭐라고 할까, 좀 더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사자성어가 선택이 됐어요.
▶ 최재목 : 꼭 부정적이라기보다는 사실은 공명조란 생명을 같이하는 새라는 뜻이기 때문에 슬프긴 하지만 같이 살기 위해서는 서로 이해하고 협력하고 관용해야 한다고 하는 그런 의미를 담고 있죠. 따지고 보면 희망적인 것도 들어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렇군요. 그런데 이게 교수님들이 굉장히 많은 분들이 사자성어를 추천한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2년 걸러서 계속 추천하신 사자성어가 채택이 된 것은 뭔가 비결이 있으신가요?
▶ 최재목 : 비결이라기보다는 제가 시골에 살고 있으니까.
▷ 김경래 : 지금 안동에 계신가요?
▶ 최재목 : 아니요, 대구. 대구도 시골이죠, 서울에서 보면. 시골에 사는 그냥 학자로서 이렇게 바라보면 잘 보이는 것도 있겠지만 또 여러 교수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내년 사자성어는 이런 게 좋은 것 같다, 하나만 추천해주시고 마무리하시죠.
▶ 최재목 : 내년은 더 어렵지 않겠습니까? 파란만장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 김경래 : 의외의...
▶ 최재목 : 그런데 어떻게 보면 파란만장은 기회이기도 하죠, 우리 한국같이 요동치는 사회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으니까.
▷ 김경래 : 알겠습니다. 교수님 말씀대로 좀 기회가 되고 희망이 되는 내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최재목 : 고맙습니다. 행복하십시오.
▷ 김경래 : 파란만장을 말씀해 주신 최재목 교수님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 한쪽이 다른 한쪽 미워하는 것 선명했던 2019. 이념·세대·계층간 대립 너무 불편해
- 2년전 ‘파사현정(破邪顯正)’도 내 추천작. 살기 위해선 서로 타협·관용해야
- 2020년 더 어려울 것, 추천 사자성어는 ‘파란만장’...요동치면서도 앞으로 나갔으면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미니 인터뷰>
■ 방송시간 : 12월 17일(화) 7:50~7:56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최재목 교수 (영남대 철학과)
▷ 김경래 : 아까 브리핑에서 “공명지조(共命之鳥)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교수신문에서 정했다.” 이렇게 말씀드렸잖아요. 이 뜻이 좀 어렵습니다. 처음 듣는 사자성어일 것 같기도 한데요, 청취자 여러분들. 저도 처음 들었어요. 자기만 살려고 하면 공멸이다, 쉽게 말하면 이런 뜻이라고 합니다. 이 사자성어를 추천하신 영남대 철학과 최재목 교수님 연결해서 왜 추천하셨는지 간단하게 여쭤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최재목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제가 얘기한 게 맞나요? 자기만 살려고 하면 공멸이다, 이 뜻이 맞나요?
▶ 최재목 : 예, 맞습니다.
▷ 김경래 : 어디서 온 사자성어인지 모르겠어요. 이거 설명 좀 해주세요.
▶ 최재목 : 불교 여러 경전에 나오는 이야기인데요. 원래 인도 서북부에 있는 슬픈 전설이죠. 그게 불경에 나중에 편입이 돼서 불경에 나오게 되는 말인데, 원래 머리가 2개인 새인데, 몸은 하나이고. 그런데 두 머리가 질투를 합니다, 어느 한 머리가. 그래서 나중에 독이 든 열매를 먹고 상대방을 죽이려고 하는데 결국은 같이 죽는 거죠.
▷ 김경래 : 이게 되게 철학적인 우화 같은 거군요?
▶ 최재목 : 네, 우화 같은 이야기인데, 우리 삶의 세계를 잘 반영하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 김경래 : 그런데 2019년을 상징하는 사자성어로 왜 이 공명지조(共命之鳥)라는 사자성어를 추천하셨습니까, 교수님은?
▶ 최재목 : 제가 말씀 안 드리더라도 눈앞에 우리 사회 너무 분열되어 있죠? 어느 한쪽이 어느 한쪽 이기려고 하고 또 어느 한쪽이 어느 한쪽을 이기면 다 끝난다고 이렇게 생각하기 쉬운데, 그런데 그게 그렇게 쉽지 않다는 것이죠. 우리는 같이 살아야 되고 또 좀 불편하더라도 같이 껴안고 가고 그런데 한쪽이 너무 한쪽을 미워하는 그런 게 눈에 선명하게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 김경래 : 최근에, 최근이 아니죠. 얼마 전에 서초동 집회, 광화문 집회 이런 걸 보시고 생각이 드셨던 건가요, 구체적으로 보면?
▶ 최재목 : 저뿐만 아니고 다른 사자성어 추천했던 교수님들도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너무 우리가 이념적으로 그리고 또 세대 간에 여러 계층 간에 서로 대립되고 있으니까 그걸 바라보는 국민으로서는 불편한 거죠. 정치권이 갈라진 것은 이해가 된다고 하더라도 왜 국민들까지 줄을 세우고 갈라져야 하는지, 그런 게 대단히 불편한 겁니다.
▷ 김경래 : 그런데 2017년도, 그러니까 2년 전이죠, 지금부터. 그때 교수신문에서 선정한 사자성어는 파사현정(破邪顯正)이었어요.
▶ 최재목 : 맞습니다.
▷ 김경래 : 이것도 교수님께서 직접 최재목 교수님이 추천을 한 사자성어라고 들었습니다.
▶ 최재목 : 예, 그때 원광대 최 교수님하고 같이 추천을 했는데요.
▷ 김경래 : 그런데 이것은 약간 희망적인 말이잖아요.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 앞으로 새 정부가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이런 뜻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되는데, 맞나요?
▶ 최재목 : 맞습니다. 그릇된 것을 깨고 올바름을 드러낸다, 그런 뜻이죠. 맞습니다.
▷ 김경래 : 그런데 2년 만에 뭐라고 할까, 좀 더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사자성어가 선택이 됐어요.
▶ 최재목 : 꼭 부정적이라기보다는 사실은 공명조란 생명을 같이하는 새라는 뜻이기 때문에 슬프긴 하지만 같이 살기 위해서는 서로 이해하고 협력하고 관용해야 한다고 하는 그런 의미를 담고 있죠. 따지고 보면 희망적인 것도 들어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렇군요. 그런데 이게 교수님들이 굉장히 많은 분들이 사자성어를 추천한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2년 걸러서 계속 추천하신 사자성어가 채택이 된 것은 뭔가 비결이 있으신가요?
▶ 최재목 : 비결이라기보다는 제가 시골에 살고 있으니까.
▷ 김경래 : 지금 안동에 계신가요?
▶ 최재목 : 아니요, 대구. 대구도 시골이죠, 서울에서 보면. 시골에 사는 그냥 학자로서 이렇게 바라보면 잘 보이는 것도 있겠지만 또 여러 교수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내년 사자성어는 이런 게 좋은 것 같다, 하나만 추천해주시고 마무리하시죠.
▶ 최재목 : 내년은 더 어렵지 않겠습니까? 파란만장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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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목 : 그런데 어떻게 보면 파란만장은 기회이기도 하죠, 우리 한국같이 요동치는 사회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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