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 경제] ‘1인 가구’ 이미 30%…급격 증가에 정부 대책은?

입력 2019.12.17 (18:07) 수정 2019.12.17 (18:4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근 나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이들의 소비문화를 겨냥한 기업들의 대처도 발빠르게 이뤄지고 있는데요.

앞으로 1인 가구 증가 추세가 더 급격히 이뤄질 것이라는 정부 전망이 어제 나왔습니다.

부부와 자녀를 중심으로 한 전통적인 가구의 개념이 확 바뀌는 거라서, 각종 정책도 이에 맞춰가야할텐데요.

경제부 장덕수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장 기자, 최근 1인 가구가 크게 늘었다는 건 많이 알려진 사실인데요.

비중이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네. 2017년 기준 전망치이긴 합니다만 올해 우리나라 전체 가구가 약 1,380만 가구로 추산되거든요.

그런데 이 가운데 1인 가구는 보시는 것 처럼 599만 가구, 비율도 따지면 30%가량 됩니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사는 가구가 596만 가구인데, 이 가구보다도 많은 거죠.

맞벌이를 포함한 부부만 사는 가구는 328만 가구로, 1인 가구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이 이미 가장 크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1인 가구가 크게 늘면서 이미 많은 변화가 일고 있어요?

특히, 소비 쪽이 가장 빨리 변하고 있지 않나요?

[기자]

네. 최근 소비 트렌드 중 하나가 '1인'일 정도인데요.

혼자서 먹는 술을 의미하는 혼술, 혼자서 먹는 밥을 뜻하는 혼밥 등의 단어가 이미 유행했고요.

가정 간편식과 소형 가전제품의 매출도 크게 늘었습니다.

백화점, 대형마트가 아닌 편의점이 최근 유통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도 1인 가구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자, 그런데 이 1인 가구가 앞으로 더 빨리 늘어난다는 거잖아요.

얼마나 빨리 늘어나나요?

[기자]

네. 통계청이 어제 장래가구특별추계라는 걸 발표했는데, 부동산 대책이 워낙 크게 나와서, 상대적으로 주목을 못 받았거든요.

그런데 이 자료를 보니까 1인 가구는 꾸준히 늘어서 2047년이 되면 832만 가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전체 가구의 37.3%인데요.

올해와 비교하면 7.5%p 더 늘게 되고요.

부부만 함께 사는 가구도 479만 가구로 늘게 되지만,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사는 가구는 꾸준히 줄어서 364만 가구에 그칠 걸로 추산됐습니다.

시도별로는 강원과 충북, 대전 등 7개 시도에서 1인 가구 비중이 40%를 넘길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앵커]

1인 가구가 이렇게 대세 가구가 되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대충 짐작은 하고 계시겠지만, 그 답은 1인 가구의 연령별 비중을 살펴보면 알 수 있는데요.

올해 1인 가구주의 연령을 보면, 39세 이하가 34.7%, 40~59세 31.6%, 60세 이상 33.7%로 비교적 고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청년 층의 늦은 결혼과 비혼, 노년층 인구 증가와 황혼 이혼 등이 다양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2047년을 보면 많이 달라지는데요.

39세 이하의 비중이 18.9%, 올해의 절반 가까이로 떨어지는 반면, 60세 이상은 56.8%로 배 가까이 늘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고령화로 인한 영향이 상대적으로 커진다는 점을 알 수 있죠.

통계청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김진/통계청 인구동향과장 : "혼인이나 이런 것들이 감소하면서 미혼인구가 늘어나고, 그다음에 고령화로 인해서 고령 인구도 늘어나지만 또 이혼이나 사별인구가 증가하면서 전반적으로는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실제로 지금도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전남과 강원, 경북 등 7개 시도는, 2047년 1인 가구 가운데 60세 이상 비중이 60%를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앵커]

장 기자, 지금까지 이야기를 정리하면 1인 가구 증가를 단순한 추세로만 봐선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인구 구조적인 큰 변화라면 그에 따른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 같아요?

[기자]

네. 최근 맞벌이 부부와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정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부부와 자녀를 포함한 3~4인 가구에 정책의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당장, 아파트만 봐도, 최근 1~2인 가구의 증가로 소형 평형 인기가 높아졌지만, '국민 평형'이라고 불리는 전용 84제곱미터 공급이 여전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파트는 공급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 만큼, 1인 가구 증가 추세에 맞춰 소형 평형 공급을 더 늘릴 필요가 있겠죠.

또, 사회복지 측면에서도 보살핌이 필요한 60세 이상 1인 가구가 급증하는 만큼 안전망 확충이 시급해보이고요.

최근에도 논란이 되고 있지만, 여성 1인 가구 역시 늘 것을 보이는 만큼 치안 문제도 대비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주에 이어 어제도 1인 가구에 대한 특별한 점검과 대책, 정책종합패키지를 만들어 달라 이렇게 주문했는데요.

큰 변화지만 충분히 예상되는 만큼, 정부가 제대로 대비하기를 기대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포인트 경제] ‘1인 가구’ 이미 30%…급격 증가에 정부 대책은?
    • 입력 2019-12-17 18:11:03
    • 수정2019-12-17 18:46:37
    통합뉴스룸ET
[앵커]

최근 나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이들의 소비문화를 겨냥한 기업들의 대처도 발빠르게 이뤄지고 있는데요.

앞으로 1인 가구 증가 추세가 더 급격히 이뤄질 것이라는 정부 전망이 어제 나왔습니다.

부부와 자녀를 중심으로 한 전통적인 가구의 개념이 확 바뀌는 거라서, 각종 정책도 이에 맞춰가야할텐데요.

경제부 장덕수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장 기자, 최근 1인 가구가 크게 늘었다는 건 많이 알려진 사실인데요.

비중이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네. 2017년 기준 전망치이긴 합니다만 올해 우리나라 전체 가구가 약 1,380만 가구로 추산되거든요.

그런데 이 가운데 1인 가구는 보시는 것 처럼 599만 가구, 비율도 따지면 30%가량 됩니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사는 가구가 596만 가구인데, 이 가구보다도 많은 거죠.

맞벌이를 포함한 부부만 사는 가구는 328만 가구로, 1인 가구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이 이미 가장 크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1인 가구가 크게 늘면서 이미 많은 변화가 일고 있어요?

특히, 소비 쪽이 가장 빨리 변하고 있지 않나요?

[기자]

네. 최근 소비 트렌드 중 하나가 '1인'일 정도인데요.

혼자서 먹는 술을 의미하는 혼술, 혼자서 먹는 밥을 뜻하는 혼밥 등의 단어가 이미 유행했고요.

가정 간편식과 소형 가전제품의 매출도 크게 늘었습니다.

백화점, 대형마트가 아닌 편의점이 최근 유통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도 1인 가구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자, 그런데 이 1인 가구가 앞으로 더 빨리 늘어난다는 거잖아요.

얼마나 빨리 늘어나나요?

[기자]

네. 통계청이 어제 장래가구특별추계라는 걸 발표했는데, 부동산 대책이 워낙 크게 나와서, 상대적으로 주목을 못 받았거든요.

그런데 이 자료를 보니까 1인 가구는 꾸준히 늘어서 2047년이 되면 832만 가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전체 가구의 37.3%인데요.

올해와 비교하면 7.5%p 더 늘게 되고요.

부부만 함께 사는 가구도 479만 가구로 늘게 되지만,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사는 가구는 꾸준히 줄어서 364만 가구에 그칠 걸로 추산됐습니다.

시도별로는 강원과 충북, 대전 등 7개 시도에서 1인 가구 비중이 40%를 넘길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앵커]

1인 가구가 이렇게 대세 가구가 되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대충 짐작은 하고 계시겠지만, 그 답은 1인 가구의 연령별 비중을 살펴보면 알 수 있는데요.

올해 1인 가구주의 연령을 보면, 39세 이하가 34.7%, 40~59세 31.6%, 60세 이상 33.7%로 비교적 고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청년 층의 늦은 결혼과 비혼, 노년층 인구 증가와 황혼 이혼 등이 다양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2047년을 보면 많이 달라지는데요.

39세 이하의 비중이 18.9%, 올해의 절반 가까이로 떨어지는 반면, 60세 이상은 56.8%로 배 가까이 늘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고령화로 인한 영향이 상대적으로 커진다는 점을 알 수 있죠.

통계청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김진/통계청 인구동향과장 : "혼인이나 이런 것들이 감소하면서 미혼인구가 늘어나고, 그다음에 고령화로 인해서 고령 인구도 늘어나지만 또 이혼이나 사별인구가 증가하면서 전반적으로는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실제로 지금도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전남과 강원, 경북 등 7개 시도는, 2047년 1인 가구 가운데 60세 이상 비중이 60%를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앵커]

장 기자, 지금까지 이야기를 정리하면 1인 가구 증가를 단순한 추세로만 봐선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인구 구조적인 큰 변화라면 그에 따른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 같아요?

[기자]

네. 최근 맞벌이 부부와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정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부부와 자녀를 포함한 3~4인 가구에 정책의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당장, 아파트만 봐도, 최근 1~2인 가구의 증가로 소형 평형 인기가 높아졌지만, '국민 평형'이라고 불리는 전용 84제곱미터 공급이 여전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파트는 공급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 만큼, 1인 가구 증가 추세에 맞춰 소형 평형 공급을 더 늘릴 필요가 있겠죠.

또, 사회복지 측면에서도 보살핌이 필요한 60세 이상 1인 가구가 급증하는 만큼 안전망 확충이 시급해보이고요.

최근에도 논란이 되고 있지만, 여성 1인 가구 역시 늘 것을 보이는 만큼 치안 문제도 대비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주에 이어 어제도 1인 가구에 대한 특별한 점검과 대책, 정책종합패키지를 만들어 달라 이렇게 주문했는데요.

큰 변화지만 충분히 예상되는 만큼, 정부가 제대로 대비하기를 기대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